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 특집기사
미국현대의학 의료산업의 현실과 대체요법 - 3
고정혁기자2012년 02월 29일 12:26 분입력   총 835764명 방문
AD

현대의학은 오랫동안 사실상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면서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시키는 의료시스템을 개발했고, 그 구조와 조직이 갈수록 복잡하고 방대해져서 거대한 공룡 같은 몸집을 갖게 되어 스스로도 자신을 통제할 수 없게 되었고, 그로 인해 내재하게 된 문제점을 스스로 시정할 수 없게 되었다.

즉, 의료산업과 제약 산업이 긴밀하게 제휴하여 일종의 산업복합체를 이루어 철저히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게 되면서 환자의 건강을 지켜주고 개선 시켜 주는 본연의 임무조차 소홀히 하게 된 것이다.
이런 현상은 자본주의의 본산인 미국의 경우 가장 두드러지고, 병원이나 의사가 환자의 건강을 책임지고 걱정해 주지 않게 되었으니, 환자들은 스스로 자신의 건강을 책임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게 된 것이다. 또 이런 과정에 의료행위에 대한 환자들의 인식도 변해서, 의약품으로는 증상만 억제 할 뿐 건강을 되찾기 힘들고 따라서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완치 될 수 있다는 생각이 형성되었다.
자꾸만 속다보니 마침내 스스로 깨우치게 된 것이다. 이런 이유로 교육수준이 높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현대의학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게 된 것이다.

미국에는 2가지 의학이 있다. 대증요법의학인 현대의학과 대체의학이다. 대체의학은 1980년대까지만 해도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하다는 가당치도 않는 이유로 일종의 돌팔이 의술로 매도당한 의학이다. 그러나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현대의학에 등을 돌리고 그 대안을 모색하게 되면서 1992년에 하킨 상원의원의 발의로 미국립의학연구소 산하에 대체의학청을 설립하게 된다. 이로써 대체의학은 미국에서 법적으로 지위를 인정받게 되었다.

여기에도 이면에는 스토리가 있다. 1974년부터 1986년까지 하원의원을 역임한 베델은 라임병에 걸렸는데 대체의학 진료사를 찾아가서 완치했고 그 후 치료가 불가능한 말기 전립선암에 걸렸을 때도 대체의학 진료사를 찾아가서 완치할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의 체험담을 의회 실력자들에게 이야기했고 그 결과 상원 건강문제소위원회 위원장인 하킨 의원이 다른 의원들을 설득해서 국립보건연구원 산하에 대체의학청을 만들 수 있도록 200만 불을 배정하게 되었다.

그러면 베델이 어떻게 라임병을 고칠 수 있었을까? 미네소타의 낙농업자인 허버트 손더스는 1970년대부터 일종의 암소 우유 백신을 개발해서 팔았다. 그의 주장에 의하면 에이즈, 라임병, 암, 당뇨병 등을 완치할 수 있다고 한다. 그가 암소 우유 백신을 만드는 방법은 이러하다.

우선 고객들은 손더스에게 2,500불을 주고 암소를 한 마리 산 후 그가 주는 우유 한 병에 35불을 지불해야 한다. 그는 고객의 혈액 샘플을 송아지가 태어나기 전에 새끼 밴 암소의 젖꼭지 밑 부분에 주입하는데 일단 혈액 속에 들어 있는 병균을 죽인 후에 주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게 한 후 송아지가 태어나면 암소의 초유를 받아 유장으로 가공한다. 즉 젖먹이 송아지의 위장에 들어 있는 응유효소인 레닌을 초유에 추가하면 엉겨 굳어진 응유와 액체인 유장이 생긴다. 응유는 바로 치즈가 된다.

