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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생존자 고혈압관리, 일반 환자보다 철저
구효정(cancerline@daum.net)기자2012년 12월 29일 15:14 분입력   총 687133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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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이 있는 암 생존자들이 암이 없는 일반 고혈압 환자들보다 더 규칙적으로 혈압약을 복용하고, 더 자주 혈압을 체크하는 등 고혈압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연구팀과 국립암센터 박종혁 연구팀은 2009년도의 전국 암환자 경험조사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이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저명 국외학술지인 ‘고혈압 연구(Hypertension research)’에 게재했다고 11월 15일 밝혔다.

연구팀은 385명의 고혈압 암 생존자와 1124명의 일반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혈압약을 얼마나 잘 복용하고 있는지', '혈압을 얼마나 자주 체크하는지', '본인의 혈압이 잘 조절되고 있다고 인식하는지'를 상호 비교했다. 그 결과, '혈압약을 규칙적으로 복용 한다'에 대해 고혈압 암 생존자는 92.7%, 일반 고혈압 환자는 73%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고혈압 암 생존자의 연 평균 혈압 체크 횟수는 98.6회로 일반 고혈압 환자의 28.8회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한 '본인의 혈압이 잘 관리되고 있다'에 대해선 고혈압 암 생존자는 60.8%, 일반 고혈압 환자는 26.2%가 '그렇다'고 답했다.
최근 암이 조기 진단되고 치료가 발전하면서 암환자들은 암으로만 사망하지 않는다. 특히, 고혈압은 암 생존자 5명 중 1명이 갖고 있는 가장 흔한 만성질환으로, 최근 암 생존율이 높아지면서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실제 5년 이상 장기 생존한 암 생존자들에게서는 뇌혈관 및 심혈관 질환이 주요 사망 원인이다. 2009년 Ketchandiji의 논문에 의하면 전립선암으로 진단 받은 미국 암환자 10만3086명을 조사한 결과, 전립선암 진단 후 5년간 25.9%의 환자가 사망했는데 7.73%는 전립선암으로, 7.16%는 심혈관질환으로, 1.27%는 뇌혈관질환으로 사망했다. 따라서 고혈압 암 생존자에게는 암 뿐 아니라 심뇌혈관질환의 주요 원인인 고혈압에 대한 관리도 중요하다.

신동욱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 병기가 높은 암 생존자 등 일부 암 생존자들의 경우, 적절치 않은 고혈압 관리 행태를 보인 만큼, 암 생존자들이 암에 대한 추적관찰에만 신경 쓰지 말고 고혈압 등 만성질환 관리와 좋은 건강습관 유지, 암 검진 등 전반적인 건강관리도 함께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고혈압 등 암 이외 만성질환에 대한 적절한 관리를 위해 암전문의와 일차 진료의의 협진 모델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한편 서울대암병원에는 국내 최초로 암 생존자의 건강관리를 전담하는 암건강증진센터가 설치돼 건강증진분야의 전문의들이 암환자들의 심뇌혈관 질환 예방을 위한 만성병 관리 및 건강습관 지도를 실시하고 있다.
뒤로월간암 2012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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