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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차단과 암 성장
임정예(krish@naver.com)기자2012년 11월 29일 16:07 분입력   총 701778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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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양 유도 염증", 염증 억제가 암 발생 줄일 수 있어
캘리포니아대학 샌디에이고 의대의 연구진은 일부 암이 미생물에 의존하는 메커니즘을 통해 염증반응을 일으키고, 그런 염증반응이 암의 발달과 성장을 촉진하는 것을 발견했다. 만성 염증과 종양 발달 간에 연관성이 있는 것은 독일의 병리학자인 루돌프 피르호브의 초기 연구로 오래 전에 밝혀졌다. 그 후 하버드대학의 병리학자인 해롤드 드보락이 종양을 "치료되지 않는 상처"와 비교해서, 상처 치료와 종양생성/형성의 특징이 되는 정상적인 염증과정에 유사성이 있는 것을 파악했다.

실제로 모든 암의 15~20%는 병든 조직과 건강한 조직을 모두 다 표적으로 삼을 수 있는 지속적인 염증반응인 만성 염증이 생긴 후에 발생한다. 예를 들면 만성 간염은 간암이 될 수 있고 염증성 대장질환은 결국은 대장염과 관련된 일종의 대장암을 유발할 수가 있다.

대부분의 암은 발생하기 전에 만성 염증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런 암들은 곳곳에 편재하는 면역세포를 동원해서 주도적인 염증반응을 유발해서 선수를 쳐버린다. 이게 "종양 유도 염증"으로 지금까지는 대부분의 고형 종양에서 발견되는 이런 현상의 메커니즘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

논문의 제1 저자인 세르게이 그베니코브박사는 아스피린과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를 장기간 사용하는 사람들에 대한 연구를 통해 암 사망 위험이 암의 유형에 따라 최고 45%나 줄어든 것이 밝혀진 점을 언급하면서, 종양과 관련된 염증반응은 생의학에서 활발하게 연구하고 있는 분야로 이런 연구가 미래의 예방적 조치와 치료 조치의 해결책을 제시해줄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그는 암 발생 중에 염증을 억제하는 것이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부언했다.

인터류킨-23, 염증성 사이코카인 유발 종양 진행 촉진한다
샌디에이고의 캘리포니아대학의 약물학 석좌교수로 유전자 조절과 신호변환 실험실 책임자인 마이클 캐린박사의 주도하에 연구진은 인간과 동물을 대상으로 초기 대장암을 연구해서 발생중인 종양은 조직의 항상성 즉 조직의 정상적인 건강한 기능을 교란하는데 이는 부분적으로는 그런 종양들이 특정한 단백질 보호막이 없고 상피세포들을 서로 단단히 연결하지 못해서 그렇게 되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런 보호막이나 세포 접착력이 없으면 대장 속에 공생하는 무해한 박테리아가 종양 속으로 들어갈 수 있고 그런 경우 면역세포들이 침입자로 간주해서 염증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게다가 종양 속에서 세포와 세포 간의 접촉에 하자가 생겨서 장 내강에 있는 미생물 제재도 종양 속으로 들어가도록 해버린다고 그베니코브박사가 밝혔다. 정상적인 경우 종양과 관련 있는 대식세포와 수지상 세포는 장벽으로 공생하는 미생물과 분리되어 있지만, 이런 일이 생기면 대식세포와 수지상 세포가 그런 미생물 제재를 인식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면역세포들이 반응을 해서 사이토카인이라는 신호 단백질을 생산하게 되고 그로 인해 염증과정이 더 가속화된다. 이렇게 생산되는 사이토카인 중에서 가장 주요한 것이 인터류킨-23인데 이게 종양이 유발하는 염증을 조절하고 또 다른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생산을 유발해서 종양 발전과 진행을 촉진하게 된다.

그베니코브박사는 연구진이 광범위 항생제들을 병용해서 공생하는 미생물의 수를 감소시키면 종양이 유발하는 염증과 종양 성장의 기세가 꺾였다고 밝혔다. 이는 기저에 만성 염증질환이 없이 발생하는 암에서도 종양이 유발하는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방법을 아주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그는 부언했다. 다음 단계는 대장암 환자들에게서 인터류킨-23과 관련된 사이토카인들을 상향 조절하는 방법을 찾고 그런 사이토카인을 억제하는 방법을 찾아서 그런 것이 암 진행과 치료에 대한 반응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를 밝히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암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염증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면역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염증부터 없애야 하기 때문이다.

출처: .S. I. Grivennikov et al., "Adenoma-linked barrier defects and microbial products drive IL-23/IL-17-mediated tumour growth" Nature, 2012; DOI: 10.1038/nature11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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