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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암 투병 원칙 - 첫번째 이야기
노재성기자2012년 06월 26일 22:20 분입력   총 795402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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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식 | 식도암 4기

나는 지금까지 여러 요양원, 여러 지역을 다니며 생활했다. 암에 걸리고 나니 배울 것이 너무도 많았다. 악성 종양이 암이라는 것도 몰랐으니 말이다. 식이요법, 운동, 마음가짐, 암 치료, 부작용, 웃음요법, 야채스프, 효소, 제독 등 지금은 일상생활이 되었지만 처음에는 누구 하나 알려주는 이가 없어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배워야 했다. 치료 자체가 속수무책이었던 것도 큰 이유가 되었다. 식도암 4기, 진행성. 여기에 수술 불가인 케이스는 생존율이 0%에 가까웠기에 병원 치료는 기대하기 어려웠고 스스로의 노력과 결정으로 투병의 길을 열어야 했다. 신앙인으로 생사는 하늘에 맡기었지만 숨을 쉬는 순간만큼은 자신에게 충실하고 싶었고 가족의 간절한 소망에 보답하고 싶었고 하늘 앞에 부끄럽지 않고 싶었고 같은 처지의 암환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늘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싶고 강의도 듣고 암 생존자를 만나러 다녔다.

그동안 공부도 나름대로 해왔다. 웃음치료사, 요양보호자 자격증을 땄고 벌침교육도 받고, 자연요법 강좌도 많이 들었다. 농촌진흥청에서 채소 기르는 법도 배우고 평창 한의사분에게 산야초 효소 담그는 방법을 배워 철마다 효소를 종류별로 담그고 약초 공부도 하여 겨우살이, 영지버섯, 도라지, 더덕 등 산에 수많은 약초들도 구별하고 채취하는 법을 배웠다. 최근에는 심마니 한분을 알게 되어 가끔 산을 따라 올라 때로는 산삼을 캐기도 한다.

무엇보다 투병에서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좋다. 나도 덩달아 치유되는 기분이 들면서 병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고 다짐하곤 한다.
아래는 나름대로 그동안 공부한 암 투병 원칙이다. 암은 종류도 셀 수 없이 많고 같은 암이라도 진행은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 하지만 제아무리 희박하고 힘든 암일지라도 모두의 예측을 뒤엎고 살아나는 암 생존자는 반드시 있었다. 그들은 나름대로의 공통점이 있었고 나는 그것들을 열심히 배워왔다.

우선, 암을 이기려면 암 체질을 변화시켜야 한다. 치료법은 면역력 강화에 있다. 사람은 누구나 자연치유 면역력을 갖고 있다. 암을 이기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우선 나의 몸을 암 체질에서 건강한 체질로 돌려놓는 것이 우선이다.
그렇다면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대부분 이때 암환자나 보호자가 걸리기 쉬운 덫이 보조제를 복용하는 것이다. 돈으로 면역력을 사는 셈인데 이것은 한참 잘못된 판단이다. 면역력은 이렇게 올린다, 저렇게 올린다며 말하지만 어느 한 가지 요법이나 행동만으로 면역력이 올라가지는 않는다. 내게 암 투병의 원칙이자 면역력을 살리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나의 마음을 긍정적으로 바꾸어 보자
잘못된 생활 습관을 바꾸자
잘못된 식습관을 바꾸자
규칙적인 운동을 해보자
웃는 습관을 길들여 보자

긍정적인 마음을 갖자
긍정적인 마음을 첫 번째로 꼽은 이유는 생각과 마음의 방향이 플러스로 향하지 않으면 그 다음의 생활 습관이나 식습관, 운동, 웃음 등을 장기적으로 유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암에서 나으려면 음식도 바꿔야 하고 운동도 해야 한다니 고기도 먹지 않고 맛도 없지만 채소나 녹즙도 참고 먹고, 하기 싫은 등산도 가지만 문제는 꾸준히 오랫동안 유지할 수 없다.

자신이 암을 낫는다고 믿고 나을 수 있다는 의지와 스스로 치료한다는 굳은 결심이야말로 면역력을 높이는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몸에 좋은 음식을 먹는다 해도 나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의지가 없다면 나을 병도 낫지 않을 것이다.

마음의 개선은 환자 본인이 객관적으로 이해시켜 불안과 초조를 줄이는 것이다. 불안과 초조는 마음의 상태가 스트레스로 이어져 암을 유발시키는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마음의 개선은 암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을 긍정적으로, 믿고 감사하며 즐겁게 생각하는 것이다. 또한 가족의 협조가 사랑이다. 사랑받는 세포들은 암을 물리칠 수 있다.

비록 내 몸속에 암세포가 있다고 해도 우울해 하지 말고 세포 하나하나를 사랑하자. 나는 새벽 6시에 산에 올라 옷을 홀랑 벗고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얘기한다. 볼 수 있는 눈이 있고, 냄새 맡을 수 있는 코가 있고, 말할 수 있는 입이 있고, 운동할 수 있는 팔과 다리가 있다고. 그리고 벌거벗은 내 몸 구석구석을 쓰다듬으며 감사하고 진심으로 나의 세포를 사랑해준다.

