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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이식환자와 두경부암
임정례기자2012년 03월 19일 18:01 분입력   총 825941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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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이식 후 두경부암 발생, 생존율 더 적어

장기이식 환자에게 두경부암이 생긴 경우 흡연이나 음주를 하지 않는 사람일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장기이식 환자에게 두경부암이 생긴 경우 장기이식을 하지 않은 두경부암 환자들보다 진단 후 일 년 이상 살 가능성이 더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디트로이트의 헨리 포드 병원 연구진은 20년에 걸친 검토 연구 과정에 다음과 같은 점을 발견했다.

(1) 장기를 이식한 사람들은 장기간의 면역억제요법으로 말미암아 목이나 편도선이나 입에 생긴 암이 더 공격적인 듯하다.
(2) 장기이식 환자들은 머리와 목 부위에 생긴 피부암이 일반인들에 비해 다발성일 가능성이 더 놓았다.
(3) 전체적으로 장기이식 환자의 2.6%가 두경부암에 걸렸다. 따라서 두경부암이 생길 위험성이 작기는 하지만 장기이식 환자들은 피부에 어떤 변화가 생기거나 목구멍이 계속 쑤시거나 귀에 통증이 있거나 혹은 음식물을 삼키는 데 문제가 있으면 그런 문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런 문제들이 모두 다 두경부암의 증좌이기 때문이다.

논문의 저자로 헨리 포드병원의 이비인후학-두경부 외과학 과장인 로버트 딥은 장기이식과 면역억제요법의 이점이 장기이식 환자에게 두경부암이 발생할 위험보다 여전히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면역억제요법으로 장기이식이 크게 개선되었고 또 장기이식 환자의 생존율도 크게 개선되었다. 그러나 생존기간이 길어지면서 면역억제로 인해 두경부암을 포함한 장기적인 합병증이 증가했다. 실제로 두경부암은 장기를 이식한 후 생기는 암의 4~6%를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장기이식 환자에게 두경암이 생기면 암을 치료하기 위해 면역억제요법을 중단해야할지도 모르는 점이다. 그러나 면역억제요법을 중단하면 장기부전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환자는 암을 치료해야 할지 아니면 장기를 보존해야 할지 택일해야 하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된다. 단 장기이식 환자에게 생기는 피부암은 대부분 면역억제요법을 중단할 필요가 없다.

장기를 이식한 후에 생긴 두경부암을 보다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딥 박사와 슈바이처 박사는 1990년 1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헨리 포드 병원의 장기이식 연구소에서 실시한 3,639건의 장기이식 케이스를 종합적으로 검토해보았다. 이들 연구진은 전산 의료기록을 이용해서 지난 20년 동안 고형 장기이식 후 생긴 두경부암을 추적해서 찾아낼 수가 있었다. 이 기간 동안 장기이식 환자 95명이 두경부암에 걸렸는데, 78명은 피부암이었고 17명은 여타 다른 암이었다.

피부암이 생긴 78명의 경우 가장 흔한 발병부위가 뺨과 두피였다. 이들 중 과반수이상은 두경부에 한 개 이상의 피부암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또 암이란 진단을 받은 평균연령은 61세였고 장기이식 후 피부암 진단을 받기까지 경과된 기간은 평균해서 46개월이었다. 이들과 달리 17명의 환자들은 장기이식 후에 상부호흡소화기계, 즉 입이나 혀나 목구멍에 암이 생겼다. 이들이 암이란 진단을 받은 평균연령은 60세였고 장기이식 후 암 진단을 받기까지 경과된 기간은 평균해서 66개월이었다.

장기이식 후 두경부암 발생, 면역억제가 관여하는 것 추정
이들 환자들은 장기이식을 받지 않은 암환자들에 비해 진단 당시의 암의 병기와 상관없이 일 년 후에 생존자가 상당히 더 적었다. 또 상부호흡소화기계 암 환자들은 술을 마시지 않고 담배도 태우지 않은 사람일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연구결과는 장기이식을 하지 않은 두경부암 환자의 75%가 음주와 흡연으로 암이 생기기 때문에 매우 흥미로운 것이라고 딥 박사는 밝히고 있다. 이번 연구의 대상인 환자들이 장기이식을 하지 않은 환자들보다 흡연이나 음주를 하는 비율이 훨씬 더 적기 때문에 두경부암 발생에 면역억제가 어떤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딥 박사는 부언하고 있다.

장기이식을 한 사람에게 암이 생기면 그야말로 설상가상이 된다. 면역체계를 억제하면 암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장기이식으로 면역억제제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암을 예방하는 방법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 발표된 또 다른 연구에서는 포도씨 추출물이 두경부암 발생 가능성을 줄여주는 것으로 드러났다.

포도씨 추출물, 두경부 암세포 수리 경로 차단
두경부암으로 금년에 미국에서만 약 12,000명이 사망하고 전 세계적으로는 50만 명 이상이 사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에 발표된 논문에 의하면 세포주 실험과 동물실험에서 포도씨 추출물이 건강한 세포는 건드리지 않으면서 두경부 편평세포암 세포를 죽이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다.

콜로라도대학 암센터의 연구원 겸 스캑스 약학대학 교수로 이번 연구에 참여한 아가왈 박사는 포도씨 추출물이 놀라운 효과를 발휘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는 그 효과가 주로 건강한 세포가 손상을 입지 않고 견뎌내는 능력에 달려 있다고 한다. 즉 암세포는 빠르게 성장하는 세포이지만 반드시 빠르게 자라는 것은 아니고, 자랄 수 없는 상황에서는 죽는다고 그는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포도씨 추출물이 암세포의 성장에 불리한 그런 상황을 만들어준다.

구체적으로 포도씨 추출물은 암세포의 DNA를 손상시키고 그런 손상을 수리해주는 경로를 차단해버리는 것이 이번 연구에서 밝혀졌다. 포도씨 추출물은 실험동물에게는 전혀 독성이 없다고 아가왈 박사는 밝히고 있다. 즉 포도씨 추출물이 암세포는 죽이지만 건강한 세포는 건드리지 않기 때문이다. 암세포는 결함이 있는 경로를 많이 가지고 있고 그런 경로를 목표로 삼아 공격하면 아주 취약하지만, 건강한 세포는 그렇지 않다.

출처:
(1) 2012 Combined Sections Meeting, January 26-28, 2012, Miami Beach, FL
(2) S. Shrotriya et al., "Generation of reactive oxygen species by grape seed extract causes irreparable DNA damage leading to G2/M arrest and apoptosis selectively in head and neck squamous cell carcinoma cells" Carcinogenesis, 2012; DOI: 10.1093/carcin/bgs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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