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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환자에 고용량 비타민C 치료방법 밝혀내
구효정(cancerline@daum.net)기자2012년 08월 23일 14:10 분입력   총 758326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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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량 비타민 C 투여가 효과가 없던 유방암 환자의 원인이 밝혀졌다.
서울대의대 해부학교실 이왕재·강재승, 서울아산병원 진동훈·홍승우 연구팀은 비타민C를 세포에 운반하는 것으로 알려진 비타민C 수송체(SVCT)가 많이 나타나는 유방암 세포일수록 비타민 C 치료가 잘 듣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6월 25일 밝혔다.

연구팀은 유방암 세포주를 SVCT가 발현하지 않는 암세포주와 많이 발현하는 암세포주로 나눠 각각 비타민C 0mM, 0.5mM, 1mM, 1.5mM의 농도로 반응시켰다. 그 결과 SVCT가 발현하지 않는 암세포주에는 비타민C 농도를 1.5mM까지 증가시켜야 20~30%의 세포가 죽은 반면 SVCT가 많이 발현하는 암세포주에는 0.5mM에서 이미 50% 이상, 1.5mM에서는 100%에 가까운 세포가 죽었다.

대조군으로 설정된 암이 아닌 건강인의 유방상피세포에는 높은 농도의 비타민C 반응에도 세포가 거의 죽지 않았다. 또 SVCT 발현이 많은 유방암 세포주에서 유전자 조작을 통해 SVCT 발현을 낮추고 비타민C와 반응시켰더니 유전자 조작 전 보다 30~40%의 암세포가 적게 죽었다.
반면 SVCT 발현이 적은 유방암 세포주에서 유전자 조작을 통해 SVCT 발현을 높이고 비타민 C와 반응시켰더니 유전자 조작 전 보다 30~50%의 암세포가 더 많이 죽었다. SVCT 발현과 비타민C 항암 효과와의 상관관계는 동물 실험에서도 나타났다.

연구팀은 SVCT가 발현하지 않는 암세포주, 많이 발현하는 암세포주를 생쥐의 옆구리에 피하 주사하고 종양이 발생한 것을 확인한 후 비타민 C를 (1g/kg of body weight) 복강주사했다. 그 결과 SVCT가 많이 발현하는 암세포주에는 종양이 사라지거나 거의 자라지 못한 반면, SVCT 발현이 없는 암세포주와 비타민C를 주사하지 않은 대조군에는 종양이 커져서 결국 동물이 사망했다.
반대로 유전자 조작을 통해서 SVCT 발현을 높이거나 SVCT를 제거한 세포주를 생쥐에게 주사하였더니 SVCT 발현을 높인 암세포주만 비타민C와 반응하여 종양이 사라지거나 크기가 줄어들었다. 각 실험 당 10마리씩의 생쥐를 사용했다.

실험에 사용된 비타민 C 농도 1mM는 일반적인 사람의 혈중 비타민C 농도인 50uM보다 약 20배 높기 때문에 경구용이 아니라 주사제를 통해 주입이 가능하다.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로 충분히 완치가 가능하나 진행이 되면 항암치료 등 화학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현재까지 에스트로겐 수용체(ER)-양성의 유방암 환자는 보통 트라스투주맵(Herceptin) 등의 전통적인 화학요법으로 항암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에스트로겐 수용체(ER)-음성의 유방암 환자들은 이러한 요법으로는 거의 치료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고용량 비타민 C를 투여했는데 효과가 있는 사람과 효과가 없는 사람으로 나뉘었다.

이왕재 교수는 "앞으로 임상실험을 통해서 실제 환자에서 효과가 확인된다면 비타민C수송체 단백질 발현 환자의 경우 고용량 비타민 C로 치료할 수 있게 됐다"며 "비타민 C 수송체를 발현하는 유방암 환자 중에는 기존 항암치료제인 허셉틴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가 3분의 2가량이므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암유전자지(Oncogene IF=7.4) 6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뒤로월간암 2012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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