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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 환자, 리스테리아균 감염 우려
고정혁기자2012년 02월 20일 16:45 분입력   총 835795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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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연구진에 의하면 백혈병이나 여타 다른 암과 임신 같은 특정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은 음식물에 들어 있는 박테리아인 리스테리아로 병이 생길 위험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의사와 공중보건 관리들은 이런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리스테리아 감염증에 더 취약한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번 연구로 각각의 상황에 따라 그 위험성의 크기가 처음으로 밝혀졌다.

작년 초 미국에서는 오염된 멜론으로 리스테리아 감염증이 발생해서 30명이 사망했다. 식품점에서 얇게 썰어 파는 고기, 생 치즈, 야채, 훈제 해산물 속에도 리스테리아균이 들어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2001년부터 2008년까지 프랑스에서 발생한 리스테리아 감염증 약 2천 건을 살펴보았다. 그런 감염증으로 프랑스 인구 1천만 명당 39명이 영향을 받았다.

리스테리아 감염증은 드물긴 하지만 식품을 통해 생기는 다른 질병과 비교해볼 때 상대적으로 더 치명적이기 때문에 여전히 공중건강의 중요한 관심사라고 논문의 제1저자인 베로니크 굴레 박사는 밝히고 있다.

리스테리아 감염증에 걸린 사람 2천 명 중 4백 명 이상이 사망했다. 프랑스에서 리스테리아에 감염된 사람 6명 중 약 1명은 임산부들이었다. 나머지 사람들 중 65%는 애초에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었고 41%는 면역체계를 억제하는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굴레 박사의 연구진은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CLL) 환자들이 리스테리아 감염증에 걸릴 위험성이 가장 높아서 프랑스의 일반인들보다 리스테리아 감염증에 걸릴 위험성이 1,000배 이상 더 높은 것을 발견했다. 즉 백혈병 환자 10만 명당 55명이 리스테리아 감염증에 걸렸다.

골수종이나 림프종이나 식도암이나 간암 같은 다른 암에 걸린 사람들도 리스테리아균으로 병이 생길 가능성이 훨씬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고, 이는 신장투석을 받는 환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환자들은 10만 명당 13~17명이 리스테리아균으로 병이 났다.

그러나 당뇨병 환자와 노인들도 리스테리아 감염증에 걸릴 가능성이 일반인들보다는 더 높지만 발병 건수는 매우 작은 것으로 드러났다.

굴레 박사는 혈액종양 환자들, 특히 면역억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은 리스테리아 감염증을 예방하는 데 신경을 쓸 것을 권유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 예방 센터는 야채와 과일을 잘 씻은 후 먹도록 권유하고 있다. 또 냉장고의 온도를 섭씨 4.4도 이하로 유지하고, 고기를 충분히 조리하고 식품점에서 얇게 썰어 파는 고기는 구입 후 3~5일이 지나면 내버려야 한다.

출처: V. Goulet et al., "Incidence of Listeriosis and Related Mortality Among Groups at Risk of Acquiring Listeriosis" Clin Infect Dis. doi:10.1093/cid/cir902

리스테리아 감염증?
리스테리아는 오염된 육류, 우유, 연성치즈, 채소 등을 먹으면 감염된다. 수직 감염이 가능하면 산모가 출산 때 증상이 없더라도 사산, 신생아 패혈증, 신생아 수막염에 걸릴 수 있다. 이 균은 수일 및 수주로 잠복기가 다양하고, 3~70일(중간값 3주)로 보고되고 있다. 이에 대한 진단기준이 있다. 검체(대변, 직장채변 등)에서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Listeria monocytogenes) 균이 검출된다.
리스테리아균은 저온, 저산소 환경에서도 증식하므로 냉장 보관하였던 음식물도 리스테리아 감염증의 원인이 된다. 환경에 퍼져있고, 4℃에서도 생존 가능하기 때문에 오염된 음식물을 통해서 전파되어 주로 지역사회에서 감염이 분제가 되지만, 드물게 병원감염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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