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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조기검진 재고해야 할 듯
고정혁기자2011년 12월 26일 17:03 분입력   총 856591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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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여성 유방암검진 간격 2년, 자궁암은 3년으로

지난 수십 년 동안 암 조기검진이 암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여겨졌지만, 이제는 그런 시각이 뚜렷이 바뀌고 있다. 이제는 전문가 집단들도 전립선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조기검진을 줄여야 한다고 밝히고 있고 조기검진이 해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어떻게 이런 변화가 생기게 되었을까? 대체로 더 많은 정보가 확보된 것이 그 원인이다. 새로운 임상시험들이 완료되었고 의학 자료를 분석하는 다른 유형의 분석들도 완료되었기 때문에 더 많은 정보가 확보된 것이다. 그런 자료를 이용해서 연구가들이 과거보다 훨씬 더 엄격하게 조기검진의 위험과 비용을 따져볼 수 있게 되었다.

미국 예방의학청 특별위원회는 증거를 평가해서 조기검진 지침을 발표하는 막강한 위원회로 2년 전에는 40대 여성들은 유방 엑스선 검사로 득을 보지 못하는 듯하고 50~74세 여성들은 1년에 1번이 아니라 2년에 1번씩만 유방암 조기검진을 받는 것을 고려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회는 올해에는 대부분의 여성들은 자궁경부암 조기검진인 팹 스미어 검사를 1년에 1번이 아니라 3년에 1번씩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게다가 전립선암 조기검진인 PSA 검사도 목숨을 구하기는커녕 엄청난 해를 깨친다고 밝혔다.

전립선암 조기검진에 관한 최근 2건의 임상시험은 그런 조기검진으로 목숨을 구한 사람이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던져주고 있다. 전립선암을 그냥 내버려 두어도 전혀 해를 입지 않을 남성들이 조기검진 때문에 몸을 망치는 치료를 받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고 이 특별위원회는 밝히고 있다.

암 조기 검진으로 도움 되는 경우 소수일 뿐, 조기검진 양날의 칼
유방암 조기검진인 유방 엑스선 검사를 최근에 분석해본 바에 의하면 미국에서 매년 이런 조기검진으로 138,000명의 여성이 유방암이 있다는 진단을 받게 되지만 그런 여성들 중 120,000~134,000명은 이미 치명적인 유방암을 갖고 있거나 아니면 치료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진행속도가 느린 유방암을 가지고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암 전문가들은 널리 보급된 조기검진으로 조기에 암을 발견해서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그런 경우는 대부분의 암에 있어서 소수일 뿐이라는 증거가 지난 10년 동안 눈덩이처럼 쌓이고 있는 것을 무시해버릴 수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게다가 연구를 통해 조기검진이 해가 되는 점을 보다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미국 암 협회의 수석 의료 담당자인 브롤리 박사는 조기검진이 항상 양날의 칼이며, 우리는 그런 조기검진 검사를 옹호함에 있어서 보다 더 조심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런 (새로운) 개념을 많은 사람들이 받아들이기 힘들어한다. 암으로 아프고 죽어가는 환자들을 치료하는 비뇨기과 의사나 방사선과 의사나 ,암 전문의 같은 전문가들은 조기검진을 줄여야 한다는 생각을 흔히 거부한다. 새로운 지침에 동의하는 일반의들은 환자들에게 왜 그들이 매년 유방 엑스선 검사를 받는 것을 재고해야 하는지 혹은 PSA 검사를 전혀 받지 않는 것을 고려해야 하는지를 설명하기 위해 환자들과 장시간 대화해야 하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

만약 환자들을 조기검진을 하지 않았다가 환자가 치명적인 암에 걸리게 되면 소송을 당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의사들도 있다. 또 만약 조기검진이 자신들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면 조기검진이 미치는 해를 감수하면서 검사를 받겠다고 말하는 환자도 흔하다.

그런데 현장에서 환자들과 부딪치고 있는 대부분의 의사들이 여전히 조기검진을 자주 받으라고 조언하고 환자들도 동의하기 때문에 이런 모든 것이 그냥 학술적인 주장에 불과할까? 암 전문가들에 의하면 어느 정도는 그렇다고 한다. 그러나 그들은 분위기가 변하고 있는 듯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는 연구가들조차도 조기검진의 폐해에 대해 말을 꺼내는 것조차도 두려워했다.

암 발견할 수 있느냐보다 암 발견시 사망률 줄일 수 있느냐가 적합
다트머스 의대의 길버트 웰치 박사는 그 문제는 논쟁거리가 되어 회피해버리는 문제였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는 정신 나간 사람처럼 보일까 봐 겁이 나서 우리가 생각하는 것을 그대로 말하는 것을 두려워했다고 그는 부언하고 있다. 또 조기검진의 이점을 연구하면 연구비를 타내기가 쉬웠지만, 조기검진의 폐해를 연구하는 것은 의료문화에서 너무 벗어난 것이었다고 그는 밝혔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그는 말했다.

이런 변화로 인해 조기검진을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다. 브롤리는 암을 발견할 수 있느냐라는 질문은 더 이상 올바른 것이 아니고, 이제는 암을 발견할 수 있다면 사망률을 줄일 수 있느냐라는 질문을 하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이런 모든 말이 이제는 비용에 대한 걱정 때문에 나오게 되었을까? 예를 들면 뉴잉글랜드 의학잡지 최근호에 2명의 전립선암 전문가가 기고한 논문에 의하면 최근의 한 연구가 전립선암 사망 1건을 예방하기 위해 조기검진에 520만 불을 지출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고 한다. 북 캐롤라이나 대학의 조기검진 연구가인 러셀 해리스 박사는 조기검진에 들어가는 비용이 이런 말들이 나오게 된 이유 중 하나라고 밝히고 있다.

어쨌든 의료 전문가들은 의사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메시지가 변하고 있는 것으로 인해 혼란을 겪고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고 밝히고 있다. 의료행위나 병원이나 옹호단체들이 조기검진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고 또 조기검진의 이점과 위험에 대해 장기간동안 잘못 알고 있는 상황에서 변화는 더뎠다. 미네소타 대학의 특별위원회의 티모티 윌트 박사는 수십 년 동안 가지고 있던 생각을 당장에 바꿀 수는 없다고 밝히고 있다.

무차별적인 암 조기검진은 사회적으로 비용은 엄청나게 들어가지만 효과는 너무 미미해서 애초부터 타당성이 없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과잉진료가 관행화 된 이유와 배경이 매우 궁금하고 또 그런 관행이 잘못된 것을 알고도 쉽게 바꾸지 못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출처: Gina Kolata "Shift in cancer detection: Where do we go from here?" New York Times News Service, October 30.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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