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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암 발생 위험 높이는 과학적 증거
임정예(krish@naver.com)기자2012년 10월 31일 15:23 분입력   총 717334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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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분해과정 발생하는 아세트알데히드가 DNA 심하게 손상시켜
알코올 섭취와 몇 가지 암 간에 연관성이 있는 것을 발견한지가 거의 30년이 지났는데 이제야 술이 어떻게 암을 유발할 수 있는지를 설명하는 증거가 처음으로 드러났다고 한다. 이 연구결과는 필라델피아에서 개최된 미국 화학협회 제244차 전국 회의 및 전람회에서 8월 22일 발표되었다. 특히 아시아 혈통의 수많은 사람들과 관계가 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실비아 발보박사는 맥주나 와인이나 증류주에 들어있는 알코올을 인체가 분해하는데, 그런 분해과정에서 발생하는 물질 중 하나가 아세트알데히드로 포름알데히드와 유사한 화학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포름알데히드는 이미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과학자들은 실험실 연구를 통해 아세트알데히드가 DNA 손상을 유발해서 실험실에서 배양한 세포에 염색체 이상을 야기하는 발암물질로 작용할 수 있는 것도 알고 있었다.

발보는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연구해서 알코올을 섭취한 후 생기는 아세트알데히드가 DNA를 엄청나게 손상시키는 증거를 최초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발보는 미네소타 대학교의 저명한 암 예방 권위자인 스티픈 헤크트박사의 연구실의 연구 동료이다. 아세트알데히드는 인간의 DNA 즉 유전자를 구성하는 유전물질에 달라붙고 그 결과 DNA 부가 생성물이 생기게 된다. 즉 아세트알데히드가 DNA에 달라붙어 DNA 활동을 저해하게 되고 그것이 암 발생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

아시아 혈통의 30%는 알코올 아세트산염 변형할 수 없어
발보는 사람은 DNA 부가 생성물로 인한 손상을 바로잡아주는 아주 효과적이고 자연적인 수리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알코올이 다른 건강 문제를 유발하고 사고로 이어질 위험을 높이지만 그런 메커니즘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교적인 음주로는 암이 생길 가능성이 없다. 게다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코올 분해효소를 가지고 있어서 아세트알데히드를 비교적 해가 없는 물질인 아세트산염으로 신속하게 바꾸어버린다.

그러나 아시아 혈통의 사람들 중 약 30% 즉 거의 16억 명은 알코올 분해효소의 변이체를 가지고 있어서 알코올을 아세트산염으로 변형시킬 수가 없다. 바로 이런 유전적인 변이 때문에 술을 마시면 식도암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미국과 알라스카의 원주민들도 바로 이런 효소를 생산하지 못한다.

아세트알데히드가 인체 내에서 DNA 부가 생성물이 생기도록 한다는 가정을 테스트해보기 위해 발보의 연구진은 10명의 지원자에게 3주간 일주일마다 용량을 높여가면서 보드카를 마시게 해보았다. 그 결과 보드카를 마신 후 몇 시간 안에 핵심적인 DNA 부가 생성물 1가지가 구강세포에서 최고 100배나 증가했고 약 24시간 뒤에야 감소하는 것을 발견했다. 혈액 세포 내의 부가 생성물의 수치도 증가했다.

이런 발견으로 일종의 생활습관성 발암물질인 알코올이 입 속에서 아세트알데히드로 변하며 그런 아세트알데히드가 DNA 부가 생성물을 만들어내는 것을 알 수가 있고, 바로 이런 부가 생성물이 암 발생에 주요한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고 발보는 밝혔다

출처: S. Balbo et al., "Kinetics of DNA adduct formation in the oral cavity and in peripheral blood granulocytes and lymphocytes after drinking alcohol" 244th National Meeting of the American Chemical Society, August 19-23, 2012 in Philadelphia, 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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