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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 수술 1개월 이상 지연되면 생존율 낮아진다
장지혁기자2012년 06월 29일 21:08 분입력   총 785539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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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가 한 달 이상 수술이 지연될 경우 생존율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1년부터 2005년까지 6대 암 수술(위암·대장암·직장암·췌장암·폐암·유방암)을 받은 14만7682명의 5년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암 진단 후 1개월 이상 수술을 기다린 환자는 한 달 이내에 수술을 받은 환자에 비해 사망률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유방암은 1.59배, 직장암은 1.28배, 췌장암은 1.23배, 폐암은 1.16배로 조사됐다.

또한 연평균 수술 건수를 기준으로 전국의 병원을 상, 중, 하위로 나눴을 때 상위 병원에서 1개월 이상 수술이 지연될 경우 위암, 대장암, 췌장암, 폐암은 생존율에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직장암과 유방암은 1개월 이내에 수술을 받은 환자에 비해 각각 1.2배, 1.45배 사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대 암 모두 하위·중위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환자는 상위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환자에 비해 5년 생존율이 1.36배에서 1.86배까지 낮았다. 하위·중위 병원에서 1개월 이상 수술을 기다린 환자는 상위 병원에서 1개월 이내 수술을 받은 환자에 비해 사망률이 위암은 1.96배, 대장암은 1.87배, 직장암은 2.15배, 췌장암은 1.78배, 폐암은 2.21배, 유방암은 3.8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서울대 의대 윤영호·노동영·허대석 교수팀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중앙암등록본부 자료를 바탕으로 2001년부터 2005년까지 6대 암 수술을 받은 환자 14만7682명을 대상으로 분석해 나온 것이다.

이번 연구는 암 진료의 질을 향상시키려면 국가적인 차원에서 수술건수와 수술 지연을 함께 고려하는 정책을 시급히 시행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미국 등에서는 이미 일정 수준(수술건수) 이상의 수술을 하는 병원에서 수술을 받도록 권장하고 있다. 영국과 캐나다 등에서는 2000년대 초 진단 후 1개월 안에 수술 받는 비율이 각각 79.2%, 76.2%였지만 지역별로 암환자들이 진단 후 1개월 안에 수술을 받는 비율을 발표하는 정책을 시행한 다음 10년 후에는 각각 98.5%와 96%로 향상됐다.

윤영호 교수는 "수술건수가 많으면 수술 성과가 좋다고 알려지면서 지난 10년간 복잡한 암수술은 큰 병원으로 집중됐고 일부 국가에서는 이를 위한 정책을 시행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집중화 현상은 환자들에게 생활지를 떠나 다른 지역에서 수술을 받게 하고 수술이 지연되는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수술 지연은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유발하며 장기적인 생존율을 낮추는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국가적인 보건의료 시스템의 중요한 지표"라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의료의 질에 관한 보건의료정책을 결정할 때 병원 수술건수와 수술 지연기간 둘 모두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종양학회지(Annals of Oncology) 2012년 5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뒤로월간암 2012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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