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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대의학 의료산업의 현실과 대체요법 - 2
고정혁기자2012년 01월 30일 13:35 분입력   총 844901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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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시행하는 현대의학은 장점도 있지만, 약점도 있다. 현대의학의 장점은 수술, 응급조치, 외상치료에 탁월하다. 그러나 고치기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 몇 가지를 짚어 보면 다음과 같다.

1. 강력한 약품을 사용한다. 위급한 경우 장점이 되지만 자연적인 면역반응을 억제 훼손시켜 인체가 스스로 치유하는 능력을 손상시킨다.

2. 수술, 방사선, 화학요법제로만 치료할 수 있다는 사고방식에 젖어 있다. 그 결과 면역체계의 중요성은 완전히 무시되고 약화된 면역체계를 더 약화시키는 일이 빈번하다.

3. 너무 전문화되었다. 의과 대학의 학과가 인체기관에 따라 분화되었지만 상호 간에 공통적인 연결고리가 없다. 질병은 보통 국부적인 증상으로 나타나지만, 항상 몸 전체와 연관되어 있다. 그런데 너무 전문화되어 신체 일부만 치료하게 되면서 몸 전체를 치료하고 있다는 점을 망각한다. 암과 같은 병은 몸 전체를 치료해야 질병이 완치되는데 그렇게 할 수가 없으니 증상만 치료하게 된다. 이런 이유로 현대의학은 흔히 대증요법의학이라 부른다.

4. 의사가 할 일이 질병과 싸우는 일로 착각하게 한다. 질병과 싸우는 것은 의사가 아니라 환자의 몸과 면역체계이다. 의사는 환자의 몸과 면역체계에 도움을 주고 면역체계가 질병과 싸우는 도구를 제공해주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면역체계는 약품과 현대의학의 분야가 아니란 이유로 관심이 덜 하다.

5. 영리만 추구하는 제약업체의 영향력 아래에 있다. 미국의 의학협회는 거대한 다국적 기업인 제약업체와 제휴관계에 있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막강한 제약업체들은 약품을 팔기 위해 의과대학에 막대한 돈을 제공해서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다. 제약업체, 의사협회, 의과대학으로 연결되는 공생관계의 고리를 끊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미국인들은 구조의학(Rescue medicine)이란 표현을 사용한다. 구조의학이란 물에 빠지면 건져 주고 또 빠지면 건져주는 식의 의학이다. 물에 빠지지 않도록 예방조치를 취하지도 않고, 헤엄치는 방법도 절대 가르쳐 주지 않는다. 현대의학은 바로 이런 구조적인 결함을 갖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생각은 무언가 껄끄럽고 그래서 수용하는데 엄청난 시간이 걸린다. 예를 들면 환자를 진료하기 전에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는 아주 간단한 아이디어가 수용되는 데에는 약 30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미국 현대의학의 문제점은 1980년대까지만 해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 기자로 퓰리처상을 받은 월터 보그다니치가 1991년에 "새빨간 거짓말 – 미국 병원은 어떻게 우리의 신뢰를 저버리고 우리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는가?"라는 책을 출간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되었다.

그는 병원의 의료 과실과 부정행위 16가지를 세밀하게 파헤치고 의료현장에서 그러한 부정행위가 예외적인 것이 아니라 당연지사로 여겨지고 있다고 개탄하고 있다. 그 책에서는 미국의 의료 시스템을 현란하게 비판하고 있는데, 병원은 환자를 착취하고 정부를 조종하고 의사들과 결탁하며 그런 행동의 결과로 발생하는 환자의 생사문제를 등한시하고 있다고 폭로하고 있다. 영어로 "iatrogenics"란 낯선 단어가 있다. 의사나, 약품 혹은 치료 시에 생기는 감염이나, 부작용 등으로 생기는 질병을 뜻한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의원병(醫原病)쯤으로 번역할 수 있는데, 2004년도에 의원병의 일부분인 약물 부작용으로 인한 사망이 미국의 3대 사망원인이었다.

2003년 12월에 작성된 의원병에 관한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아래와 같은 사실들이 밝혀졌다.

1. 지난 10년 동안 미국에서 의원병으로 사망한 사람은 780만 명으로 미국이 전쟁에서 잃은 사망자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다.