바로 이 유장이 일종의 백신으로 환자는 이것을 1시간 혹은, 30분 간격으로 식탁용 큰 스푼으로 1.5숟갈씩 1~2주 동안 먹는다. 베델은 바로 이런 방법으로 라임관절염을 고친 것이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백신을 만드는 방법은 이미 1960년대에 미국에 특허가 나있고 또 1951년에는 미네소타대학교 생화학대학에서 그에 관한 연구를 해서 1953년에 논문으로 발표되었다. 미네소타대학의 실험에서는 확실한 결론은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쨌든 암소가 항체를 형성하게 되고 그 항체가 초유의 일부가 되어 이를 복용하는 환자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이론에 하자는 없고 또 중요한 것은 베델이 이 방법으로 병원에서 고치기 힘든 라임관절염을 고친 점이다.
그러면 베델은 어떤 방법으로 전립선암을 고쳤을까? 1987년에 전립선암에 걸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는데 재발하자 캐나다의 가스통 네상이 개발한 714X를 이용해서 병을 치료했다. 네상은 1950년대에 아나블라스트란 백혈병 치료제를 개발한 후 프랑스에서 쫓겨나 캐나다 퀘벡에 정착했다. 1940년대에 성능이 엄청나게 뛰어난 현미경을 개발해서 연구해 본 결과 무생물이 병원균이 되었다가 다시 무생물이 되는, 형태가 마음대로 변하는 소마티드란 것을 발견했고 그게 암을 유발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의 이론이 옳다면 미생물학은 완전히 무너지게 된다.

그는 장뇌, 질소, 염화암모늄, 염화나트륨, 에탄올, 물을 혼합한 714X를 개발했고 이를 암환자의 림프계에 주사로 주입해서 질소를 암세포에 공급하면 암세포가 정상화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의 측근들은 말기암 환자는 12명 중 1명, 진행암 환자는 아마도 6명 중 1명, 초기암 환자는 거의 모두 고칠 수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지금까지 약 4,000명의 환자가 이 방법으로 치료를 받았고 캐나다, 멕시코, 유럽에는 이 방법으로 암을 치료하는 의사들도 있다.
베델의원이 2005년 당시에 84세였으며 그 당시 건재한 것을 보면 전립선암이 완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어쨌든 암소우유백신과 714X가 미국의 대체의학청 설립에 일등공신이 되었다.

대체의학은 개념이나 정의가 아직도 제대로 확립되지 못했다. 일단 현대의학이 아닌 의학이나 의술이 모두 대체의학이 되고 미국의 경우 우리의 한의학이나 침술도 대체의학으로 분류된다. 또 비정통적인 치료법이라는 의미로도 사용된다. 또 어떤 사람들은 미국 의과대학에서 가르치지 않은 치료법이나 전통적인 치료법이라 정의하고 있다.

대체의학 치료법은 민간요법, 약초의학, 다이어트, 동종요법, 신앙요법, 척추조정요법, 침술, 자연요법, 마사지, 음악치료법 등을 포함하지만 이런 분야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또 대체의학 시스템도 나름대로 완전한 이론과 실체를 갖추고 있다. 이들 시스템은 대부분이 현대의학보다 역사가 더 길다. 예를 들면 동양 문화권에서 발전한 한의학과 인도의 아유베다를 들 수 있다. 서양 문화권에서 발전된 대체의학 시스템의 실례는 동종요법의학과 자연치료요법 의학이다.

대체의학은 1980년대 까지는 괄시를 받았지만 1990년대부터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된다. 인기를 얻게 된 것은 경쟁자인 현대의학의 실책으로 인한 반사작용이기도 하지만, 그 자체의 장점 또한 크기 때문이다.

대체의학의 장점을 살펴보자.

