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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자궁내막암 위험 줄이는가?
고정혁기자2012년 01월 30일 12:21 분입력   총 843536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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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4잔 이상 커피 마시면 자궁내막암 걸릴 가능성 25% 낮아

미국에서 연구해본 결과 매일 커피를 4잔 이상 마시는 여성들은 자궁내막암에 걸릴 위험성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67,000명이 넘는 미국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연구해보았는데 커피를 많이 마시는 간호사들이 하루에 평균 1잔 이하 마시는 간호사들보다 자궁내막암에 걸릴 가능성이 25% 더 낮은 것을 발견했다.

커피를 마시든 안 마시든지 간에 자궁내막암에 걸릴 절대적인 위험은 아주 적다. 즉 26년 동안 연구대상 간호사들 중 1%만 자궁내막암에 걸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구진은 커피를 많이 마시는 여성이 자궁내막암에 걸릴 위험이 줄어드는 이유가 커피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다고 한다. 그러나 다른 몇 가지 연구들도 연구결과가 이와 유사하기 때문에 그 이유가 커피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이다.

선임 연구원으로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의 죠바누치 교수는 커피가 좋은 점이 있는 듯하다고 밝히고 있다. 예를 들면 커피가 인슐린 수치를 낮추어서 인체 내에서 마음대로 돌아다니는 에스트로겐의 수치를 낮추어 주는 듯하다고 부언하고 있다. 인슐린의 농도가 높고 평생 에스트로겐에 많이 노출되는 것이 자궁내막암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과 관련이 있다.

연구진은 비만이 자궁내막암의 위험성을 높여주는 것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간호사들의 체중과 같은 다른 많은 요인들도 살펴보았지만, 커피를 많이 마시는 여성들이 자궁내막암에 걸릴 위험성이 낮아지는 것과는 관계가 없었다. 또 출산경력이나 호르몬 사용도 관계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루에 커피를 4잔씩 마시는 것은 좋지 않을 수도 있고 특히 카페인에 예민한 사람에게 그러하다. 연구진은 카페인이 있는 커피가 자궁내막암 위험을 낮추어주는 것과 관계가 있지만, 카페인을 제거한 커피는 자궁내막암 위험을 낮추어주는 것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관계가 없는 것을 발견했다.
이론적으로는 커피에 설탕과 크림을 첨가하면 허리둘레가 커진다. 비만이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커피에 설탕과 크림을 추가하면 커피를 마셔서 얻을 수 있는 이점이 사라져버릴 수가 있다.

죠바누치 교수는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1) 자궁내막암 발생 위험을 낮추기 위해 여성들에게 커피를 마시도록 권유하기는 시기상조인 듯하다.
(2) 이미 커피를 즐기고 있는 여성들은 계속 그렇게 마셔도 될 듯하다. 그러나 암을 예방하는 최선책은 식생활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다.

적당량 커피 건강에 도움, 대신 가려 마셔야
커피를 많이 마시면 자궁내막암이 생길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것은 아직 100% 확실하지는 않다. 그러나 유사한 연구결과가 여러 건이 있기 때문에 이런 연구결과를 무시해버릴 수는 없다. 일단 커피는 적당량 마시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커피를 마시더라도 몇 가지 유의할 점이 있다.

(1) 인스턴트 커피는 피하고 원두커피를 마셔야 한다.
(2) 설탕이나 크림을 추가하지 말고 블랙으로 마셔야 한다.
(3) 마이코톡신에 오염된 커피는 피해야 한다.

마이코톡신은 특정한 유형의 곰팡이로 인해 생기는 유독한 성분으로 우리가 흔히 마시는 커피가 마이코톡신에 오염된 경우가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건조시킨 커피 원두에 특정한 유형의 곰팡이가 달라붙기 때문에 생기고 일단 마이코톡신이 생기면 원두를 볶거나 분말로 만들어도 그대로 남아 있어서 커피를 끓여 마실 때 마이코톡신까지 같이 먹게 된다. 마이코톡신에 오염된 커피를 마시면 느낌이 좋지 않고 건강까지 망칠 수가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

마이코톡신을 피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일단 카페인을 제거한 커피는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그 이유는 카페인이 커피 원두에 곰팡이가 자라는 것을 어느 정도는 막아주기 때문이다. 또 로부스타 원두에 카페인이 더 많이 들어 있지만 마이코톡신도 더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아라비카 원두를 선택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더 안전하다. 고지대에서는 곰팡이가 자랄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중앙아메리카의 고산지대에서 수확한 커피를 선택한다. 여러 가지 품종의 커피를 혼합한 블렌드 커피는 맛은 더 좋지만 그 내용물을 알 수 없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 한 가지 유의할 점은 커피의 카페인으로 이뇨작용이 생겨 몸속의 미량 영양소 특히 마그네슘이 소변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되는 점이다. 몸에 좋다하더라도 적당히 마셔야 한다. 어쨌든 최근에 커피가 건강식품으로 뜨고 있지만 어떤 커피를 어떻게 마시는가가 중요하다.

출처: Y. Je et al., "A Prospective Cohort Study of Coffee Consumption and Risk of Endometrial Cancer over a 26-Year Follow-Up" Cancer Epidemiol Biomarkers doi:10.1158/1055-9965.EPI-11-0766

곰팡이독(마이코톡신)이란?
곰팡이 독은 마이코톡신(Mycotoxin)이라고 불리며 대개가 발암성이다. 곰팡이 독소는 농산물의 생육기간 및 저장, 유통 중에 곰팡이에 의해 생성되는 독소로서 열에 안정하여 조리가공 후에도 분해되지 않으며, 이에 오염된 식품이나 사료를 섭취한 사람이나 동물에게 여러 가지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곰팡이 독소는 식중독 증세처럼 나타나고 곰팡이 독소에 의한 병변이라는 것을 밝혀내기 어려워 사람들이 곰팡이독소에 무감각한 상태이다.

특히, 간암이나 식도암 등의 발암성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세계 각국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며 식품안전성에 있어서 식품첨가물이나 잔류농약보다 곰팡이 독소의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논의되고 있다.

고온다습하거나 건기가 심한 경우 곡류(보리, 옥수수, 귀리, 밀), 견과류(땅콩 등) 및 그 가공품을 오염시킬 기회가 많으며 특히 곡류를 주식으로 하는 우리는 곰팡이에 오염된 곡류를 섭취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곰팡이 독은 옥수수, 쌀, 땅콩, 목초 등 특정 식품이나 사료 섭취와 관련이 있으며, 탄수화물이 풍부한 농산물이나 곡류에서 발생률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전통 발효식품인 된장, 청국장 같은 유용한 균도 있지만 유해한 곰팡이도 많이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곰팡이를 이용한 발효식품을 많이 섭취하기 때문에 곰팡이독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여 곰팡이가 핀 식품을 그 부분만 제거하고 섭취하거나 동물에게 먹이로 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음식물의 곰팡이를 제거한다 해도 이미 다른 부위에 균사가 퍼져 독소가 생성될 수 있고, 곰팡이에 오염된 식품은 가공 및 조리 시에도 그 독소가 파괴되지 않기 때문에 곰팡이가 핀 식품은 섭취하지 않아야 한다.

뒤로월간암 2012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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