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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제로 혈압이 올라 갈 수 있다
고정혁기자2012년 04월 30일 21:08 분입력   총 813924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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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제, 고혈압의 근본원인

신부전과 내분비 종양 같은 질병이 고혈압을 유발하는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그러나 흔한 진통제도 고혈압을 유발할 수가 있다. 텔아비브대학 새클러 의학부의 그로스먼 교수에 의하면 처방약이나 비처방약을 불문하고 많은 진통제가 뇌졸중, 심장마비, 동맥류의 주 위험요인이 되는 고혈압의 근본원인이라고 한다. 즉 진통제의 화학성분이 혈압을 올릴 수가 있고 혹은 고혈압 약을 방해할 수가 있다고 한다. 많은 의약품이 이런 약물 유발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지만 환자나 의사 모두 다 이런 점을 모르고 있어서 위험할 정도라고 한다.

고혈압의 원인을 진단할 때 이부프로펜(타일레놀)같이 처방전 없이 구입하는 약품은 흔히 간과된다고 그로스먼 박사는 밝히고 있다. 환자들은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약품이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할 것으로 흔히 생각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그로스먼 박사는 어떤 약품들이 고혈압과 관련이 있는지를 전반적으로 연구해보았는데, 혈압 상승과 관련 있는 많은 의약품들이 아주 광범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런 실례가 피임약, 여러 가지 우울증 치료약, 소염제, 항생제 같은 것들이다. 이런 약품들 중 많은 것이 부작용으로 고혈압을 유발하는 것이 알려져 있지만 의사들이 그런 점을 반드시 치료 시에 고려하는 것은 아니고 또 환자들에게 그런 약품의 잠재적인 위험을 알려주는 것도 아니다. 고혈압 문제가 생기면 치료방법을 숙고하고 환자에게 최선의 치료방법을 제시해야 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의사의 책임이라고 그로스먼 교수는 지적하고 있다.

의사들은 약품의 용량을 줄이거나 혹은 치료방법에 고혈압 약을 추가하는 것을 고려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그로스먼 교수는 밝히고 있다. 어떤 경우든지 간에 의사와 환자가 모두 이런 점을 알고 있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치료 과정에 고혈압의 위험을 고려해서 치료방법을 바꿀 수가 있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고형종양의 신생혈관이 생기는 것을 차단하는 혈관내피성장인자(VEGF) 억제제는 혈압을 높일 수는 있지만 고형종양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어서 실보다 득이 더 큰 것으로 그로스먼은 믿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환자에게 고혈압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면밀히 살피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 일단 환자가 이런 약품을 사용해서 장기간 생존할 수 있게 되면 환자들을 고혈압과 관련 있는 뇌졸중 같은 문제에 노출시키지 않아야 할 것이다. 약물 유발 고혈압에 대응하는 간단한 방법들이 있다. 치료 계획에 고혈압 치료제를 신중하게 추가하는 것과 같은 방법이라고 그는 설명하고 있다.

암환자들은 고혈압 증상이 나타나면 사용 중인 약품이나 종양과 관계가 있는지부터 먼저 확인해보아야 할 것이다. 약품의 부작용이나 종양으로 인해 혈압이 올라간 것을 고혈압으로 생각하고 또 다른 약품으로 치료를 받는 것은 좋은 방법이 될 수가 없다.

출처: E. Grossman & F. H. Messerli "Drug-induced Hypertension: An Unappreciated Cause of Secondary Hypertension" Am J Med. 2012 Jan;125(1):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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