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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 18세이상 여성 HPV(인유두종)감염률 34.2%
장지혁기자2012년 11월 29일 16:52 분입력   총 703107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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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의대 진단검사의학과 차영주 교수팀은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세포검사를 받은 18~79세 여성 6만775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HPV 감염률이 34.2%(2만787명)에 달했다고 9월 24일 밝혔다.

HPV는 종류만 100여종이 넘는 인체 감염 바이러스로, 자궁경부암과의 역학적 관련성에 따라 고위험군(16, 18형)과 저위험군(6, 11형)으로 나뉜다. 주로 상피 내 종양과 같은 전암성 병변이나 자궁경부암, 항문·생식기암을 유발하는 건 고위험군이다.

반면 저위험군은 대부분 양성병변인 생식기 사마귀나 재발성 호흡기 유두종과 관련이 있지만, 일부 사마귀의 경우 수십~수백개가 동시에 생겨나 생식기나 항문을 덮는 경우도 있다. 고위험이든 저위험이든 HPV에 감염될 위험은 성생활을 시작하면서 급격히 증가한다. 대개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던 여성의 절반가량이 성생활을 시작한 지 3년내에 HPV에 감염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번 분석에서는 고위험과 저위험이 각각 17.5%(1만628명), 16.7%(1만159명)로 집계됐다. 연령대별 전체 HPV 감염률은 18~29세에서 49.9%로 가장 높았다.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 여성암 중 사망률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궁경부암 조발생률(연간 인구 10만명당 발생자 수)은 14.5건으로 동아시아 평균 11.9건보다 높다. 특히 HPV 감염률은 18~29세에서 49.9%로 가장 높았다.

HPV 감염률은 성관계를 시작하는 젊은 여성에서 높고, 중년에서 감소했다가 고령에서 다시 증가하는 패턴을 보인다. 또 최근 우리나라 청소년의 첫 성경험 연령이 14.2세(남학생 14.0세, 여학생 14.5세)로 낮아지고 있어 청소년 감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성관계를 한 번이라도 가진 적이 있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자궁경부암에 걸릴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HPV 감염 초기에는 대부분의 환자에서 증상이 전혀 없으며 감염은 대부분의 경우 자연적으로 소멸된다. 그러나 개인에 따라 감염이 반복 및 지속될 수 있다. 이때 감염된 HPV유형이 16, 18, 31, 33, 35, 39, 45, 51, 52, 56, 58, 59, 68형 같은 고위험 바이러스일 경우 자궁경부암이 유발될 수 있다. 특히 이 중 HPV 16, 18에 의한 자궁경부암은 전체 암의 약 70%를 차지한다.

대한부인종양학회 남주현 회장은 “HPV는 매우 쉽게 전염되고 전염궁경부암이나 생식기 사마귀 질환으로 악화돼 공공보건에 큰 손실을 입힌다”면서 “성경험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는 만큼 더 어린 나이에 HPV에 대한 교육과 함께 정기검진의 중요성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결과를 담은 논문은 대한의학회지(The Korean Academy of Medical Sciences) 9월호에 발표됐다.
뒤로월간암 2012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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