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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 난소암의 진단 방법
김진하기자2012년 04월 19일 16:03 분입력   총 819060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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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90% 치명적 유형의 난소암, 놀랍게도 난소가 아닌 나팔관에서

최근의 연구결과 놀랍게도 난소암 중 가장 치명적 유형인 고등급 장액성 난소암(HGSC)은 흔히 난소가 아니라 나팔관에서 시작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난소암으로 사망하는 경우 90%는 이 유형의 난소암이다. 그런데 만약 아주 초기에 증상을 발견하면 이 유형의 난소암도 진단을 내려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가 있다고 한다.

캐나다 맥질대학 건강센터(MUHC)의 연구진은 "난소암 조기 진단" 연구란 프로젝트를 통해 이런 연구결과를 얻었다. 이런 연구결과로 난소암을 진단하는 방법이 근본적으로 바뀔 수도 있다. 또 이 연구를 통해 50세 이상의 여성은 복부팽만, 잦은 소변, 복부나 골반의 불편함을 느끼면 그렇지 않은 여성들보다 난소암이 생길 가능성이 약 10배나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난소암 조기 진단" 연구란 프로젝트는 난소암을 치료할 가능성이 가장 높을 때 일찍이 증상을 발견해낼 수 있는지를 평가해보기 위해 2008년 5월에 시작되었다. 이 프로젝트의 예비연구 단계에서 50세 이상의 여성 1,455명을 평가해보았는데, 그 결과 미리 암을 발견해서 진단한 경우 73%가 수술로 암을 완전히 제거하는 효과를 보는 것으로 드러났다.

맥질대학 건강센터의 부인 종양학과 과장으로 지난 4년 동안 실시된 "난소암 조기 진단" 연구의 주 연구가인 루시 길버트박사는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1) 매년 전 세계적으로 216,000명의 여성들이 난소암 진단을 받고 그들 중 70%는 사망한다.
(2) 고등급 장액성 난소암은 흔히 나팔관에서 시작되는 점을 건강가료 전문가들이 알고 있어야 한다. 즉 전통적인 검사방법인 난소 초음파검사와 CA-125 혈액검사로는 고등급 장액성 난소암을 더 늦기 전에 발견해서 진단하기가 힘들다.
(3) 고등급 장액성 난소암을 성공적으로 완치하지 못한 이유는 암이 난소로 왔을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치명적 유형의 난소암이 실제로는 난소의 암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의 진단 테스트 방법을 재고하지 않으면 그런 유형의 암은 잡아낼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4) 난소암 연구와 치료방법은 지금까지 잘못된 분야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오랫동안 엉뚱한 곳만 보고 있었다. 고등급 장액성 난소암은 그 성질을 보다 잘 반영하기 위해 그 명칭을 골반암으로 바꾸어야만 할 것이다. 명칭부터 잘못되었고 병기를 정하는 것도 잘못되었고 진단방법도 잘못되었다. 너무 많은 여성들이 목숨을 잃은 것이 이상하지가 않다.

캐나다 몬트리올에서는 2012년 약 300명의 여성들이 난소암 진단을 받았고 초기에 발견하지 못한 경우 70%가 사망했다. 이 연구결과를 근거로 맥질 센터는 몬트리올에 12개 위성 진료소를 설치해서 난소암 증상이 있는 여성들이 보다 쉽게 검사를 받도록 할 예정이다. 이들 위성 진료소들은 모두 4월에는 문을 열 예정이다.

난소암으로 매년 많은 여성들이 사망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그 명칭과 병기 판정과 진단방법이 모두 잘못되어 있었다는 주장은 매우 충격적이다. 초점을 바꾸어 난소가 아니라 나팔관에 생긴 병변을 미리 찾아낸다면 많은 여성들이 귀한 목숨을 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출처: L. Gilbert et al., "Assessment of symptomatic women for early diagnosis of ovarian cancer: results from the prospective DOvE pilot project" Lancet Oncol 13(3):285-291

뒤로월간암 2012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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