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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생존자, 건강한 식생활과 운동해야 한다
장지혁기자2012년 06월 23일 13:19 분입력   총 791465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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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암협회, 건강한 식생활과 운동 강력하게 권고하는 새 가이드라인 발표

암이란 진단을 받으면 그때부터 건강한 식생활과 운동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 그런데 이런 생활습관은 암 생존자들의 경우 재발을 막는 데도 도움이 된다. 실제로 최근에는 전문가들이 암 재발을 막으려면 건강한 식생활과 운동이 중요한 점을 강조하게 되었다. 즉 지난 4월 26일 미국 암협회는 의사들이 암환자들에게 올바른 식생활과 운동을 권유하고 과체중인 환자들은 살을 빼도록 권유하도록 촉구하는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미국 암협회 관계자들은 오래 전부터 특정한 암을 예방하는 1가지 방법으로 건강한 식생활과 운동을 장려했다. 또 그들과 다른 전문가들은 이런 점을 암 생존자들에게도 주지시키려고 노력했다. 실제로 미국 암협회는 암 생존자들과 함께 일할 피트니스 전문가를 양성해서 인증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까지만 해도 미국 암협회는 그런 생활습관을 암 생존자들에게 강력하게 권고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충분한 연구는 없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런 입장이 바뀐 것이다.

과체중이나 비만은 오래 전부터 여러 가지 유형의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장암, 식도암, 신장암, 췌장암뿐만 아니라 폐경 후 여성들은 유방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그러나 이미 암에 걸린 사람들에게 식이요법과 운동이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는 많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 5년간 암 생존자에 관한 연구가 100건 이상 발표되었는데 그 중 많은 연구가 운동과 건강한 식생활이 암 재발률을 낮추고 생존기간을 늘이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을 밝히고 있다.

대부분의 연구는 유방암, 전립선암, 대장암에 집중되어 있고, 치명적인 암인 폐암을 포함한 다른 암에 대해서는 증거가 불충분하다. 또 대부분의 연구는 인과관계를 입증할 수 없는 관찰연구이다. 그렇지만 연구의 양이 많아서 무시할 수가 없는 것이다. 미국 암협회의 영양 및 신체활동 담당자인 콜린 도일은 우리가 이제는 이런 권고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자료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암협회 이외에 최소한 2개의 다른 의료집단도 암 생존자들이 운동을 하고 건강한 식생활을 하도록 강력히 권고하고 있지만 미국 암협회의 새로운 가이드라인이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암협회는 미국에서 기부금의 규모나 자원봉사자의 수에 있어서 가장 규모가 큰 암 자선단체로 민간 기구 중에서는 가장 많은 암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수프 깡통을 들어 올리는 사소한 운동도 암환자에게 도움 된다
미국 암협회의 새로운 가이드라인은 일부 암 생존자들은 충분한 음식을 먹는 것이 우선적이고 또 치료 과정에 따라 식이요법이 달라질 수 있는 것도 인정하고 있다. 또 어떤 사람들은 때로는 기운이 너무 없어서 심한 운동을 할 수 없는 것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텔레비전을 보면서 수프 깡통을 들어 올리는 가벼운 신체활동조차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미국 암협회가 새로운 가이드라인은 발표한 배경에는 암 생존자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암환자라면 수척하고 죽어가는 사람으로 여겨졌던 때가 있었다. 암이 몸을 망가뜨리고 체중이 감소한 후 말기에 암이란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기검진과 치료방법의 개선으로 암을 조기에 진단하는 경우가 흔해졌고 생존 가능성도 더 높아져서 지금은 암환자의 3분의 2이상이 최소한 5년은 생존하게 되었다. 이렇게 암 생존자가 늘어나게 되어 현재 미국에서는 1200만 명이 넘는다, 동시에 비만도 크게 증가해서 미국인의 3분의 2 이상이 이제는 과체중이나 비만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런데 아직까지 의사들은 이런 생활습관의 중요성에 대해 관심을 별로 갖지 않고 있다. 에모리 대학의 암 전문의로 음식물이 전립선암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오머 쿠축 박사는 대부분의 의사들은 생활습관의 중요성에 관심이 없고 수술이나 항암치료나 여타 다른 치료방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의사들이 식이요법과 운동에 대해 말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부언했다.

유방암 생존자인 해스틴 리스는 의사가 아니라 자기 남편이 강요를 해서 운동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남편은 운동이 그녀의 건강에도 좋지만 암 진단을 받고 양쪽 유방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후 생긴 우울증에서 벗어나게 하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실제로 우울증을 극복하는데 운동이 도움이 되었다. 조지아 주 디캐터의 데칼브 의료센터에서 한 시간씩 운동수업을 받고 있는 리스는 누구든지 암이란 진단을 처음으로 받게 되면 어두운 곳으로 들어가게 된다고 말했다. 운동이 그걸 바꾸었다. 나는 밝은 곳으로 나왔고 마음이 갈수록 밝아지고 있다고 그녀는 밝혔다.

의사는 생활습관 중요성 언급 드물어, 암 생존자 스스로 실천해야
일부 의사들에 의하면 식이요법과 운동에 관한 권고를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더 잘 받아들이는 듯하고, 또 배우자가 그런 권고를 따르도록 강요하는 듯하다고 한다. 실제로 리스와 함께 운동수업을 받는 사람들은 대부분 여자들이다. 데칼브 의료센터의 부인과 암 전문의인 알렌 로헤드 박사는 여성들은 사전에 대비를 하지만 남성들은 동굴로 들어가 숨어버리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고 밝혔다. 비호지킨스 림프종 생존자인 로렌스 젠터는 리스와 함께 운동수업에 참여하는 약 12명 중에서 3명의 남자 중 1명인데 그는 부인 때문에 운동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암 생존자는 운동은 쉽지만 건강한 식생활은 어렵다고 한다. 항암치료 중에 메스꺼운 일이 흔해서 음식이 당기지 않기 때문이다. 백혈병 진단을 받기 전에 마라톤을 뛰고 장거리 사이클링을 했던 밥 팔켄버그는 먹는 것이 중요하고 무엇이든지 먹고 참고 버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번은 피자를 사오도록 했다고 말하면서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암이 재발하는 것을 막거나 지연하려면 적절한 운동을 하고 건강한 식생활을 해야 한다. 그러나 의사들이 식이요법이나 운동이 중요한 것을 말해주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암 생존자들은 스스로 그런 문제가 중요한 것을 인식하고 실천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자기 몸은 자기 스스로 챙겨야 하는 것이다.

출처: (1) ACS, "Guidelines Address Diet, Exercise, and Weight Control for Cancer Survivors" April 26, 2012
(2) AP, April 26,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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