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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적치료제 이레사와 타세바
김진하기자2012년 04월 19일 17:24 분입력   총 827238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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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샛별 | 부산자연병원 원장

폐암은 전 세계적으로 암 사망률의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매년 약 120만 명의 환자가 폐암으로 사망하고 있다. 비소세포폐암은 전체 폐암의 약 80%를 차지하며 일부의 환자에서만 수술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고 대부분의 환자들은 진단 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병기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고식적 항암화학요법이 발달해 왔다.

현재 진행성 비소세포폐암에서 1차 항암치료는 백금(platinum)을 기반으로 하는 2제 복합항암요법이다. 그러나 이러한 2제 복합항암요법은 질병의 진행까지의 기간이 4~6개월 정도로 저조하고 대부분의 환자에서 다시 진행하여 추가적인 항암치료가 필요하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보다 효과적이면서도 독성이 적은 치료가 필요하게 되었다. 최근 비소세포폐암에서 상피세포 성장 인자 수용체 티로신 키나제(EGFR tyrosine kinase)의 체세포 돌연변이가 발견되면서 분자표적치료가 주목받기 시작하였고 이러한 분자표적치료가 이전의 세포독성 항암치료와 비교하여 부작용은 덜하고 동등한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됨에 따라 2차 항암요법으로 인정되었으며 이중 대표적인 것으로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EGFR tyrosine kinase inhibitor, EGFR TKI)인 이레사(Iressa, 성분명: gefitinib)와 타세바(Tarceva, 성분명: erlotinib)가 있다.

3월호에 티로신 키나제(tyrosine kinase)에 대해서 설명하였으나 간단히 언급을 하자면 암세포의 성장, 분화 및 생존에 있어 신호 전달 경로의 활성화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데 티로신 키나제(tyrosine kinase)가 이 신호전달경로를 활성화시키는 중요한 매개 효소이다. 상피세포 성장 인자 수용체(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EGFR)에 '리간드'라는 물질이 결합하게 되면 티로신 키나제(tyrosine kinase)의 활성 과정을 거친 후, 세포 내로 세포 성장 신호를 전달하여 이에 따라 암세포의 생존이나 증식, 전이를 일으키게 된다.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EGFR TKI)인 이레사(Iressa)와 타세바(Tarceva)에 대한 반응여부는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유전자의 돌연변이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 EGFR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있는 환자의 경우 EGFR TKI에 대한 반응률이 78%이며 돌연변이가 없는 환자의 경우 10%인 것으로 보고되었다.
EGFR TKI 약물치료에 대해 반응을 잘하는 환자군은 임상적으로 선암, 여자, 비흡연자, 동양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선암, 여자, 비흡연자, 동양인에서 약 40~50% 이상의 높은 빈도로 EGFR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흡연자에서도 약 15% 정도 돌연변이 양성으로 나타나므로 흡연 여부와 상관없이 비편평상피세포폐암환자에서는 EGFR 유전자 돌연변이 검사를 시행하게 되며 보통 유전자 검사에는 1~2주 정도 소요된다.

이레사(Iressa)와 타세바(Tarceva)는 하루 한 번 복용하는 경구 항암제이다. 이레사(Iressa)는 매일 250mg 한 알씩 복용하며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하면 된다. 타세바(Tarceva)는 매일 150mg 복용하며 최소 식전 1시간이나 식후 2시간에 복용한다.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피부 발진, 설사, 식욕 감퇴, 구내염, 골수 억제 등이 있고 흔하지는 않지만 치명적인 간질성 폐렴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피부 발진인데 한 달 이내 생기며 주로 얼굴, 어깨, 두피에 호발하고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환자도 많다. 피부발진이 생긴 범위에 따라 전체 피부에서 10% 미만이면 경증, 10~30% 사이면 중등도, 약 30% 이상이거나 감염이 동반되고 증세가 심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중증으로 분류한다. 중등도 이상부터는 스테로이드 연고와 항생제를 쓰고, 중증일 때는 경구용 스테로이드 제제도 같이 투여한다.
이때는 피부에 자극이 적은 비누를 쓰고 피부 보습제를 사용하여 피부가 건조하지 않도록 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가 권장된다. 열이 발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야외 활동시 썬크림과 모자를 착용하는 것이 좋으며 뜨거운 물로 샤워하거나 사우나, 찜질방은 피하는 것이 좋다.
최근 연구에서는 타세바(Tarceva) 투여군에서 발진이 심하게 생긴 군일수록 생존기간이 의미 있게 연장되는 것이 보고되었고 비소세포폐암에서 이레사(Iressa) 복용에 의해 피부발진이 발생하는 경우 생존율이 더 좋다고 보고되었다.

손발톱 주위염(paronychia)은 피부 발진과 달리 약물 투여 후 수개월이 지난 후 생기며 항생제와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하고 갈라진 부위에 액상밴드(liquid bandage)를 바르면 도움이 된다. 심하면 손발톱을 뽑아야 할 수도 있다. 다행히 피부에 생긴 부작용은 시간이 지나면 완화되는 경향이 있고, 약제 투여로 호전될 수 있다.

40~50%에서 설사가 나타날 수 있고 약 6%에서 심할 수 있으며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 환자에 따라선 입맛이 없고, 구역, 구토, 위염을 동반하기도 한다. 피부의 부작용이나 소화기계의 부작용은 심할 경우 타세바(Tarceva)의 경우 50mg 감량하여 사용할 수 있으며 이레사(Iressa)의 경우 투약중지를 고려할 수 있다. 이레사(Iressa)의 경우 재투여시도 250mg로 투여하는 것이 원칙이다.

가장 치명적인 부작용은 간질성 폐렴이다. 일본의 자료를 보면 환자 중 3.5%에서 발생하며 투약 후 한 달경 발생빈도가 높아진다. 국내에서도 이레사 복용자 가운데 간질성 폐렴으로 사망한 사례 1건이 최근 식약청에 보고된 바 있다. 증세는 기침과 호흡곤란이다. 따라서 약물 복용 중 기침이 심해지거나 호흡곤란이 발생하면 약물 복용을 중단하고 간질성 폐렴 여부를 확인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간질성 폐렴은 세균성 폐렴과 달리 항생제를 써서 좋아지지 않으며 스테로이드를 써서 호전될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예후가 좋지 않아 가장 위험한 부작용이다. 이런 경우 투약을 중지하게 된다.

그동안 이레사(Iressa)는 3기 A단계 이상 비소세포 폐암의 2차 이상 항암요법으로 보험급여를 인정받았지만 최근 비흡연자, 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대규모 3상 임상시험에서 1차 치료제로서 이레사(Iressa)는 일반 항암치료제보다 효과와 부작용 면에서 좋은 결과를 보여 2010년 3월 폐암표적치료제 중 최초로 EGFR 돌연 변이가 있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의 1차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이레사(Iressa)는 고식적 항암요법에 비해 신경병증, 빈혈, 호중구 감소 등의 심각한 부작용이 적고, 하루 한 알 복용으로 간편해 폐암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시켰으며, 이번 보험급여 적용 확대로 인해 1차 치료부터 이레사(Iressa)를 처방 받는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도 덜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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