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뮬란이라는 효소가 암의 진행 억제
김진하기자2012년 03월 31일 20:15 분입력   총 821712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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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연구팀, 세계 최초로 규명
사람의 세포내에 존재하는 '뮬란(MULAN)'이라는 효소가 암의 진행단계를 억제해 암세포의 사멸을 촉진한다는 새로운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됐다.
건국대 안성관 교수와 배승희 박사는 효소 '뮬란'이 Akt(세포의 성장 침윤 전이 대사 및 혈관 신생을 촉진하는 효소)를 매우 강력하게 분해시켜 Akt와 관련된 모든 암의 진행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규명하는데 성공했다.

유방암, 자궁암, 폐암 등 고형암뿐만 아니라 림프성·골수성 혈액암의 발병과 암세포 확산에 공통적으로 관여하는 효소(Akt)가 있다는 사실은 지난 1990년대 말에 밝혀졌다. 특히 정상세포와 달리 암세포에는 Akt가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되어 있는데 암세포의 '마스터 스위치'로 불리는 Akt의 활성화는 곧 암세포의 성장, 전이, 항암제 내성 및 암 재발과 관련된 모든 질병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전 세계 연구자들이 지난 십여 년간 Akt의 분해를 유발하는 효소를 발굴해 암을 정복하고자 노력했으나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했었다.

뮬란은 세포의 생존과 사멸에 매우 중요한 기관인 미토콘드리아에서 활성화한 Akt만 골라 단백질 분해를 유도하는 신호물질인 유비퀴틴(Ubiquitin)을 만들어 Akt에 붙인다. 유비퀴틴이 붙은 Akt는 분해가 촉진되고, Akt가 관여하는 암의 진행도 억제된다.
안교수 연구팀은 또 Akt 단백질의 어느 부분에 유비퀴틴이 결합되는지에 대해서도 밝혀내, 유비퀴틴 접합효소 뮬란이 Akt의 284번째 아미노산에 유비퀴틴을 연속적으로 결합시켜 Akt의 분해를 유발시킨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Akt의 284번째 아미노산을 다른 것으로 돌연변이 시킨 결과, 뮬란에 의한 Akt의 분해가 억제되었으며, 따라서 뮬란에 의한 암세포의 성장 억제 효과도 제거됐다. 또 세포 내 인위적으로 뮬란의 발현을 억제시킨 결과, 암세포 내 Akt 단백질 양 및 활성화가 증가되어 암세포의 성장 및 발달이 증가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따라서 안 교수 연구팀의 성과는 뮬란으로 만든 치료제를 투입해 암세포에 관여하는 스위치를 없애버리는 신개념 항암치료의 길을 연 셈이다. 안 교수는 몸속에 원래 존재하는 성분이기 때문에 화학 치료제에 비해 부작용도 적을 것이라며 현재 동물 실험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에서 발간하는 생명과학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세포연구(Cell Research)'지에 온라인판(3월 13일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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