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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과 남성 호르몬 안드로겐
고정혁기자2011년 09월 26일 17:54 분입력   총 884953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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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호르몬 안드로겐, 유방암 성장 촉진하다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이 여성들의 일부 유방암의 성장을 촉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의 연구에서 다나-파버 암연구소의 연구진은 처음으로 안드로겐이 유방암의 성장을 촉진하는 암세포 기전을 자세하게 제시하고 있다. 이 연구로 안드로겐에 반응해서 행동을 취하는 세포 단백질을 표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앞으로 개발될 수 있게 되었다. 그런 단백질을 차단할 수 있는 약품은 타목시펜같이 표준적인 호르몬 차단제로는 별 도움을 받지 못하는 많은 유방암 환자들의 종양을 지연하거나 억제시킬 수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유방암 종양 중 약 70~75%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으로 촉진된다. 그런 종양의 세포에는 에스트로겐 수용체(ER)가 많아서 에스트로겐 분자를 낚아채게 된다. 에스트로겐이 에스트로겐 수용체에 들어가면 연쇄작용이 일어나서 암세포가 성장하고 번장하게 된다. 타목시펜 같은 약품은 에스트로겐이 수용체로 들어가는 것을 차단해서 암세포의 성장과정을 저지한다.

유방암 종양 중 나머지 25~30%는 에스트로겐 수용체 음성 종양으로 불리는데, 이런 종양의 세포에는 에스트로겐 수용체가 없고 따라서 타목시펜이나 유사한 약품에 반응을 하지 않는다. 과학자들은 대부분의 유방암 종양은 심지어 에스트로겐 수용체가 있는 종양조차도 안드로겐 수용체를 가지고 있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왜 그런 안드로겐 수용체가 있는지 또 어떻게 그런 수용체가 종양의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알지 못했다. 일부 여성들의 유방암에 남성과 관계된 호르몬 수용체가 있다는 것이 이상해보이지만 안드로겐은 여성들의 제2차 성징의 정상적인 형성에 관여하기 때문에 반드시 이상한 것은 아니다.

과학자들은 안드로겐이 안드로겐 수용체를 가지고 있는 유방암 세포의 성장은 촉진하지만 에스트로겐 수용체를 가지고 있는 유방암 세포의 성장은 촉진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연구는 실제로 그러한지 또 만약 그렇다면 왜 그런지를 밝혀내기 위해 실시되었다. 연구진은 유방암 종양 세포의 유전자 구성에 관한 기존의 자료를 활용해서 에스트로겐 수용체는 없지만 다량의 안드로겐 수용체를 가지고 있고 또 HER2란 단백질을 지나치게 많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유형을 찾아낸 것이다.

유방암의 또다른 유형 발견
모든 유방암 환자의 5~10%가 이런 유형에 속한다. 이런 유형의 유방암 세포는 안드로겐에 노출되면 빠르게 증식한다. 이런 성장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기 위해 연구진은 DNA의 어느 부위가 안드로겐 수용체에 달라붙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이런 종양세포의 유전물질을 대량으로 검사했다. 이런 검사 결과와 이들 세포 내에 활성화된 모든 유전자에 관한 자료를 결합해서 이들 연구진은 안드로겐 수용체가 성장신호를 보내는 2개 경로를 좌지우지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 2개 경로가 세포 분열과 증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데, 이들 경로는 그 속에 들어 있는 중요한 단백질인 WNT와 HER2의 명칭을 따라 명명되었다. 연구진이 에스트로겐 음성 유방암 세포에 있는 안드로겐 수용체나 WNT나 혹은 HER2 단백질을 억제하는 약품을 사용해보니 시험실과 동물실험에서 종양의 성장이 느려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연구결과로 유방암에는 또 다른 유형이 1가지 있는 것으로 밝혀졌고 그런 유방암의 성장과 관련이 있는 신호 경로도 밝혀졌으며 또 그런 경로를 차단하는 약품으로 종양의 성장을 억제할 수 있는 것도 입증되었다.

출처: M. Ni et al., "Targeting Androgen Receptor in Estrogen Receptor-Negative Breast Cancer" Cancer Cell 12 July 2011 20(1) pp. 119 -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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