2. 이 기간 동안 미국 인구의 약 56%인 1억 6400만 명이 의료기관에서 불필요한 치료를 받았다. 즉 매일 약 5만 명이 불필요한 치료를 받았다.

3. 의원병의 5%~20% 정도만 기록이 된다.

4. 외래진료 환자에 관한 의원병 통계자료에는 수술, 진찰, 치료를 잘못한 것을 제외하고 오직 약물과 관계된 사고 건수만 포함되어 있다.

5. 매년 의사들이 발급하는 약 5천만 건의 항생제 처방 중 40% 이상이 부적절하다. 또 불필요한 항생제 남용으로 약물에 내성이 있는 치명적인 박테리아가 생겨 병원에서 병균에 감염되어 88,000명 이상이 사망했다.

6. 미국의 식수원은 처방 약품으로 넘쳐난다. 물이란 물은 모두 약품 잔류물을 함유하고 있다. 동물농장에서 사용하는 항생제가 지하수면과 그 주변의 물에 스며들었고, 화장실 변기에서 흘러나온 수천 톤의 약과 약 대사물질이 식수원으로 스며든다. 이런 물이 장기적으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알 수가 없지만, 이 역시 의원병의 한가지로 그 영향은 측정하기조차 힘이 든다.

7. 항암치료(화학요법)가 진행암 환자의 수명을 연장해 준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 소세포성 폐암과 난소암인 경우 그 치료 효과는 아주 미미한 듯하다. 종양학자들이 하학요법이 수명을 연장해 준다고 믿는 것은 임상연구로 입증되지 않은 오류에 근거한 의견이다.

8. 2001년도에 750만 건의 불필요한 수술이 이루어졌고 그로 인해 37,136명이 사망하고 비용은 1,220억 불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9. 미국에서 2001년도에 신생아의 24% 즉 약 96만 명이 제왕절개 수술로 태어났다. 네덜란드에서는 8%만 제왕절개 수술을 받으니 미국에서는 64만 건의 불필요한 수술이 이루어지고 그로 인해 정상 분만보다 사망률이 3~4배나 높고 병에 걸릴 확률(이환율)은 20배나 더 높다.

보고서를 작성한 2명의 박사와 3명의 의사로 구성된 연구진이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다.
"어느 사회의 건강관리 시스템이 최고의 킬러라면 그런 시스템은 변명의 여지도 없이 자체적으로 긴급한 결정을 시정해야만 한다. 이는 실패한 시스템으로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미국의 의료시스템의 잘못된 부분은 바꿔야 하며 그 기초부터 바꾸어야 한다."

이런 주장은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니다. 미국 영양연구소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미국에서 의원병이 심장병을 제치고 이제는 미국인을 위협하는 최고의 킬러가 되었다고 한다. 또 문제는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할 수가 있는데 예를 들면 2개 병원을 대상으로 연구해 본 결과 투약 오류의 86%는 환자에게 약을 주기 전에 간호사가 이를 알고 고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위십이지장궤양이란 증상에 대한 현대의학 시스템의 치료과정을 들여다보자.
지금은 우리나라에서도 내과에 가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감염되었는지 검사를 해 보도록 권유하고 있고 또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 증세가 있으면 내과 전문의의 처방으로 이 박테리아를 박멸할 수 있다. 7~8여 년 전만 해도 위십이지장궤양은 병원에서 완치할 수 없는 병으로 환자들은 타가메트나 잔탁 같은 처방약을 복용하면 증상이 사라졌다가 곧 재발해서 큰 고통을 받았다.
또 이미 1994년에 세계보건기구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가 암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임을 경고한 점을 고려하면 만성적인 위십이지장궤양 환자 중 상당수는 위암에 걸려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박테리아가 위십이지장궤양을 유발한다는 가설은 1982년에 발표되었지만, 그 간단한 생각을 의료계가 받아들이는 데 10년 이상의 긴 세월이 걸린 점이다. 또 가설이 발표된 지 15년이 지나서야 이 박테리아를 박멸하는 치료방법이 병원에 도입된 것도 쉽게 납득이 어렵다.

