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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도 약초가 될 수 있다
임정예(krish@naver.com)기자2012년 10월 31일 15:25 분입력   총 722387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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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식물은 왜 잡초가 될까?
잡초로 규정하는 것은 주관적이고 상황에 따라 크게 달라지지만 만약 끈질기며 침범하는 특성이 있고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으면 그런 식물은 골칫거리로 취급된다. 그러나 잡초가 항상 잡초로 취급되지는 않는다. 탐탁지 않게 여겨지던 식물들 중 어떤 것은 최근에는 쉽게 키울 수 있는 약초로 변모했다.

암 성장을 억제하고 간청소 제품 핵심원료인 민들레
그런 식물들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민들레이다. 민들레는 정원에서 가장 큰 골칫덩이였다. 과거에는 교외 주택의 잘 가꾼 잔디밭의 환경을 파괴하는 끈질긴 잡초로 천대받았지만 지금은 항암 효과를 연구하는 수많은 과학적 연구의 주제가 되었다.

민들레는 다년생 식물로 비타민 A, B, C, D와 철분, 칼륨, 아연을 포함한 미네랄이 풍부하며, 미국 원주민의 의술과 한의학에서는 수백 년 동안 약초로 이용되고 있다. 근년에는 의학연구를 통해 민들레가 여러 가지 암의 성장을 억제하는 증거가 드러났다. 작년에 민족 약물학 잡지에 실린 논문에 의하면 민들레 차가 세포자살이란 과정을 통해 백혈병 세포를 죽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민들레 뿌리 차가 백혈병 세포 수용체에 자살하라는 신호를 보내지만 건강한 세포에는 그런 신호를 보내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2008년에 국제 종양학잡지를 통해 발표된 임상연구에서는 민들레잎차가 유방암 세포와 전립선암 세포의 수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민들레는 담즙이 간에서 분비되는 것을 촉진하고 간의 지방을 분해하는 데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간청소 제품에 들어가는 핵심적인 원료로 쓰이기도 한다.

민들레의 어린잎과 꽃잎은 샐러드에 사용하거나 쪄서 먹거나 센 불로 재빨리 볶아서 먹을 수도 있다. 민들레잎차를 만들려면 끓는 물에 크고 연한 민들레 잎 6개를 넣은 후 10분간 우려내면 된다. 민들레 뿌리는 볶아서 커피 대용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정신을 맑게 하고 원기회복에 뛰어난 병풀
병풀(적설초)은 다년생 식물로 오스트레일리아의 따뜻한 지역에서 자란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 저지대에 자생하고 있다. 병풀은 뇌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드러났고 또 상처와 정맥류를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다.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고, 메릴랜드대학 의료센터에 의하면 인도와 중국에서는 수천 년 동안 정신을 맑게 하고 상처를 치료하고 호흡기 감염을 치료하는 데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병풀은 오늘날에는 하지 정맥류와 만성 정맥부전증을 치료하는 데 흔히 사용된다. 만성 정맥부전증은 혈관이 탄력성을 상실해서 피가 다리로 몰려서 부어오른 상태를 말한다. 메릴랜드대학 의료센터는 병풀이 부기를 감소하고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는 것을 시사하는 연구결과들이 있다고 한다. 또 병풀은 트라이터펜노이드란 성분들을 함유하고 있는데 그게 상처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부 연구들은 트라이터펜노이드가 피부를 강화하고 상처에 항산화제를 공급하고 상처부위에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메릴랜드대학 의료센터의 자료는 밝히고 있다. 이런 연구결과에 근거해서 병풀을 피부에 바르거나 가벼운 화상과 마른버짐에 바르거나 수술 후 흉터가 생기는 것을 막고 스트레치 마크를 예방하거나 감소시키는데 이용된다고 한다.

약초를 일상생활에 이용하는 방법에 관한 종학적인 가이드북을 쓴 저자인 이사벨 시파드는 신체허약을 치료하는데 병풀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병풀은 원기를 회복하는 가장 중요한 약초 중 하나로 특히 신경과 뇌 세포를 소생시키고 반사능력을 개선하고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시파드는 몇 년 전 오스트레일리아의 어느 평생교육원에서 약초를 가르칠 때 수업시간에 병풀 한통을 가지고 가서 관절염이 있는 사람은 매일 병풀을 사용한 후 강의과정이 끝나면 결과를 보고할 수 있는지 물어보았다고 한다.

즉시 한 여성이 병풀을 사용해보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그녀는 6주 뒤에 피로감이 줄어들고 마음도 더 편해지고 관절통이 사라져버렸다는 결과를 수업시간에 밝혔다고 한다. 이 여성은 몇 년 동안 손가락 관절이 부어서 반지를 빼낼 수가 없었는데 병풀을 몇 주간 복용한 후 손가락에 낀 반지를 뺄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수업을 받은 학생들은 병풀을 복용해서 집중력과 기운을 회복했는데 커피를 마실 때에 생길 수 있는 신경과민 같은 것은 없었다고 한다. 시파드는 병풀을 복용하면 누구나 도움이 될 수가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 처음에는 직경이 3cm정도 되는 병풀잎을 2~3개 먹다가 몇 주 후부터는 5~6개를 먹으면 된다고 한다. 메릴랜드대학 의료센터는 병풀이 불안감이나 불면증을 완화하는 약품의 효과를 너무 높일 수도 있고 간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해가 될 수도 있다는 경고를 하고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

감염을 치료하는 효과 빠른 천연 항생제 한련화
한련화(금련화)도 과거에는 잡초로 멸시를 받았지만 지금은 효과가 빠른 천연 항생제로 대접받게 되었다. 한련화도 여러 가지 비타민과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는데, 한련화 기름은 카로티노이드와 플라보노이드를 함유하고 있고 이런 성분이 면역체계를 강화하고 발암물질로부터 인체를 보호해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2008년에 독일의 약품 연구 잡지에 실린 논문에 의하면 한련화 추출물과 양고추냉이 뿌리 추출물을 혼합한 것이 요로 감염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다. 이 논문에 의하면 한련화와 양고추냉이에서 추출한 휘발성 겨자기름이 박테리아 같은 미생물을 죽이거나 그런 미생물의 성장을 억제해서, 요로 감염과 상기도 감염을 효과적으로 치료해주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다.

잡초라고 무시할 수는 없다. 암환자들은 흔해빠진 민들레라도 적절히 잘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출처:
(1) Graham Osbourne "Once were weeds - now superfoods" Sydney Morning Herald, August 27, 2012
(2) Isabell Shipard, How Can I Use Herbs in My Daily Life? David Stewart; First Edition (June 2003)
(3) P. Ovadje et al., "Selective induction of apoptosis through activation of caspase-8 in human leukemia cells (Jurkat) by dandelion root extract" J Ethnopharmacol. 2011 Jan 7;133(1):8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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