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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소암의 약점
고정혁기자2011년 09월 26일 17:52 분입력   총 879577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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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의 약점을 찾아라, 아킬렉스 프로젝트

암은 극복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약점을 찾아내기가 어렵다. 고대 그리스의 전사인 아킬레스가 한 가지 약점 때문에 무너진 점을 감안해서 그의 이름을 딴 아킬레스 프로젝트란 것이 실행되고 있는데, 그 목적은 암의 약점을 조직적인 방법으로 찾아내는 것이다.

MIT 공대와 하버드 대학의 브로드 연구소와 다나-파버 암연구소의 연구진은 가장 규모가 크고 종합적인 시도를 통해서 25개 난소암 종양을 포함한 100개가 넘는 종양의 세포를 연구해서 암이 의존하는 유전자를 찾아내고 있다. 그런 유전자 중 1개가 PAX8인데 이 유전자가 난소암 종양의 상당한 부분에서 변형이 된다. 즉 연구해본 난소암 종양의 약 5분의 1에서 이 유전자가 변형되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브로드 연구소의 고참 연구원으로 다나-파버와 하바드 의대의 부교수인 윌리엄 한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암의 모든 아킬레스건을 찾고 있으며, 이는 곧 유전자를 비활성화해서 암세포의 생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우를 찾고 있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들 연구진은 shRNA를 이용해서 수천 개의 유전자를 무력화시키거나 억제해서 개별적인 유전자를 표적으로 치료하는 약품이나 치료방법의 영향을 예측해보고 있다. 최근에는 암 게놈 지도란 또 다른 주요한 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연구가들이 난소암 게놈에 있는 1,800개 유전자를 증폭시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킬레스 프로젝트의 연구진은 암세포가 성장하고 생존하는 데 필요한 유전자를 찾아내기 위해 1만개가 넘는 유전자를 무력화시켰다. 암 게놈 지도의 자료를 활용하면 이들 연구진은 1,800개의 유전자 중 어떤 유전자가 난소암 종양의 성장에 필수적인지를 빠르게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암이 먼저 생긴 부위보다 유전자 돌연변이에 따라 암 분류해야
윌리엄 한은 이 2개 프로젝트가 브로드 연구소에서 서로 만나게 되는 것이 암연구의 근본적인 변화를 대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브로드 연구소의 연구진이 어떤 유전자가 돌연변이를 일으키거나 변형되는지를 밝혀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동시에 어떤 유전자가 기능적으로 중요한지도 평가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아킬레스 프로젝트가 가장 최근에 실시한 연구는 암 생물학의 본질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암은 암이 생긴 조직에 따라 분류했지만 지난 10년 동안에는 많은 과학자들이 암이 가장 먼저 생긴 부위와 관계없이 유전자 돌연변이에 따라 암을 분류하는 것이 더 타당한 것으로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암도 약점이 있고 그런 약점을 찾아내면 암을 보다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유전자 연구에 너무 큰 기대는 걸지 말아야 할 것이다. 설사 유전자를 조작해서 암의 약점을 역이용하는 암 치료방법이 개발되더라도 암을 완치하지는 못하면서 치료비는 엄청나게 비쌀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출처: M. Alison et al., "Modeling high-grade serous ovarian carcinogenesis from the fallopian tube" PNAS 2011 108 (18) 7547-7552

뒤로월간암 2011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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