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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을 진단 받으셨습니까?
구효정(cancerline@daum.net)기자2013년 01월 21일 16:20 분입력   총 672584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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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목 | 부산대병원 통합의학센터 교수 신경외과전문의
저서 <위험한 의학 현명한 치료> <건강한 사람들의 7가지 습관> 등

암을 진단받으셨습니까?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고, 눈앞이 노랗든지 깜깜해지는 느낌을 받으셨죠? 암을 진단받고 덤덤했다고 하면 오히려 이상하겠죠. 암은 대단히 큰 병입니다. 암 진단을 받고 큰 충격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처음 암을 진단받으면 진단이 잘못되었을 것이라는 부정을 하게 되고, 계속 정밀검사를 받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러다 암이 확진되면 수긍할 수밖에 없는데 그때 분노가 생기죠.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왔을까? 분노가 생기고 절망에 빠지게 됩니다. 시간이 경과 되면 암을 받아들이게 되죠. 수긍하고 극복하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암환자가 그런 경과를 밟는데 아주 드물게 어떤 환자분들은 처음의 절망에서 헤어 나오지 못해 투병을 계속하지 못하고 그대로 끝나버리는 경우도 볼 수 있는데 참 안타깝습니다.

암을 극복하려면 암을 낫게 하려고 뭔가 노력을 해야 하는데 그럴 때 주변에서 '~카더라' 하는 소문이 너무 많습니다. 암에는 이걸 먹어야 한다, 이런 치료를 해야 된다 등 수천수만 가지입니다. 암환자들은 어떻게든 살아야겠다는 약한 마음에서 이리저리 휘둘리기 십상입니다. 그러다 보면 올바른 치료를 하지 못하고 시간만 지체될 수 있습니다.

암 환자분들께 꼭, 확실하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암 치료에는 여러 방법이 있지만, 그중에서 현재까지 가장 효과가 좋은 것으로 밝혀진 것은 현대의학입니다. 수술, 항암, 방사선치료로 대변되는 현대의학적 치료가 현재까지 개발된 여러 가지 치료법 중에서는 가장 치료 성적이 뛰어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의학을 배제해서는 절대 안 되고 수술, 항암, 방사선 치료는 꼭 해야 합니다. 그런 다음 나머지 여러 가지 방법들, 예를 들자면 면역학적인 방법, 영양학적인 방법, 마음 치료들을 병행해야 합니다.
다른 것을 하느라 현대의학을 멀리하는 것도 굉장히 안 좋은 일이지만 현대의학에만 매진하는 것도 현명한 처사가 못됩니다.

현대의학을 기본으로 하더라도 반드시 대체의학적 방법을 병행하셔야 합니다. 대체의학이라고 해서 민간의학적인 주먹구구식의 치료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아주 과학적인 요법이지만 연구 데이터 축적이 되지 않아서 아직 현대의학 교과서에 등재되지 못했기 때문에 현대의학의 범주에 들지 못하고 있지만, 굉장히 과학적인 장비를 필요로 하는 것도 있고, 과학적인 데이터를 가진 검증된 요법들도 많이 있습니다. 통합의학 전문가를 찾아 현대의학과 대체의학을 잘 병행하는 통합의학적인 치료를 꼭 받으시기를 강력하게 권해 드립니다.

2011년 10월 27일 연세의료원 암센터에서 나온 통계에 의하면 암 환자들의 10년 생존율이 51.1%로 반 이상의 환자가 10년 이상을 생존한다고 합니다. 세부적으로는 0기 암 환자의 10년 생존율은 96.4%, 1기 암 환자는 82.8%, 2기 70.2%, 3기 45.4%, 4기 17.1%라고 되어 있습니다. 대단히 높은 생존율입니다.
그러나 좀 다른 각도에서 그 결과를 분석해 보면 0기와 1기 암 환자를 합쳐서 20.8%는 10년을 채 넘기지 못한다는 결과를 알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0기나 1기는 거의 완치되는 걸로 생각하는 가벼운 암 환자이지만, 그 중 5분의 1이 10년을 넘지 못하고 사망한다는 결론입니다.

우리나라의 암 치료 성적은 세계 일류이지만, 재발률 또한 세계 1위라고 합니다. 수술, 항암, 방사선치료의 현대의학적인 치료로 완전관해 판정을 받았던 환자들을 오랫동안 추적 관찰해 보면 재발을 하는 경우가 꽤 많다는 것입니다. 왜 이런 결과가 초래되는 걸까요?

그리고 독일의 한 연구에 따르면 전이 암 환자의 평균 생존기간이 3.5년이었는데, 현대의학적인 치료와 더불어 영양요법과 면역요법을 병행한 통합의학적인 치료를 하였더니 12년 이상을 살았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위의 두 연구는 두말할 필요 없이 통합의학적인 치료가 암 환자의 생존율을 올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입니다. 바꾸어 말하자면 현대의학적인 치료에만 전념하면 통합의학적인 치료를 한 경우보다 생존율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사실입니다. 암 치료는 현대의학적인 치료 위주로 하되, 그것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통합의학적인 관리를 꼭 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뒤로월간암 2013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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