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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색 야채 대표선수 호박
고정혁기자2011년 09월 30일 11:32 분입력   총 881772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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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은 당근과 나란히 황금색야채의 대표선수다. 비타민과 미네랄, 식이섬유 등 부족한 영양소가 밸런스에 맞게 함유되어 있을 뿐 아니라 암을 예방하는 성분도 풍부하다.

호박은 대개 여름에 많이 나는데, 늙은 호박은 여름 내내 따지 않고 밭에서 그대로 익힌 것이다. 쨍쨍한 가을볕으로 호박의 영양분이 더 농익도록 기다렸다가 늦가을에서야 수확하는 것이다. 옛날에는 동짓날에 늙은 호박을 삶아 먹으면 1년 내내 무병한다고 할 정도로 늙은 호박을 훌륭한 영양식으로 평가했다. 그래서 어르신들은 늙은 호박을 '가을 보약'이라고 했으며 민간요법으로도 다양하게 활용했다.

호박에서 항암작용을 하는 성분은 노란색을 내는 카로티노이드다. 천연 카로티노이드는 600여 종에 이르는데 그중 하나인 베타카로틴은 체내에서 비타민 A로 바뀌어 우리 몸에 불필요한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노랗게 잘 익은 늙은 호박일수록 카로티노이드가 풍부하다.

카로티노이드 중 하나인 베타카로틴의 발암 억제효과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첫째, 세포막이나 유전자를 해치는 활성산소의 작용을 억제한다.
둘째, 암세포의 세포분열 사이클을 멈추게 한다.
셋째, 어떤 종의 암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암 억제 유전자의 발현을 높이기도 한다.
넷째, 세포를 암으로 변하게 하는 인지질의 대사를 억제한다.
다섯째, 대식세포(매크로파지), 백혈구의 일종인 T세포, 내추럴킬러세포를 활성화한다.

베타카로틴이 체내에서 비타민 A로 바뀌는데 이 비타민 A는 기름과 함께 섭취할 때 흡수율이 좋아진다. 따라서 볶음 요리나 튀김 등의 조리법도 좋다. 일부러 기름을 넣고 조리하지 않더라도 체내의 지질을 이용하면 충분하다.

늙은 호박은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 죽, 김치, 범벅, 차 떡을 먹고, 씨는 잘 말려뒀다가 겨울철 영양 간식으로 먹고, 잎으로는 쌈을 싸먹는다. 꼭지는 말려서 가루로 만들어 벌꿀과 함께 섞어 먹으면, 감기 예방은 물론 고질적인 기침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부기가 있을 때 호박을 사용하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특히 산모의 부기에 좋으며 이뇨제여서 소변이 잘 나오지 않거나 부기가 심한 사람에게 달여 먹으면 효험이 있다. 호박은 특히 다이어트와 피부미용에 도움이 된다. 열량이 쌀의 10분의 1에 불과하며, 노폐물 배출과 이뇨작용을 돕고, 지방의 축적도 막아주기 때문이다. 잘게 썬 호박을 햇볕에 바짝 말려 가루로 만들어 하루에 20그램씩 꾸준히 복용하면 인슐린 분비를 돕는 작용도 한다.

호박씨는 질 좋은 불포화 지방산과 머리를 좋게 하는 레시틴이 많이 들어 있어 동맥경화, 편도선염, 이뇨제, 부종, 천식 등에 좋다.

호박꽃을 이용한 색다른 요리를 해보는 건 어떨까?
멕시코에서는 꽃을 재료로 하는 음식의 조리법이 가장 많은 나라라고 한다. 오래 전부터 멕시코에서는 호박꽃으로 요리를 해왔다. 호박의 많은 품종 가운데 가장 많이 사용되는 주키니의 꽃을 주로 쓰는데 호박꽃의 부드러운 맛이 다양한 음식과 잘 어울린다고 한다.
먼저 마늘과 양파, 고추를 살짝 튀기고 여기에 줄기를 잘라 버린 호박꽃을 씻어 잘게 썰어 넣는다. 그런 다음 뚜껑을 덮고 몇 분 동안 천천히 익힌다. 깍두기 모양으로 썬 주키니, 신선한 옥수수 낟알, 약간의 버터, 향로로 쓰는 허브도 꽃과 함께 넣을 수 있다. 이 모든 재료를 섞은 것을 익히지 않은 또띠야(토르티야)에 얹고 토르티야를 접는다. 그럼 다음 번철에 토르티야를 올려놓고 익히면 맛있는 호박꽃 케사디야가 완성된다.

시판되고 있는 대부분의 단호박은 서양 호박인데 일반 호박에 비해 단맛이 강하고 카로틴 등의 비타민류도 훨씬 많이 함유되어 있다. 서양 호박은 단단하고 짙은 초록색에 표면에 흠집이 없으며, 들었을 때 묵직하게 중량감이 느껴지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또 꼭지 주변에 주름이 가 있으며, 균일하게 울퉁불퉁한 것이 속이 꽉 차서 맛있다.
늙은 호박을 고를 때는 껍질에 윤기가 있고 속이 꽉 차 묵직한 것을 고른다. 특히 누렇게 잘 익은 것을 골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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