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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유형과 간암 재발 위험
김진하기자2012년 03월 19일 17:25 분입력   총 825706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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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침습적인 치료로 간암을 치료받은 환자들은 부위마취(경막외 마취)보다 전신마취를 이용하는 것이 재발 위험이 더 낮아지는 듯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다른 유형의 암을 대상으로 연구해본 결과와 상반된다. 즉 다른 암인 경우 부위마취를 이용해서 암을 수술할 때 재발 위험이 더 낮아지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중국 광주의 중산대학 암센터의 뢰인순 박사에 의하면 부위마취가 암 재발에 미치는 유리함은 특정한 암 유형에 따라 그 정도가 달라지는 듯하다고 한다. 중산대학 암센터의 연구진은 간암 중 가장 흔한 유형인 간세포암(HCC) 환자들의 재발에 마취의 유형이 미치는 영향을 평가해보았다. 환자들은 비수술적인 치료방법인 경피적 고주파 열치료를 받았다. 경피적 고주파 열치료는 간에 작은 탐침을 끼워 고주파를 이용해서 암을 파괴하는 치료방법이다.

뢰인순 박사의 연구진은 1999년부터 2008년까지 고주파 열치료로 소형 간세포암을 치료받은 179명의 환자들의 치료 결과를 조사해보았다. 이들 환자들 중 117명은 전신마취를 한 후 치료를 받았고 나머지 62명은 경막외 마취를 한 후 치료를 받았다. 고주파 열치료는 진통과 출산할 때 사용하기 때문에 많이 알려져 있는 마취방법으로 부위마취의 일종이며 하체만 마취해서 환자가 잠이 들게 하지는 않는다.

이들 연구진은 전신마취를 해서 치료받은 환자들과 경막외 마취를 해서 치료받은 환자들의 간세포암 재발 위험을 비교해보았다. 결장암, 유방암, 전립선암을 포함한 몇 가지 유형의 암을 수술한 것에 관해 이전에 연구해본 바에 의하면 부위마취를 한 경우 재발률이 더 낮았다. 그러나 간세포암을 고주파 열치료로 치료한 환자들의 경우 이와 반대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즉 전신마취를 해서 치료받은 환자들이 재발률이 더 낮은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재발 위험 요인을 포함한 다른 변수들을 보정해도 경막외 마취를 한 환자들이 간세포암이 재발하는 경우가 약 4배나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재발률이 낮은 것이 생존율을 개선하지는 못했다. 즉 사망률을 분석해보니 2개 집단의 환자들 간에 장기적인 사망 위험은 특별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최근에 발표된 몇 건의 연구는 사용하는 마취 유형이 암 수술의 결과에 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연구의 대부분은 전신마취보다 부위마취를 사용할 때 재발 위험이 낮아지는 것을 발견했다. 그 이유로 전신마취가 면역체계에 영향을 미쳐서 잠복중인 암세포가 진행하도록 해버린다는 주장이 있다. 그런데 간세포암을 고주파 열치료로 치료한 환자들에 관한 이번 연구에서는 전신마취 후에 재발률이 더 낮아지는 것으로 들어난 것이다.

지금까지의 연구결과들을 종합해보면 마취의 유형이 암환자들의 생존율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따라서 전신마취나 부위마취가 미치는 영향은 대동소이한 것으로 생각된다.

출처: R, Lai et al., "The Effects of Anesthetic Technique on Cancer Recurrence in Percutaneous Radiofrequency Ablation of Small Hepatocellular Carcinoma" A & A (February 2012) 114(2):290-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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