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 에세이다시금 부여잡은 일터에서고정혁기자2011년 09월 30일 11:20 분입력 총 879764명 방문
-
몇 년 만인지 모르겠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치명적인 이유가 암수술로 자의반 타의반 직장을 떠났었는데 얼마 만에 아침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는 희열을 맛봅니다.늘어져 늦잠 자던 아침자리에서 설렘과 기대를 안고 기상해 총알같이 지나가는 아침시간, 분초를 다투며 출근하는 짜릿한 스릴을 한참을 잊고 지냈었습니다. 지난밤의 숙취를 채 소화하지 못해 참고 있던 구토를 쏟아내는 젊은이에게 흘깃거리며 눈총을 주는 대신 재빨리 가방을 뒤져 물휴지를 건네주는 여유와 배려도 출근하는 일이 있으니 베풀 수 있는 아량이지요.
상쾌하게 뻗어나가는 철로 위 출근전철에 몸을 맡기고 거대한 서울, 한강의 경치를 호흡하며 하루의 일과를 계획하는 일도 나의 손길을 기다려 주는 일터가 있으니 가능한 일이지요.어느 날 갑자기 청천벽력처럼 암환자가 된다는 일은 익숙했던 일, 생업과의 결별을 뜻하기도 합니다. 듣기로는 암 발병을 알게 된 후 70% 이상이 자의든 타의든 일터에서 손을 놓게 된다고 합니다. 치명적인 병을 얻은 일만도 기막히거늘 일에서마저 손을 놓아야 하는 처참함에 상처는 더욱 깊어지게 마련이지요.
어느 정도 암과 친해지고 내성이 붙고 난 후, 얼마든지 일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저런 이유로 제외되는 아픔. 팔팔하게 젊고 난다 긴다 하는 인재들도 취직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데 암환자라는 주홍글씨를 달고 새롭게 취직하거나 혹은 예전의 일터로 복직한다는 일은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사실을 제대로 밝히고서는 면전에서 정중한 거절을 받을 거라는 것은 안보고도 뻔한 일입니다.
저 또한 여기저기 서류를 내고 자기소개서를 쓰면서 차마 암환자라는 말을 차마 못쓰겠더군요. 어찌됐든 저는 작은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표현이 작은 성과이지 아마 정상적인 취업절차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만큼 새 직장을 대하는 심정은 가히 전투적이라 할 만합니다. 더구나 만만한 일을 시키기에는 절대로 젊은 나이가 아니기에 부담스런 저를 택해주신 윗분들이 얼마나 눈물 날 정도로 고맙고 감사한지 모른답니다.
환우여러분, 축하해주세요.
건강할 때 행여나 불평하고 불만족했던 일이 있었더라면 회개하렵니다. 사소한 일일지라도 얼마나 대견스러운지. 아마 저와 같이 직장으로 복귀한 분들은 아실 겁니다. 생명의 존재를 확인하는 일은 열거할 수 없이 많겠지만 내가 하고 있는 일을 통해 약동하는 심장의 호흡을 들으며 사회적 동물로서 조직을 위해 일하고 일의 성과를 내며 보람을 누리는 일이야말로 으뜸가는 생명존재의 확인이 아닐까 싶습니다.그리하여 요즘 저는 밥을 먹지 않아도 배부를 만큼 신이 나있습니다. 귀밑에 희끗희끗 보이는 흰머리는 행여나 한 살이라도 더 먹어 보이게 할까 싶어 열심히 염색으로 감추고 조금이라도 젊고 활기차게 보이려고 옷차림이며 표정관리에 열을 올린답니다. 일터에 출근하면 누구에게나 먼저 상냥하게 인사합니다. 마치도 시한부인생을 사는 사람이 부딪치는 모든 사람, 모든 일에 애정과 경외심을 다해 최선을 다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나이 지긋한 신참 때문에 젊은 선임동료들이 혹시라도 불편해 할까봐 먼저 다가가 편하게 해주려고 하는데 혹시라도 과잉친절이나 과한 배려가 되지 않을까 싶어 여간 조심스러운 게 아니더군요. 열심히 할 겁니다. 진심은 저절로 통해지는 법이니 나의 애씀과 노력이 전해지리라 생각하고 잘해나갈 겁니다. 본의 아니게 암환자라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내보이지는 못하지만 정상인 못지않은 성과를 내면 나중에 알아지더라도 이해해주겠지요.
