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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암 PSA조기 검진 필요없다
고정혁기자2011년 11월 10일 16:48 분입력   총 870865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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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보건복지부 산하 특별전문 위원회, 전립선암 조기 발견을 위한 PSA 검사 반대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에 미국 예방서비스 특별전문 위원회(USPSTF)란 위원회가 있다. 이 위원회는 질병 예방과 근거중심의학에 관한 (연방정부와 관계가 없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독립적인 위원회로 일반 개업의, 소아과의사, 가정의, 산부인과 의사, 간호사와 같은 1차적인 진료를 제공하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위원회는 광범위한 임상 예방 가료 서비스에 관한 과학적인 증거를 검토해서 1차 진료 임상의와 건강 시스템을 위한 권고사항을 개발한다. 이 위원회의 권고안은 권고 성명서의 형태로 발간된다.

그런데 이 위원회가 최근에 전립선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사용하고 있는 전립선 특이항원 검사 즉 PSA 검사를 실시하지 말도록 하는 권고안 초안을 발표했다. 이 권고안 초안에 전립선암은 PSA 검사를 이용해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득보다 실이 더 크고 이는 상당한 근거가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이 위원회는 2008년에는 75세 이상인 남성들의 전립선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PSA 검사를 실시하는 것에 반대하며 75세 이하의 남성들에게도 PSA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기에는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권고안을 발표했는데, 이번에 이를 대신하는 새로운 권고안 초안을 발표한 것이다. 즉 이제는 모든 연령의 남성들이 전립선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PSA 검사를 받는 것을 권유하지 않게 된 것이다. 이 새로운 권고안은 나이나 인종이나 가족력과 관계없이 전립선암이 매우 의심되는 증상이 없는 미국에 거주하는 모든 남성들에게 적용된다.

이 특별전문 위원회는 전립선암이 매우 의심되는 증상이 있는 남성을 대상으로 진단을 내리기 위해 정밀한 검사의 일부로 PSA 검사를 사용하는 것이 가치가 있는 일인지는 평가해보지 않았다. 또 전립선암이란 진단이 나와서 전립선암을 치료하면서 상태를 살피기 위해 PSA 검사를 사용하는 문제도 고찰해보지 않았다.

유럽과 미국 임상시험 결과 PSA 검사로 조기검진 의미 없어
이번에 발표된 권고 성명서 초안에는 "전립선암을 PSA 검사로 조기에 발견하면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는 일반적인 인식은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라는 내용이 들어 있다. 실제로 가장 규모가 큰 2건의 임상시험을 통해서 조기검진의 효과가 불확실한 것으로 드러났고 설사 그런 조기검진이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도 10년 후에는 아주 미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럽에서 실시된 임상시험에서는 50~74세 남성이 PSA 검사로 조기검진을 하는 경우 전립선암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0.06% 감소하는 것으로 드러났는데 이는 통계학적으로 의미가 없는 수치이다. 또 미국에서 실시된 임상시험에서는 PSA 검사로 조기검진을 하는 경우 전립선암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0.03%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는데 이 역시 통계학적으로 의미가 없는 수치이다. 이런 연구결과는 전립선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PSA 검사를 받아보는 것은 무의미해서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것이 된다.

PSA 검사로 조기검진 득보다 실이 더 커
게다가 PSA 검사로 조기검진을 받으면 전립선암으로 진행하지도 않고 사망을 초래하지도 않는 전립선 종양을 암으로 과잉진단하고 과잉치료하는 일이 다반사가 되어버린다. 비록 미국에서 PSA 검사로 발견된 전립선암의 약 90%를 현재 보통 수술이나 방사선으로 치료하고 있지만 이런 치료를 받은 대다수의 환자들이 전립선암으로 사망하는 것을 피하지도 못하고 그런 치료로 수명이 연장되지는 않고 오히려 상당한 해만 입고 있다고 한다.

이 위원회는 연구대상 집단에게 조기검진을 하기 위해 PSA 검사를 받은 것이 득보다 실이 커서 그런 검사를 받지 말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현재 그런 검사가 흔히 사용되고 있고 일부 남성들은 그런 검사를 요구래서 일부 의사들은 그런 검사 서비스를 계속 제공할 것을 알고 있다.

어쨌든 10년간 PSA 검사로 전립선암을 조기검진해도 수명을 연장하는 효과가 거의 없고 오히려 건강에 상당한 해가 된다. 따라서 이 특별위원회는 전립선암을 PSA 검사로 조기검진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효과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된다는 가정 하에 조기검진을 받는 경우가 많지만 조기검진이 오히려 화가 되는 경우도 있다. 가만히 내버려 두어도 수명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경우에는 공연히 조기검진을 하다가 화를 자초할 수가 있다. 유감스럽게도 PSA 검사가 바로 그런 경우에 해당한다.

게다가 가만히 내버려 두어도 되는 것을 병원에서 암이라고 진단 치료해서 5년 이상 생존하면 완치된 것으로 간주해버리니 암 관련 통계가 왜곡되어 통계적인 착시현상까지 유발하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로 생각된다. 과잉진단과 과잉치료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할 때가 된 것으로 생각된다.

출처: U.S. Preventive Services Task Force "Draft Recommendation Statement"
//www.uspreventiveservicestaskforce.org/uspstf12/prostate/draftrecprostate.htm#recd

PSA검사는 전립선의 이상을 나타내는 단백질을 혈액에서 조사하는 검사법이다.
미국에서는 PSA 검사는 50세 이상의 남자에게 널리 보급되고 있다. 일본비뇨기과학회는 PSA 검사를 추천하고 있으나 후생노동성은 효과를 판단하는 근거 불충분 등을 이유로 집단검진에는 PSA 검사를 권하지 않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PSA 검사를 광범위하게 실시하고 있으며 최근 보고서 등에서도 활발하게 실시하고 있다.

의료계는 그동안 PSA 검사가 사망률 감소에 도움이 되는가를 두고 논란을 벌여왔다. 지난 2008년 미국에서의 권고안은 75세 이상의 남성에게는 검사가 권장되지 않는다고 해왔으나 이번에는 전 연령대로 넓힌 것이다.
이에 대해 미국비뇨기학회는 즉각적으로 반발하고 나섰으며 득보다 실이 더 많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뒤로월간암 2011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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