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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속에 항암제 구슬 넣어 간암치료
장지혁기자2012년 11월 29일 16:58 분입력   총 701500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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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제를 머금은 구슬 수만 개를 30분 내외 암세포 주변의 동맥에 주입해서 1~2주간 항암제를 넣어주는 효과를 보는 새 간암치료법이 나왔다.

새 치료법 ‘미세구색전술’은 국내 간암 환자의 절반이 받는 동맥화학색전술을 변형한 것이다. 간동맥화학색전술은 간 암세포에 영양과 산소를 공급하는 동맥에 가느다란 관으로 항암제를 한 번 넣고 혈관을 막는 방법이다. 반면 미세구색전술은 암세포 주변의 동맥에 100~900㎛(마이크론·100만분의 1미터) 크기의 구슬 1만~29만 개를 넣는데, 간동맥화학색전술보다 2배 정도 많은 항암제를 넣을 수 있다고 한다.

서울성모병원 암병원 간담췌암센터 송명준 교수는 “시술 30분 전에 항암제를 구슬에 흡수시킨 뒤 동맥에 투여하면, 구슬이 1~2주에 걸쳐 서서히 항암제를 혈관에 방출한다”며 “이 때문에 치료 효과가 높다”고 말했다.

송명준 교수팀이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이 병원에서 치료한 간암 환자를 미세구색전술 그룹(60명)과 간동맥화학색전술 그룹(69명)으로 나눠서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미세구색전술 그룹의 55%에서 간세포암이 완전히 사라졌다. 간동맥화학색전술 그룹은 23%였다. 치료 후 암세포가 준 것까지 포함하면 미세구색전술 그룹은 82%, 간동맥화학색전술 그룹은 49%가 효과를 봤다. 치료 18개월 뒤 사망률은 미세구색전술 그룹이 간동맥화학색전술 그룹의 3분의 1 이하였다.

송명준 교수는 “간에 암이 생기면 약을 분해·합성하는 대사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간동맥화학색전술을 할 때 항암제를 미세구색전술 때만큼 쓰지 못했다”며 “미세구색전술은 구슬이 항암제 방출 속도를 조절하기 때문에 항암제를 보다 많이 투여해 효과가 4개월 가량 오래 가고 약효도 더 세다”고 말했다. 송 교수에 따르면 새 치료법은 항암제 부작용과 정상 간 부위의 손상도 적다.
뒤로월간암 2012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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