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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보다 더 무서운 암환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
노재성기자2012년 05월 31일 16:14 분입력   총 799449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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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들에게는 암세포와 싸워야 하는 육체적 고통도 힘들지만 암환자를 대하는 사회적 편견도 이들을 힘들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심영목․조주희 교수팀이 최근 정신종양학회지에 발표한 최근 논문을 통해 "암과 암환자를 대하는 일반인들의 인식이 과거 암을 곧 죽음이라 여겼던 때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했다"고 4월 17일 밝혔다.

심영목․조주희 교수팀이 지난 2009년 성별, 지역, 연령에 따라 일반인 1011명을 표본 추출해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011명 중 58.5%가 '현대의학이 아무리 발전했다고 해도 암은 치료가 어렵다'고 답했다.
또 55.8%는 한 번 암에 걸렸던 사람은 건강을 되찾는 것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71.8%는 '암 환자는 사회에 큰 기여를 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고, 42.6%는 '암 치료를 받았던 사람은 남들처럼 사회활동을 할 수 없다'고 답했다.

또 56.1%는 '암을 진단 받은 사람은 치료 후 건강이 회복되더라도 직장에서 업무 능력이 떨어질 것이다'며 이들의 사회복귀 자체를 부정적으로 생각했다.
조주희 교수는 "암환자는 암 그 자체보다 주변 사람들에 의해 상처받게 된다는 점에 더 크게 괴로워한다"면서 "이로 인해 암환자들이 겪는 정신적 스트레스는 치료과정에도 영향을 미칠 정도로 깊고 오래 간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설문에 참여한 일반인들 가운데 상당수는 암에 걸렸다는 사실 자체를 주위에 밝히기를 꺼렸다.

이번 조사에서 '암에 걸리게 됐다'는 가정 하에 암환자란 사실을 공개할 것인지 여부를 물은 결과 가족에게조차 말하지 않겠다는 사람은 10명 중 3명꼴로 나왔다.
특히 응답자의 50.7%가 직장 동료가 자신이 암 환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에 대해 강한 거부반응을 보였다.

심영목 교수는 "캐나다의 경우 가족 중 일원이 암에 걸리면 가사도우미를 보내준다든지 가정이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최소한의 장치를 두고 있다"며 "우리나라 역시 가능한 선에서 암환자가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육아휴직과 같이 일정기간 재활할 수 있도록 보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뒤로월간암 2012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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