1982년에 오스트레일리아의 의사인 베리 마셜과 로빈 워렌은 인간의 위장에서 나선형 모양의 박테리아를 발견했는데 그 박테리아가 후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로 이름 지어졌다. 또 그 박테리아를 연구한 결과 그 병균이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을 유발하는 원인균인 점도 밝혀졌다. 즉, 십이지장궤양 환자는 100%, 위궤양환자는 80%가 그 박테리아에 감염되어 있는 것을 밝혔고 나머지 20% 위궤양환자들은 아스피린이나 이부프로펜과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를 복용해서 위궤양이 생긴 것을 규명했다. 언론 보도만 보고 심장 마비나 뇌졸중을 방지하기 위해 매일 아스피린을 먹는 경우가 흔한데 장기간 복용하면 위궤양에 걸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들의 연구결과는 1983년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의학잡지인 래싯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려졌다. 그러나 이 간단한 이론을 의료계에서는 쉽게 인정하지 않고 무시해 버렸다. 위십이지장궤양을 치료해서 상당한 수입을 올리고 있는데 그런 수익구조에 변화를 일으킬 새로운 아이디어는 받아들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너무 답답한 나머지 자신들의 이론을 입증하기 위해 워렌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를 배양한 것을 집어 삼켜버렸다. 일주일이 지나자 워렌은 심한 위염 증세가 나타났고, 그로써 자신의 이론을 입증했다.

1985년~1987년에는 항생제로 위십이지장궤양을 치료하는 것을 연구했고, 그 결과 80%의 환자가 완치되는 것을 확인했다. 그 후 거의 10년 동안 다른 많은 연구가들도 위궤양이 박테리아로 생기는 것을 추가로 입증했고 또 미국과 유럽의 연구진들도 항생제로 박테리아를 제거할 수 있고 약 10%만 재발한다는 것도 규명했다. 그런데도 이 기간 동안 위십이지장궤양을 앓아서 병원을 찾은 환자들은 병의 원인이 신경성으로 스트레스와 관계된다는 터무니없는 의사의 설명을 듣고 처방전을 받아 약을 사서 먹어야 했다.

위십이지장궤양의 원인이 박테리아라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자, 미국립건강연구소는 위원회를 구성해서 이 문제에 대해 추가 연구를 했고 그 결과 1994년 2월에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가 궤양을 유발하고 항생제와 다른 약품을 함께 사용하면 치료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마침내 1994년에 마셜과 워렌은 하버드 의과대학으로부터 워렌 알버트 재단상을 공동 수상하게 되었고, 1997년에는 독일의 의학연구상도 공동 수상하게 되어, 우여곡절 끝에 연구 성과를 인정받게 되었다.

특정한 박테리아가 특정한 질병을 유발한다는 이론은 너무나 간단하고 단순한 아이디어로 의과대학 실험실에서도 마음만 먹으면 쉽게 검증해 볼 수 있는 아이디어였지만, 그러한 이론이 받아들여지는 데 10년 이상의 세월이 걸렸다는 것은 상식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 게다가 마셜과 워렌은 동료 의사들로부터 왕따를 당했고 돌팔이란 소리를 들으면서 온갖 멸시를 견디어 내야 했다.

그러나 더 우스운 일은 1994년 2월에 미국립건강연구소가 위십이지장궤양을 항생제와 다른 약품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는데도 불구하고, 그 후 몇 년 동안 내과의사들은 환자에게 위십이지장궤양의 원인으로 여전히 스트레스과 과민성 반응 등을 운운하며 타가메트나 잔탁과 같은 증상억제제를 계속해서 처방했다는 점이다. 타가메트라는 약물의 값과 플라질이란 항생제는 값이 비슷하다. 플라질 한 통과 펩토비스멀이라는 제산제를 20달러 정도만 사서 3주일만 복용하면 위십이지장궤양은 완치된다.

더욱 묘한 일은 타가메트의 특허기간이 1994년 5월 17일에 만료가 된다는 점이다. 1976년에 등장한 타가메트는 1980년에는 연매출액이 약 6억 불에 달했고 그 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약품이 되었다. 1988년에는 잔탁이 그 뒤를 이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1992년부터 1997년까지 미국인들은 이 2가지 약품에 지출한 돈이 무려 250억 불이나 된다. 그러나 만약 마셜과 워렌이 개발한 치료방법을 1987년부터 이용했다면 전 세계적으로 어림잡아 300~400억 불 이상의 비용이 절감되었을 것이다.

