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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요법, 내성 유발로 암성장 촉진할 수 있다
장지혁기자2012년 09월 28일 14:35 분입력   총 733425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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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요법 치료, 건강한 세포가 내성 갖는 단백질 생산하도록 한다
오랫동안 가장 효과적인 암 치료방법으로 간주되고 있는 화학요법, 즉 항암치료가 실제로는 암을 더 악화시킬지도 모른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미국의 연구진은 화학요법 치료가 실제로는 종양 성장을 촉진할 수도 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이들 연구진은 실험실에서는 암세포들을 쉽게 죽일 수 있지만 인체 내에서는 암세포들이 팔팔한 이유를 찾아내려다가 전혀 예상치 못한 점을 발견한 것이다.

즉 화학요법 치료가 암 종양 주변의 건강한 세포가 치료에 내성을 갖도록 해주는 단백질을 생산하도록 해주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건강한 세포가 화학요법으로 손상이 되면 WNT16B라는 단백질을 더 많이 분비하게 되고 이 단백질이 주변의 종양세포와 상호작용해서 종양세포들이 성장하고 전이하고 후속적인 치료에 저항하도록 만들어 버리는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이런 놀라운 연구결과는 어떤 유형의 암 치료방법은 득보다 실이 더 큰 것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이런 결과가 생기는 이유는 화학요법 치료약이 섬유아세포라 불리는 건강한 연결조직에 충격을 주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으로 믿고 있다. 실험실 연구에서 이들 연구진은 화학요법 치료약이 DNA 손상을 유발하고 그로 인해 섬유아세포가 정상보다 30배나 더 많은 특정한 단백질을 생산해내는 것을 발견했다. 이 단백질이 전립선암 종양이 성장하고 주변 조직에 침투하는 것을 촉진시켰고 또 화학요법에 내성이 생기도록 촉진했다. 결국 암세포와 건강한 세포를 무차별적으로 죽여 버리는 지나치게 공격적인 치료방법으로 인해 건강한 세포가 암 성장을 도와주고 이후의 치료에 내성을 높여주는 특정한 단백질까지 다량 분비하게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암 치료 사이 공백기 암세포 번식 가속화되는지 단서 제공
종양은 처음에는 암 치료에 잘 반응하지만, 그 후에는 다시 빠르게 성장하고 치료에 내성까지 갖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 실제로 치료와 그 다음 치료 사이의 공백기에 종양세포의 번식이 가속화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지에 대해 이번 연구가 단서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연구진은 화학요법으로 치료받은 전립선암, 유방암, 난소암 환자들의 암세포를 조사해보았고 그들은 건강한 세포가 손상되면서 일으키는 반응이 종양의 성장 동역학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듯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영국의 자선단체인 암 연구의 프랜 보크윌 교수는 이런 연구결과는 암 치료가 암세포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종양 주변의 세포들까지도 표적물로 삼을 수 있다는 다른 연구 결과들과 상통한다고 밝혔다. 이런 영향은 화학요법이 건강한 면역세포를 자극해서 주변의 종양을 공격하도록 하는 것과 같이 때로는 긍정적인 영향이 될 수도 있다고 그는 부언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는 종양 주변의 건강한 세포들이 종양이 치료에 내성을 갖도록 하는 것을 도와줄 수 있는 것을 확인했고, 다음 단계는 이런 내성 메커니즘을 표적으로 삼는 방법을 찾아서 화학요법이 더 효과가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그는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항암치료가 문제가 있다면 하루빨리 다른 대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종양 주변의 건강한 세포들의 반응을 차단하는 방법을 새로 개발해서 항암치료 방법을 개선하겠다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방법이 될 수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

출처: Y. Sun et al., "Treatment-induced damage to the tumor microenvironment promotes prostate cancer therapy resistance through WNT16B" Nature Medicine doi:10.1038/nm.2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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