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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소암 전이, 지방세포가 중요한 역할 한다
고정혁기자2011년 12월 26일 19:51 분입력   총 857027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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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소암 장막(지방세포막) 세포가 난소암 전이의 주조정자
시카고 대학의 연구진은 복부에서 뻗어 나와 장을 감싸고 있는 납작한 큰 지방세포 덩어리가 난소암의 전이와 성장을 촉진하는 영양소를 제공하는 것을 발견했다. 난소암은 먼 곳의 장기보다는 복강 내에서 전이하는 경향이 있고, 난소암 진단을 받을 당시 이미 약 80% 환자들은 장막이라 불리는 지방세포막으로 암이 전이된 상태이다. 장막으로 퍼진 암이 난소에 생긴 원래의 암보다 더 크게 성장하는 경우가 흔하다.

논문의 저자로 시카고 대학 산부인과학 교수인 랭기엘은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1) 장막을 구성하는 세포들은 제트기 연료 같은 것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다. 즉 장막의 세포들이 암세포에 영양분을 공급해서 암세포가 빠르게 증식하게 한다.

(2) 우리가 이런 과정을 보다 더 잘 이해하게 되면 그런 과정을 교란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시카고 대학 연구진은 일련의 실험을 통해 이들 지방세포들이 난소암 전이에 주요한 조정자 역할을 하는 것을 확인했다. 첫 번째 단계가 난소암 세포를 장막으로 불러들여서 장막을 이용해서 빠르게 성장하게 하는 생물학적 신호를 알아내는 것이었다.

난소암 세포가 장막으로 전이하는 것은 빠르게 일어날 수 있다. 건강한 실험동물의 복부에 난소암 세포를 주입해보니 20분 안에 암세포가 장막으로 들어가는 것을 발견했다. 이들 연구진은 장막에서 발산되는 단백질 신호가 암세포를 끌어들일 수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런 신호를 교란하는 억제제가 이렇게 암세포를 끌어들이는 것을 최소한 50% 감소시켰다.

난소암뿐 아니라 유방암도 같은 메커니즘일 수 있어
난소암 세포가 일단 장막에 도달하면 이들 세포는 신속하게 장막의 지방조직이 제공하는 성분을 먹어치우는 도구를 개발해서 스스로 신진대사를 변형시켜 지방세포의 지질을 먹고 번창할 수 있게 된다. 난소암은 신속하게 납작한 부드러운 지방 덩어리인 장막 전체를 단단한 암세포 덩어리로 바꾸어버릴 수 있다.

연구진은 이런 메커니즘이 난소암 세포에만 국한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언급하고 있다. 지방 신진대사는 유방암과 같이 지방세포가 풍부한 다른 환경 하에서도 암의 성장에 도움을 줄지도 모른다고 한다. 단백질의 일종으로 지방을 운반하는 지방산 결합 단백질(FABP4)이 이런 과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어서 치료의 표적이 될 수가 있다.

연구진이 원발부위인 난소암 조직과 장막으로 전이된 암세포 조직을 비교해보니 장막의 지방세포 옆에 있는 종양세포들이 FABP4를 다량 생산하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지방세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암세포들은 FABP4를 생산하지 않았다. 연구진이 FABP4를 억제하자 지방세포에서 암세포로 유입되는 영양소가 엄청나게 감소했다. 또 FABP4를 억제하면 종양 성장이 감소했고 종양이 새로 혈관을 만들어내는 능력도 줄어들었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시카고 대학 연구진은 복부 내에서 전이되는 종양을 치료하는 데 FABP4가 좋은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난소암뿐만 아니라 위암과 대장암도 복부 내에서 지방조직으로 잘 전이가 된다.

이런 연구결과를 참작하면 난소암 환자들은 일단 탄수화물과 지방질의 섭취를 제한하고, 적절한 운동 프로그램을 실시하면서 간 기능을 개선하는 조치들을 취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 지방질을 빠르게 제거해주는 브로멀레인과 같은 건강식품이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

출처: K. M Nieman et al., "Adipocytes promote ovarian cancer metastasis and provide energy for rapid tumor growth" Nature Medicine doi:10.1038/nm.2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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