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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암 환자를 위한 골반재활 프로그램 개발
임정예(krish@naver.com)기자2012년 08월 31일 13:17 분입력   총 752104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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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에 대한 조기 발견이 많아지고 암 환자 생존률이 높아짐에 따라 암 치료 후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실제로 부인암 환자에게 좋은 효과를 입증한 재활 프로그램이 개발돼 주목받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용범·재활의학과 양은주·임재영 교수팀이 부인암 환자의 건강한 삶을 위해 맞춤형 운동인 '골반 기저 운동 재활 프로그램'을 세계 최초로 개발, 그 효과를 입증했다고 7월 3일 밝혔다.

국내에서는 여성암 환자의 8%가 부인암으로 진단받고 있으며, 연간 6,000명 정도가 부인암으로 수술을 받고 있다. 부인암의 생존율은 다른 암에 비해 높은 편으로 2009년 기준 암 생존자만 3만3000여명에 육박하고 있다. 부인암은 생존 후에도 자궁 경부 무력증, 요실금, 배뇨장애 등 다양한 후유증이 동반되는데 최근 자료에 의하면 부인암으로 치료받는 여성 중 70% 이상이 요실금, 42% 이상이 변실금을 경험하고 있으며 정상인에 비해 성욕 또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부인암에 대한 치료는 물론 적절한 재활 운동에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용범·재활의학과 양은주·임재영 교수팀은 골반기저 근육 운동과 코어 운동을 통합한 부인암 환자 맞춤형 재활 프로그램을 개발해 그 효과를 평가한 결과 부인암 환자들의 골반기저 근력이 강화되고 성기능 및 신체 기능이 호전되는 등 삶의 질이 향상됨을 밝혔다.

연구팀은 2009년 7월부터 10월까지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등 골반기저 기능장애를 호소하는 부인암 환자 34명을 대상으로 골반근육 근력 측정, 골반기저 기능 및 암환자 삶의 질 평가 등을 실시한 뒤 무작위로 두개의 그룹으로 나누어 한 쪽에만 부인암 환자 맞춤형 운동인 '골반기저 운동재활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골반기저 운동 재활 프로그램은 골반기저 근육 운동과 허리 운동을 통합한 재활 운동과 이를 실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교육, 설명, 평가하는 시간 등이 포함된 통합 프로그램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총 한달간 실시한 후 재활 프로그램에 참여한 환자군과 대조군의 골반근육 근력 측정과 암환자 삶의 질 평가를 실시했다.

그 결과 재활 프로그램에 참여한 환자군이 대조군에 비해 골반 근육의 근력, 성기능, 장기능, 방광기능 등에서 의미 있는 호전을 확인했다.

특히, 골반 근육의 근력은 정상인이 대개 25∼40(cm/H2O) 정도 인데 재활 프로그램에 참여한 환자군은 21.78(cm/H2O)로 근력이 많이 향상된 반면 대조군은 7.56(cm/H2O)로 골반 근육의 근력이 현저히 낮았다.
또 방광기능과 장기능 부분도 많은 개선을 보였다. 운동 전 64.3% 환자들이 요실금을 호소한 반면 운동 후 33.3%로 감소했고, 긴박뇨도 57.1%에서 33.3%로 줄었다. 긴박변은 42.9%에서 16.7%로 떨어졌고, 방귀가 새어나오는 증상도 57.1%에서 25.0%로 감소했다.

재활의학과 양은주 교수는 "부인암 수술 후에는 골반 근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자궁경부 무력증, 요실금, 배뇨장애 등과 같은 후유증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이번 연구는 수술 후 주 1회 45분간의 골반기저 운동과 코어 운동이 골반 근육의 근력을 향상시킬 수 있음을 밝힌 것으로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부인암 환자를 위한 맞춤형 재활 프로그램이 부인암 환자의 삶의 질 향상과 신체 기능 향상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인 'Gynecologic Oncology' 4월 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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