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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성 위암의 항암치료
노재성기자2012년 05월 31일 15:41 분입력   총 805924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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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샛별 | 부산자연병원 원장 051) 337-2588

위암은 전체 암 사망률 2위이며 지난 20년간 위암으로 인한 높은 사망률은 큰 변화가 없었다. 수술적 완전 절제술만이 위암의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므로 조기에 진단하여 수술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상당수의 위암 환자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병기에서 진단되고 있다.
최근 건강검진으로 많은 수의 환자가 조기위암 단계에서 진단되고 수술 후 5년 생존율이 70%를 넘고 있는 상태지만 수술적 완전 절제가 가능했던 환자의 경우에도 반수 이상이 결국 재발하므로 위암의 치료에는 수술 말고도 항암치료 및 방사선 치료가 위암치료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어 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한편,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전이를 동반한 경우 혹은 재발한 진행성 위암의 경우에는 고식적 항암요법이 유일한 치료방법이며 적극적 지지요법에 비해 생존기간과 증상 조절의 측면에서 우월하여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다른 장기에 발생하는 고형암과 달리 위암 환자는 식욕감퇴, 소화장애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고, 복막전이를 종종 동반하므로 치료를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활동도가 크게 저하되어 항암치료 자체를 견디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위암에서는 5-fluorouracil(5-FU)와 cisplatin의 병용요법이 가장 널리 시행되는 항암요법이지만 아직까지도 전 세계적으로 인정된 표준요법이 확립되어 있지 않고 지금도 새로운 약제들이 단독 또는 병용요법으로 임상시험을 통해 시도되고 있다. 최근에는 고형암의 발병기전과 이에 관여하는 신호전달체계에 대한 연구를 통해 새로운 분자표적치료제가 개발되어 이용되기 시작하면서 위암의 치료도 다른 고형암과 같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진행성 위암의 고식적 항암요법
재발하거나 진단 당시에 타장기로의 전이가 확인된 진행성 위암의 경우 완치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고식적 항암요법을 통해 생존기간과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되어 있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표준요법으로 인정되는 약제나 병용요법은 없는 형편이다. 일반적으로 5-FU, anthracycline (doxorubicin, epirubicin), cisplatin 등의 여러 약제들이 위암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고 이후 등장한 taxanes(paclitaxel, docetaxel), irinotecan, oxaliplatin, capecitabine (Xeloda, 젤로다), S-1 등도 위암 환자의 치료에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 5-FU의 단독 투여와 cisplatin과 5-FU 병용용법을 비교한 결과 반응률과 무진행 생존기간의 축면에서 5-FU 단독 투여에 비해 cisplatin과의 병용요법이 우수하여 거의 모든 나라에서 5-FU와 cisplatin 병용요법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위암의 항암치료에서 cisplatin의 경우 심한 구역, 구토와 신장 독성이 문제가 되어 효과가 비슷하면서 보다 부작용이 적은 다른 백금계 항암제인 oxaliplatin이 대체제로 종종 이용되고 있는데 oxaliplatin의 경우 cisplatin에 비해 부작용은 적으면서 효과면에서는 비슷하거나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다. 한편, 5-FU의 경우 24시간 지속적 정맥투입이 필요하여 항암요법에 따라 1일에서 5일 정도의 입원이 필요하다. 이는 환자에게 불편감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중심정맥관이나 포트를 필요로 하여 이를 통한 감염이나 혈전 등의 부작용의 위험이 높다. 최근에는 경구제재인 capecitabine(Xeloda, 젤로다)이나 S-1 등으로 5-FU 지속적 정맥주입을 대체하려는 경향이 있다. capecitabine + Cisplatin 또는 S-1 + Cisplatin 요법의 효과와 안정성은 입증되어 많이 사용되고 있다.

다약제 병용요법
기존 5-FU + Cisplatin 요법에 epirubicin이나 docetaxel를 추가한 3제병용 항암요법에서 생존기간의 향상이 보고되었지만 호중구 감소증, 설사, 신경독성 등의 부작용은 더 빈번하게 나타나 치료시 환자군 선택에 신중을 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위암의 표적 치료제
위암에서는 아직 연구결과는 적은 편이지만 최근 분자표적치료제에 대해서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위암의 경우에도 상피세포 성장 인자 수용체(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EGFR) 및 혈관내피성장인자(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 VEGF) 등의 표적에 대한 단일클론 항체 혹은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tyrosine kinase inhibitor, TKI)가 개발되어 연구되고 있다.