신뢰와 안도감이 병에 끼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내가 좋지 않은 쪽으로 생각이 기울면 상황은 안 좋게 돌아가고, 좋은 쪽으로 생각이 바뀌면 변하지 않아도 상황은 견딜 만하고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긴다. 긍정적인 생각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조바심 내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고 한걸음씩 나가는 힘이 바로 이 긍정의 마음에 있다. 나는 암을 극복하는 60%를 마음의 개선이라고 말한다.

잘못된 생활 습관을 바꾸자
잘못된 생활 습관이란 무엇인가는 우리가 못살겠다, 미치겠다. 죽겠다, 열 받는다 같은 말을 쉽게 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몸 습관을 바꾸기 전에 말 습관을 먼저 바꾸어야 한다. 몸에다는 좋다는 온갖 보신제품과 보조제와 유기농만 골라서 먹이는 것이 먼저가 아니다. 나는 식이요법을 철저히 한다고 하는 암환자 중에 손가락 하나 까딱 하지 않고 가족에게 그런 상차림을 해내도록 요구하거나 나를 만나러 와서는 배우자의 정성이 부족함을 못마땅해하는 사람을 꽤 보았다.

그래서 좋은 것을 먹기보다는 좋은 말을 하는 말 습관을 먼저 바뀌어야 한다. 무심코 입에 배어 있는 못살겠다, 죽겠다는 말 대신 항상 감사하고 가족에게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나 자신을 높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하면 설사 상황은 힘들지라도 우리의 뇌는 생각하는 대로 받아들인다. 나쁜 말들은 입으로 나와 우리 몸에 스트레스를 가하게 되고 결국 자율신경이 균형을 잃게 만든다.

자율신경에는 교감신경계와 부교감신경, 이 두 가지가 있는데 교감신경이 작용하면 혈액 흐름이 나빠지고 부교감신경이 작용하면 혈액 흐름이 좋아진다. 부정적 생각과 스트레스는 혈액 흐름을 나쁘게 만들어 모든 질병의 씨앗이라고 할 수 있다. 긍정적인 생각과 즐거운 마음으로 웃으며 생활하다보면 부교감 신경이 작용하여 혈액을 구석구석 원활히 운반할 수 있도록 혈관을 넓혀준다. 산소 등을 운반하는 적혈구나 병원균과 싸우는 백혈구를 말단 세포까지 보내는 일을 한다.

말 습관을 바꿨다면 그 다음으로 가장 먼저 바꿔야 하는 생활습관은 일찍 자는 것이다. 평소에 늦게까지 일하고 회식하고는 밤 12시가 넘어서 잠을 이루는 습관을 가진 사람이 많다. 이런 잘못된 습관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으로 길들이자. 세포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밤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에 푹 자는 것이라고 한다.
말 습관과 잠자는 습관 바꾸기에 성공한다면 나머지 생활 습관은 억지로 바꿀 필요도 없이 쉽게 따라올 것이다. 이것이 면역력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잘못된 생활 습관을 바꾸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여 암화되어 있는 우리 몸의 세포를 정상세포로 되돌려 보자.

잘못된 식습관을 바꾸자
생활습관이 바뀌었다면 그 다음으로는 식탁을 바꿔야 한다. 우리 입맛에 길들여진 짜고 맵고 자극성이 많은 식품과 동물성 지방과 단백질, 고칼로리 식품들을 멀리하고 식사 외 간식하던 습관도 버리자. 그리고 현미 잡곡밥에 제철에 나는 채소와 과일로 식단을 구성한다. 주의해야 할 식품들은 흰색식품이다. 즉 흰쌀, 흰밀가루, 흰소금, 흰설탕, 흰조미료다. 보통 5백(白)식품이라고 부른다. 여기에 동물성 지방과 가공식품을 버리면 된다. 질 좋은 식사로 입맛을 길들이면 몸에 나타나는 여러 불편한 증상들이 하나둘 사라지게 된다.

이러한 식이요법은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암의 근본의 대책이 먹을거리에 있었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 특히, 현미에는 영양소가 흰쌀에 비해 몇 배가 많으며 변이 잘 나오게 하는 식물섬유가 있어 체내의 노폐물을 배출시키고 장의 움직임도 정상으로 만든다. 또한 혈당치도 낮추고 콜레스테롤이나 장내 독소를 배출시키고 장안에 좋은 균은 늘리는 작용과 면역력을 향상시킨다. 또한, 현미에는 피로를 회복시키는 비타민 B, 세포 노화를 방지하는 비타민 E, 건강한 몸을 만들어 주는 무기질이 있고 심장병이나 암 예방에 효과가 있는 엽산이 풍부하다.

암 발생의 원인 중 하나는 고칼로리의 동물성 단백질의 과다 섭취에 있다. 동물성 기름을 많이 먹으면 혈액의 농도가 진해져 암체질로 변하고 또한 영양과다는 암의 먹이가 된다.

식사할 때 많이 씹기를 습관화하고 특히 현미는 100번은 씹어 먹으라고 말해준다. 단지 소화를 잘 시키기 위해서만 아니라 타액을 분비시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전분을 분해하는 아밀라제는 췌장에만 들어 있으므로 타액이 분비되지 않으면 췌장에 부담이 간다다. 췌장의 작용이 균형을 잃으면 인슐린 분비에까지 악영향을 준다. 잘못된 식습관을 바꾸고 병마를 이기자.

뒤로월간암 2012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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