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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질환 있으면 전립선암 신경써야 한다
구효정(cancerline@daum.net)기자2012년 03월 26일 17:19 분입력   총 824470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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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동맥질환과 전립선암 공통적인 요인 갖고 있을 가능성
듀크대학 암 연구소 연구원들은 전립선암 치료약 시험에 참여한 남성들을 대규모로 분석해본 결과 관상동맥질환과 전립선암 간에 상당한 관련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2가지 질환이 공통적인 요인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만약 심장질환이 전립선암의 한 가지 위험요인인 것이 확실하다면 전립선암은 부분적으로는 체중감량, 운동, 건강한 식생활과 같은 생활습관을 바꾸어서 예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 이유는 이렇게 생활습관을 바꾸면 심장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듀크대학의 비뇨기과 의사로 이번 연구의 제1저자인 토마스는 심장에 좋은 것이 전립선에도 좋을 듯하다고 말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관상동맥질환으로 성인 4명 중 1명이 사망해서 어떤 다른 원인보다 관상동맥질환으로 더 많은 사람이 사망한다. 위험요인은 운동부족, 비만, 고혈압과 높은 콜레스테롤, 흡연 및 당뇨병이다. 관상동맥질환과 유사하게 전립선암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사망한다. 전립선암은 미국 남성들에게 폐암 다음으로 사망률이 높은 치명적인 암으로 매년 약 24만 명의 신규환자가 발생하고 34,000명이 사망한다.

관상동맥질환과 전립선암 위험 간의 상관관계를 연구해본 이전의 연구에서는 상치되는 연구결과가 나와서 전립선암이 나쁜 생활습관으로 촉진되는지 여부를 판단하기가 어려웠다. 이번 연구에서 듀크대학 연구진은 4년에 걸친 무작위 임상시험인 REDUCE란 대규모 연구에 참여한 6,390명의 남성들에 관한 자료를 이용해서 두타스테리드란 약품의 전립선암 위험 감소 효과를 테스트했다.

이 연구에 참여한 모든 남성들은 PSA 수치와 관계없이 2년째와 4년째에 전립선 조직검사를 받았다. 또 이들 남성들은 체중, 심장질환 발병, 음주, 약품 사용 및 여타 요인을 포함한 상세한 병력을 제공했다. 이들 남성들 중 547명은 이 연구에 참여하기 전에 관상동맥질환 병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들은 나이가 더 많고 체중은 더 무겁고 건강은 더 나쁜 경향이 있어서 PSA 수치 기준선이 더 높고 당뇨병과 고혈압도 더 많고 콜레스테롤 수치는 높았다. 또 이들이 전립선암에 걸릴 가능성이 훨씬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관상동맥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이 이들의 전립선암 발생 위험을 35% 증가시켰고 이런 위험은 시간이 가면서 증가했다. 이들은 이번 연구에 참여한 후 2년 안에 전립선암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심장질환을 앓은 적이 없는 남성들에 비해 24% 더 높았고, 4년째로 접어들면 전립선암 발생 위험이 74%로 높아졌다.

우리는 고혈압과 스태틴이나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을 포함한 많은 위험요인들을 통제했지만 어떻게 심장질환과 전립선암이 서로 관련이 있는지를 제대로 파악할 수가 없었고 그 상관관계만 관찰했다고 토마스는 밝히고 있다.

두크대학 비뇨기과의 수술 및 병리학 부교수로 이번 연구의 선임연구원인 스티픈 프리드랜드는 이번 연구에 약간의 결함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먹는 음식, 신체활동, 심장질환의 정도와 같은 요인들을 고려하지 않은 이전의 임상시험의 자료에 의존하고 있는 점이 그러하다. 그러나 이번 연구가 PSA 수치가 높은 남성들을 이용해서 전립선암과 심장질환을 연관시킨 이전의 연구에서 흔했던 검사상의 바이어스는 제거했다고 한다.

카레의 강황 성분인 커큐민, 전립선암 성장 지연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심장질환이 있는 남성들은 심장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전립선암에 걸릴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 현명할 것으로 생각된다. 게다가 실제로 먹는 음식이 전립선암에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 전립선암에 관한 최근의 또 다른 연구에서는 카레가 전립선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즉 카레에 들어가는 양념이 전립선암 성장을 지연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는 것으로 추정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토마스 제퍼슨 대학의 킴멜 암 센터의 연구진이 연구해본 결과 인도의 카레에 들어가는 양념인 강황의 성분인 커큐민이 안드로겐 차단요법(ADT)으로 치료받고 있는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환자의 종양 성장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토마스 제퍼슨 대학 암 생물학/비뇨기학/ 방사선 종양학 교수인 캐런 크넛센의 연구진은 전임상연구에서 커큐민이 ADT를 방해하는 것으로 밝혀진 2가지 핵수용체 활성화제인 p300과 CPB를 억제하는 것을 관찰했다.

ADT의 목적은 환자의 안드로겐 수용체를 억제하는 것이다. 안드로겐이 전립선암 발생과 진행에 중요한 남성 호르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치료가 실패하고 진행성 전립선암으로 진행하는 주요한 메커니즘은 이런 수용체를 부적절하게 재활성화하는 것이다. 약삭빠른 종양세포들은 p300과 CPB의 도움을 받아 때로는 ADT를 피해버린다. 따라서 이 치료방법과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표적을 치료하는 것이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가 있다.

이번 연구에서 전립선암 세포들은 커큐민이 있을 때와 없을 때 호르몬을 차단해보았다. 그 결과 커큐민이 있을 때 ADT 치료의 효과가 커졌고 ADT만으로 치료할 때와 비교하면 암세포의 수도 줄어든 것을 연구진은 발견했다. 게다가 이 양념은 전립선암 세포의 세포 주기와 생존을 모두 강력히 억제하는 것도 발견했다. 연구진은 한걸음 더 나아가서 실험동물을 대상으로 커큐민의 효과를 연구해보았다. 그 결과 커큐민을 먹인 실험동물은 종양의 성장과 크기가 상당히 줄어든 것을 발견했다.

카레의 커큐민, 종양으로 진행 저지하고 성장 차단
이런 연구결과로 커큐민이 ADT에 민감한 전립선암이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으로 진행하는 것을 저지해줄 뿐만 아니라 이미 자리를 잡은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종양의 성장을 차단하는 효과까지 발휘하는 것이 처음으로 입증되었다.

크넛센교수는 이번 연구가 안드로겐 수용체 신호로 표적으로 삼아 치료하는 새로운 약품을 커큐민으로 개발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p300과 CBP는 유방암과 같은 다른 암에도 중요하기 때문에 이번 연구는 전립선암에만 국한되지 않고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이들 핵수용체 활성화제가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는 종양에서는 커큐민이 유망한 치료제로 밝혀질 가능성이 있다고 그는 부언하고 있다.

참고로 미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커큐민이 이미 건강식품으로 개발되어 판매되고 있고 대체의학에서는 암 치료에 활용하고 있다.

출처:
(1) J. Thomas et al., "Prostate Cancer Risk in Men with Baseline History of Coronary Artery Disease: Results from the REDUCE study" Cancer Epidemiol Biomarkers Prev, 2012 DOI: 10.1158/1055-9965.EPI-11-1017
(2) S. A. Shah et al., "Targeting pioneering factor and hormone receptor cooperative pathways to suppress tumor progression" Cancer Res doi:10.1158/0008-5472.CAN-11-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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