현대의학은 지난 100년 동안 암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은 듯하다. 암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문제를 아직도 명확히 규명하지 못했다. 1902년에 이미 모든 암은 그 원인이 한 가지로 동일한 데서 연유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으나 지금까지도 현대의학은 그 이론을 외면하고 있다.

1902년에 스코틀랜드의 생물학자인 존 비어드는 암의 발생과정에 전능성 생식세포의 역할에 주목했다. 전능성 세포란 어떤 형태의 세포로도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만능 세포를 말한다. 그로부터 무려 70년이 지난 1970년대에 마침내 동물에서 전능성 줄기세포를 발견했고, 1998년에는 위스콘신대학의 제임스 톰슨과 죤스 홉킨스대학의 존 기어하트가 각기 따로 연구해서 인간의 전능성 줄기세포를 분리해 내었다. 또 2002년에는 놀랍게도 성인의 골수 속에도 줄기세포가 있는 것을 미네소타대한의 줄기세포 연구소 소장인 캐터린 버페일 리가 발견했다.

비어드가 이미 100년 전에 밝힌 암의 병인을 이제야 과학자들이 깨우치게 된 것이다. 예를 들면, 2004년 11월에 매사추세츠 의과대학의 진마리 휴턴 교수의 연구진은 위암이 골수에서 생산된 줄기세포로 인해 발생하는 것을 밝혀냈다.

헬리코박터 펠리스균에 감염되어 위장 벽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면 일차적으로 위장세포에 있는 줄기세포가 이를 수리하지만, 다시 고장이 나고 또 다시 수리하고 이런 일을 반복하게 되면 마침내 줄기세포는 바닥이 나고, 그렇게 되면 골수에서 생산되는 줄기세포를 대량 동원해서 손상된 상처를 치료하게 되는데, 그로 인해 오히려 위암이 생기게 된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골수에서 생산된 줄기세포는 어떤 세포로도 발전할 수 있지만 그렇게 되려면 적합한 환경과 적합한 신호가 필요한데, 만성적인 감염에 시달려 약화된 위장 속의 환경은 너무 파손되었기 때문에 골수에서 생산된 줄기세포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암으로 진행해 버린다는 것이다.

이런 연구 하나만으로도 암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개념이 달라지고 또 그로 인해 암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접근법까지도 바꾸어야 할 정도이자만 현대의학은 아직까지도 암의 실체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는 사절인 것이다.

현대의학에서 비롯된 우리의 상식은 암이 200가지가 넘는 질병으로 각기 나름대로 분명한 특징과 원인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즉 폐암은 폐의 정상적인 세포가 잘못되어 생긴 것이고, 간은 간의 정상세포가 잘못되어서 생긴다는 식의 논리이다. 그러나 매사추세츠 의과대학 연구진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위에서 생기는 암은 위암이 아니라 염증에 걸린 위를 구하기 위해 현장으로 급파된 골수에서 생산된 줄기세포가 위기상황을 감당하지 못해 돌연변이를 일으켜 암을 일으킨 것이 된다. 결국 암의 원인은 줄기세포라는 말이 된다.

만약 다른 종류의 암도 줄기세포로 인해 생기는 것이 추가로 밝혀진다면 위암이나, 간암이나, 유방암이란 말은 무의미하게 되고 모든 암의 원인은 단 한 가지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그런 연구결과가 이미 나와 있다. 2003년에 미시건대학의 마이클 클라크 교수가 유방암을 일으키는 것은 유방암 세포가 아니라 악성 줄기세포라는 것을 밝혀놓았기 때문이다.
현대의학이 아닌 대체의학에서는 애초부터 암은 부위에 관계없이 동일한 원인으로 생기는 1가지 질병이란 입장을 갖고 있다. 적어도 암의 원인에 대해서는 대체의학은 현대의학보다 100년이나 앞서 있는 것이 된다.

다음호에서는 대체의학에 대한 구체적인 정의와 현대의학과 대체의학의 다른 점을 소개한다.

뒤로월간암 2012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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