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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저도 함께 듣고 있어요 - 태교에 음악을 활용하면 지능향상에 도움
김진하기자2012년 12월 29일 15:05 분입력   총 687135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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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정미 | 부산대학병원 통합의학센터 연구교수
저서 <치매인지재활프로그램> <음악치료의 이해와 활용> 등

음악태교 어떻게 할까?
우리나라의 전통태교를 대표하는 것으로 '칠태도(七胎道)'가 있습니다.
세 가지 금하는 것, 즉 '나쁜 말을 듣지 말고, 나쁜 일을 보지 말며, 나쁜 생각을 품지 말라'에 4가지 권하는 것, '아름다운 말을 듣고, 선현의 명구를 외우며, 시나 붓글씨를 쓰며, 품위 있는 음악을 들어야 한다'를 더한 것입니다. 특히 이중 마지막 덕목을 '예악(禮樂)'이라 하여 일찍부터 태교음악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습니다.

음악태교가 필요한 이유
◆ 태아도 음악을 듣고 있습니다
아기를 임신했을 때 음악을 듣게 되면 그 음악은 임산부만 듣는 것이 아니라 태아까지 듣게 됩니다. 최근 옥스퍼드대 출판부에서 출간된 '음악의 시작 : 음악적 능력의 기원과 발달'(이렌 델리에주, 존 슬로보다 엮음)에 소개된 최신 연구결과를 토대로 '태교음악의 5가지 진실'을 정리해 보면, 태아는 임신 28주가 지나서야 귀가 제 모습을 갖추지만 3개월부터 소리를 들을 수는 있습니다.

자궁 속에서 태아가 듣는 소리는 임산부의 소화, 순환계의 흐름에서 오는 소리나 엄마의 목소리, 바깥의 소리입니다. 28~30주가 지난 태아는 외부 소리를 들으면 심장박동이 빨라지거나 느려지는 등 반응을 보입니다. 이처럼 태아는 임신 3개월부터 의식이 싹트기 시작하고 5개월이면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청각이 발달하기 때문에 임산부가 음악을 들으면 임산부와 태아 두 사람이 음악을 감상하게 되는 셈입니다.

◆ 음악을 듣고 자란 아기는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뇌기능이 발달합니다
임산부에게 음악은 정서적 안정감을 주며 불안을 제거해 주며 활기를 주고 용기를 주게 됩니다. 음악을 듣고 자란 아기는 정서적으로 안정되며 집중 능력이 향상됩니다. 태아 시절에 음악을 들려주면 태아의 뇌기능이 발달하여 지능향상에 크게 효과적입니다. 음악은 소리의 아름다운 진동으로 태아에 전파되어 태아의 선천적 지능 개발과 성격 형성에도 영향을 줍니다.

◆ 적당한 소리는 청각 기관의 기능 발달에 도움을 줍니다
특정한 소리를 반복해서 들려주면 감수성이 형성되어 출산 후에도 그 소리를 특히 좋아하게 됩니다. 아무런 소리도 들려주지 않으면 분만 후에도 청각기관 발달이 늦어질 우려가 있습니다. 태아가 특히 좋아하는 소리는 엄마의 목소리. 임산부의 목소리는 공기 진동뿐만 아니라 산모의 골격이나 신체조직의 진동을 통해 자궁에 전달되기 때문에 그 어떤 외부의 소리보다 강하게 들립니다.

태아는 고음보다 저음을 더 좋아합니다. 신생아가 듣고 울음을 그칠 정도로 좋아하는 소리는 엄마 목소리뿐만 아니라 분만 3개월 전부터 엄마가 들려준 노래나 시, 이야기, 그리고 뱃속에서 들었던 음악입니다.

◆ 임산부가 좋아하는 음악에 태아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임산부가 좋아하지 않은 음악을 들려주면 태아의 반응이 전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클래식을 싫어하면서 억지로 듣는 것은 오히려 스트레스만 늘릴 뿐입니다. 팝이나 가요라도 산모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려줄 때 태아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산모가 좋아하는 곡을 들려주는 것도 좋습니다.

상황에 따른 음악 선별법

◆ 태동이 심할 때
<모차르트>의 소나타, <비발디>의 사계를 들려주면 태아의 심장은 안정되고 태동도 얌전해집니다.
반대로 베토벤이나 브람스 또는 록음악을 들려주면 태아의 움직임은 격렬해집니다.
◆ 출산 진통 때
<베토벤>의 월광 제 2~3악장과 같은 부드러운 템포의 고전음악이나 종교 음악이 좋습니다. 이런 음악은 임산부를 안정시키고 호흡 조절을 쉽게 해줍니다.
◆ 불안할 때
불안을 해소하는 음악은 느긋한 안정감이 있는 것이 좋으나 이런 경우 정신성이 강한 바흐의 종교 음악이 좋습니다. 불안을 의식으로부터 없애고 잊기 위해 명랑한 곡을 선택하여 듣는 것도 좋습니다.
베토벤의 교향곡 8번이나 6번 전원, 베르디의 가곡, 모차르트의 소나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 탈로의 스페인 교향곡, 드보르작의 유머레스크 등으로 더 밝은 기분을 내도록 합니다.
◆ 기분이 무거울 때
분위기가 장중한 음악에서부터 차차 밝은 음악으로 전환해 갑니다. 라벨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들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 흥분을 진정시킬 때
행진곡의 음악에 심취하여 정확한 리듬을 타면서 격앙된 감정을 달랩니다.
모차르트의 터키 행진곡, 슈베르트의 군대 행진곡이 적격일 것입니다.
◆ 혈압이 높게 오를 때
조용히 자리에 누워 안정을 취하며 부드럽고 아름다운 음악을 듣습니다.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 베토벤의 전원 3악장, 드뷔시의 바다, 달빛도 긴장을 풀고 혈압을 내리는데 효과가 좋습니다.
◆ 위장 장애가 올 때
모든 혈액 순환이 잘되도록, 일정한 리듬을 가진 장조의 느린 템포를 가진 곡이 바람직합니다. 하이든의 <종달새>, 드보르작의 아메리카, 요한 슈트라우스의 아름답고 푸른 다뉴브 등이 좋습니다.
◆ 슬럼프에 빠질 때
물을 주제로 한 음악은 긴장을 풀고 평온을 가져오는 효과가 있습니다. 드뷔시의 물에 비친 그림자, 라벨의 물의 희롱, 헨델의 수상 음악 등이 바람직합니다.
◆ 의기소침해 질 때
수동적이며 어둑한 분위기를 찾게 되는 데 타인으로부터 고립된 듯한 스스로의 심정을 충분히 수용하면서 생상스의 사의 무도나 스메타나의 몰다우를 감상하며 감정을 조절합니다.

뒤로월간암 2012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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