존경하는 환우여러분. 기회가 된다면 취직 턱을 멋지게 쏘고 싶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시간에도 복직을 위해 취직을 위해 무던히 애쓰는 분들과 공감의 손을 이윽히 부여잡고 싶습니다.
일하고 싶은 그대여. 암이 쉽지 않더라도 결코, 결코 포기하지 마세요.뒤로월간암 2011년 9월호
-
암을 치료하는 현대적인 방법 5가지
과거에 비해서 암을 치료하는 방법이 많아졌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수술이나 항암치료 그리고 방사선치료가 전부라고 생각되던 시절이 있었지만, 의학이 발전하면서 치료 방법 또한 다양해졌습니다. 최근 우리나라도 중입자 치료기가 들어오면서 암을 치료하는 방법이 하나 더 추가되었습니다. 중입자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일본이나 독일 등 중입자 치료기가 있는 나라에 가서 힘들게 치료받았지만 얼마 전 국내 도입 후 전립선암 환자를 시작으로 중입자 치료기가 가동되었습니다. 치료 범위가 한정되어 모든 암 환자가 중입자 치료를 받을 수는 없지만 치료...
-
깨끗한 혈액 만들기 위해 생각할 것, 6가지
필요 이상으로 많은 음식을 먹는다 현대인의 생활을 고려해 볼 때 육체노동자가 아니라면 세끼를 모두 챙겨 먹는 자체가 과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인류가 살아온 300만 년 중 299만 9950년이 공복과 기아의 역사였는데 현대 들어서 아침, 점심, 저녁을 습관적으로 음식을 섭취한다. 게다가 밤늦은 시간까지 음식을 먹거나, 아침에 식욕이 없는데도 ‘아침을 먹어야 하루가 활기차다’라는 이야기에 사로잡혀 억지로 먹는 경우가 많다. 식욕이 없다는 느낌은 본능이 보내는 신호다. 즉 먹어도 소화할 힘이 없다거나 더 이상 먹으면 혈액 안에 잉여물...
-
[에세이] 사유(思惟)를 만나다
글: 김철우(수필가) 가벼운 옷을 골랐다. 늘 들고 다니던 가방을 놓고, 가장 편한 신발을 신었다. 지난밤의 떨림과는 무색하게 준비는 간단했다. 현관문을 나서려니 다시 가벼운 긴장감이 몰려왔다. 얼마나 보고 싶었던 전시였던가. 연극 무대의 첫 막이 열리기 전. 그 특유의 무대 냄새를 맡았을 때의 긴장감 같은 것이었다. 두 금동 미륵 반가사유상을 만나러 가는 길은 그렇게 시작됐다. 두 반가사유상을 알게 된 것은 몇 해 전이었다. 잡지의 발행인으로 독자에게 선보일 좋은 콘텐츠를 고민하던 중 우리 문화재를 하나씩 소개하고자...
-
나를 위로하는 방법, 한 가지
우리 주위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갑니다. 그러나 범죄를 저질러 교도소에서 지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밝혀지지 않았을 뿐 죄를 저지른 채 살아가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 통계청 자료에서는 전체 인구의 3% 정도가 범죄를 저지르며 교도소를 간다고 합니다. 즉 100명 중에 3명 정도가 나쁜 짓을 계속하면서 97명에게 크게 작게 피해를 입힌다는 것입니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시냇물을 흐린다는 옛말이 그저 허투루 생기지는 않은 듯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열심히 살아갑니다. 그렇다고 97%의 사람들이 모두 착한...
- 월간암 - 정기구독신청
1년 5만원 정기구독료를 납부하시면 매월 집에서 편하게 월간암을 접할 수 있습니다. - 고려인삼공사 - 문의전화: 02-862-3992
시베리아 자작나무에서 채취 관리, 러시아 정부가 인증한 고려인삼공사 최상급 차가버섯 추출분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