EGFR 단일클론항체인 cetuximab(Erbitux, 얼비툭스) 등과 VEGF 항체인 bevacizumab (Avastin, 아바스틴)을 단독 혹은 기존의 항암화학요법과 병용하여 투여하는 대규모 임상시험이 진행 중에 있거나 일부는 이미 결과가 발표되었다. Bevacizumab(Avastin, 아바스틴)의 경우 항암치료 단독과 bevacizumab과 병용요법을 비교한 결과 무진행 생존기간과 반응률에서 의미 있는 향상이 관찰되었으며 전이성 위암 환자에서 Irinotecan과 cetuximab(Erbitux, 얼비툭스)를 병용해서 사용했을 때 치료 반응률이 23% 정도 된다는 보고가 있다.

또한 진행성 위암/위식도 접합부 암에서 1차요법으로 기존항암제에 cetuximab (Erbitux, 얼비툭스)를 병용했을 때 44.1%의 치료 반응률을 보인다는 보고도 있다. 3월호에서 허셉틴에 대해서 소개하면서 위암에서의 허셉틴에 대해 언급하였다. 위암에서 HER2는 약 20정도에서만 과발현되고, 과발현이 되면 예후가 불량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HER2가 양성인 재발성/전이성 위암환자를 대상으로 기존의 항암제에 허셉틴을 병용하는 임상연구를 진행하여 평균생존기간 및 사망위험률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나 이런 허셉틴의 치료효과가 인정되어 HER2이 과발현된 전이성 위암환자의 1차 치료요법으로 국내에서 2011년 6월 1일부터 보험급여 적용을 받게 되었다.

일차요법 이후의 항암치료

고식적 항암치료가 진행성 위암의 표준치료이긴 하지만 일차요법의 반응률이 50% 미만이며 일차요법에 반응한 경우라도 거의 모든 환자는 다시 병의 진행을 경험하게 된다. 일차 항암요법에 실패한 환자에서 irinotecan 또는 docetaxel 단독요법과 적극적 지지요법을 비교하여 생존기간의 의미 있는 차이가 보고되었다. 국내에서도 이차, 삼차요법을 받은 환자와 적극적 지지요법을 받는 환자의 생존기간도 큰 차이를 보였다.

따라서 일차 항암치료에 실패한 경우라 할지라도 전신상태가 비교적 양호하고 환자가 치료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인다면 추가적인 항암치료를 통해 생존기간 연장 및 삶의 질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아직 위암의 이차요법에서도 어떤 약제가 가장 효과적인지 연구된 바가 없고 전신 상태나 활동도가 저하된 환자의 경우 항암제의 독성이 문제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항암치료를 견딜 수 있는 활동도가 양호한 환자에서는 생존기간의 연장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고식적 항암치료는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5-FU와 cisplatin의 병용요법이 표준이며 활동도가 양호하여 항암제의 독성을 견딜 것으로 기대되는 일부환자에서는 epirubicin 이나 docetaxel 등의 약제를 추가할 수 있다.
capecitabine(Xeloda, 젤로다), S-1 등의 약제가 5-FU를 대체할 수 있고 cisplatin 대신에 oxaliplatin으로 대체할 수 있다. HER-2 과발현 위암 환자에서는 trastuzumab(Herceptin, 허셉틴)의 추가가 효과적이며, 이외에도 여러 분자표적치료제가 위암에서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

일차요법에 실패한 경우에도 활동도가 양호한 환자라면 적극적인 이차 및 삼차 항암치료를 통해 생존기간의 연장을 기대할 수 있다. 암은 만성질환이다. 늘 달래고 조절해야한다. 암을 달래고 조절하기 위해서 현재 가장 좋은 치료를 받기 위해서 앞으로 더 좋은 치료가 나오기 전까지 환자 자신은 자신의 컨디션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한다.

뒤로월간암 2012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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