1. 인체는 스스로 치유하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인체가 스스로 질병을 치료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을 쓰고 있다. 이런 방법은 오랜 세월동안 검증된 것으로 장기간에 걸쳐 부드러운 방법으로 서서히 치료한다.
2. 질병의 예방을 중시하고 증상보다 원인을 찾아 제거하는데 주력하고 따라서 완치를 목표로 삼고 있다. 참고로 현대의학의 암치료 목표는 생명의 연명이다.
3. 환자 개개인을 독특한 존재로 인식하고 환자에게 가장 좋은 방법을 선택해서 치료한다. 그러나 현대의학은 의사협회가 정해놓은 엄격한 규정에 따라 일괄적인 방법으로 치료한다.
4. 인체의 모든 부위는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고 미묘한 생명의 에너지가 통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에너지의 균형이 무너지거나 흐름이 막히면 질병이 생기는 것으로 생각해서 이를 교정하는 데 주력한다.
5.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환자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여지가 많다. 그러나 현대의학은 환자는 군소리 없이 의사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는 입장이다.
6. 선택의 자유와 여지가 많다. 어떤 치료를 받을지 환자가 결정할 수 있고 구체적인 치료방법도 환자의 선택의 폭이 넓다.
7. 사소한 질병인 경우 어느 정도 지식만 있으면 스스로 치료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호르몬 분비이상으로 월경주기가 비정상적으로 길거나, 짧은 경우 100와트 백열등을 이용해서 쉽게 정상화시킬 수 있다. 값싸고 안전하고 손쉬운 방법으로 이런 방법이 아주 많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대체의학이 암, 심장병, 류머티스성 관절염, 천식 같은 질환을 저렴한 비용으로 더 효과적인 치료를 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고 그 결과 특히 교육수준이 높은 사람들이 현대의학을 외면하고 대체의학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대체의학은 만병통치도 아니고 나름대로 문제점도 많다.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1. 너무 광범하고 잡다해서 선택의 폭이 넓은 장점은 있지만 사전에 충분한 지식이 없는 경우 시행착오를 겪게 된다.
2. 수많은 치료방법이 있는데 개개인의 건강상태에 따라 적절하게 조절해야 하니 정해진 치료방법이 없다고 볼 수도 있다. 융통성이 있는 것은 장점이지만 너무 지나치면 단점이 된다.
3. 주로 여러 가지 치료방법을 동시에 이용하는데 어떻게 결합해야 할지 그 결정이 쉬운 일이 아니다. 대체의학 전반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개개의 치료방법에 관한 깊은 지식이 있어야 가능하다.
4. 각 분야별로 전문적인 의사나 치료사가 반드시 있는 것이 아니다. 민간요법의 경우 누구나 사용할 수 있지만 그 방법을 전문적으로 사용해서 질병을 치료한 경험이 많은 의사나 치료사를 찾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5. 고단위 비타민 요법이나 미네랄 요법도 치료경험이 풍부한 의사나 치료사는 극소수이다. 여러 자료를 참고해서 환자 스스로 용량을 결정해서 복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상품에 따라 품질에 큰 차이가 있어 기대하는 효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6. 서양의 약초 이용법은 한의학과 큰 차이가 있다. 한의학에서는 각종 약재를 보따리 고아서 탕제를 만들어 복용하지만 서양에서는 사용용량의 단위가 보통 찻숟갈 1~2개 정도이다. 용량으로 따지면 한의학에서 사용하는 용량의 100분의 1도 안 된다. 따라서 부작용이나 해가 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가공, 보관, 운송 상태에 따라 효과가 없는 경우가 흔하다.
7. 이론과 실제는 항상 차이가 난다. 이론은 그럴 듯하지만 실제로는 다른 경우가 흔하다. 말은 무성하지만 대체의학적 치료방법으로 암환자를 실제로 치료하는 의사는 극소수이다. 힘은 들고 잘못되면 욕먹기 때문에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환자가 부지기수로 많기 때문에 쉽고 편한 길을 택하는 경향이 있다.
8. 대체의학적 치료방법에 관한 책이나 자료가 많지만 암에 관한 한 그런 방법대로 치료해도 실험에 끝날 가능성이 높다. 생각지도 못한 변수가 있고 사소한 실수로 치료효과가 무효화 될 수 있기 문이다. 예를 들면 약수가 몸에 좋다고 구리와 철분이 다량 함유된 약수를 먹는 경우 문제가 생기게 된다.
9. 대체의학도 문제가 많지만 일반적으로 부작용은 드물고 따라서 치료효과는 보지 못해도 몸에 해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혹 사소한 부작용이 생기면 즉시 복용을 중단하면 문제가 해소된다.

결국 대체의학도 넓고 깊은 전문적인 지식이 없으면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시간과 돈과 노력을 낭비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암환자인 경우 시행착오가 있어서도 안 되고 낭비할 시간도 없다. 따라서 대체의학적인 방법을 택하는 경우 충분한 자료를 활용해서 치밀한 계획을 세운 후 철저하게 시행해야 한다. (다음호에 계속)

뒤로월간암 2012년 2월호
추천 컨텐츠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