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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과 암, 둘 다 잘다루어야 한다
고정혁기자2013년 02월 26일 17:22 분입력   총 656888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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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 5명 중 1명 당뇨병 추정
남캐롤라이나의 전직 교사인 브렌다 그레이는 9년 전에 제2형 당뇨병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후 그녀는 열심히 약을 복용하고 혈당치에 신경을 쓰면서 당뇨병을 관리했다. 그러나 9월에 피부암이 생겼다는 통보를 받았고 당뇨병은 통제 불능이 되었다. 그레이는 방사선치료를 포함한 공격적인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런 치료로 몸이 허약해지고 식욕을 잃어버렸다. 음식을 먹을 수가 없으니 혈당치가 위험한 수준으로 떨어졌고 약 2달 전에는 병원으로 긴급히 실려 가는 일이 벌어졌다. 그레이가 침대에서 몸을 떨면서 땀을 흘리고 있는 것을 딸이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 사람들은 어떻게 그녀가 여전히 서 있을 수 있는지를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나빴다고 한다.

암과 당뇨병은 둘 다 미국에서는 주요 사망원인에 속한다. 둘 중 하나만 걸려도 문제가 심각한데 흔히 2개가 동시에 발병하고 있다. 일부 추정에 의하면 암환자 5명 중 1명이 당뇨병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2010년도에 미국 암협회와 미국 당뇨병협회는 공동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그 보고서는 제2형 당뇨병에 걸린 사람은 간암, 췌장암, 대장암, 신장암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고 밝혔다. 2011년도에는 미국 국립 암연구소의 연구진이 유사한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그 보고서에 의하면 당뇨병 환자들 중에 암 환자의 비율이 높고 또 암으로 사망할 위험이 증가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축적된 임상적인 데이터에 의하면 암과 당뇨병은 무언가 생물학적인 연관성을 갖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는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이런 문제는 간단한 인구통계학으로도 알 수가 있다. 즉 제2형 당뇨병이 급증하고 있고 암 생존자도 늘어나고 있어서, 노인 환자들에게서는 이 2가지 질병이 겹쳐서 발생하는 경우가 더 빈번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의 영양학 및 역학 교수로 공동보고서의 저자인 에드워드 죠바누치는 2가지 병을 모두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흡연과 암 간의 연관성보다 당뇨병과 암 간의 연관성이 양적으로는 갈수록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견해도 있다고 그는 부언했다.

당뇨병이 암 생길 위험 증가시킨다
이미 암 전문의들은 암 치료와 인슐린 주사/당뇨병 치료약 간의 균형을 잡아주기 위해 노력하는 환자들을 만나는 것이 보기 드문 일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2가지 질병 중에서 대체로 암이 더 치명적인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환자들은 흔히 암을 우선적으로 취급한다. 노스웨스턴대학 파인버그 의대의 노인 암환자 전문의인 쥰 맥코이는 비록 암이 이제는 더 이상 사망선고는 아니지만 많은 환자들은 의사가 무어라고 말하든지간에 여전히 암을 사형선고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갑자기 그들은 당뇨병을 뒤로 제쳐버리고 암에 집중하게 된다고 그녀는 설명했다. 그러나 고혈당은 신장과 혈관을 손상하고 면역체계에 부담을 주고 암 예후를 악화시킬 수가 있어서 당뇨병을 뒤로 제쳐버릴 수만은 없다.

연구가들은 이 2가지 질병 간의 연관성은 복잡하고 여러 가지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전형적으로 당뇨병이 암을 조성한다. 메이오클리닉의 내분비학 전문의사인 파카지 샤 박사는 대부분의 암은 당뇨병을 유발하지 않는데, 주로 당뇨병이 암이 생길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설명했다.

제2형 당뇨병은 흔히 만성적인 고인슐린증과 고혈당이 생긴 후 뒤이어 발생하는데 고인슐린증과 고혈당이 암을 조성하는 여건이 된다. 인슐린은 세포 성장을 부추기고 암세포는 다른 영양소보다 포도당을 더 많이 소비한다. 이 2가지 질병은 비만, 나쁜 식생활, 운동부족, 흡연, 고령을 포함해서 많은 위험요인을 공유하고 있기도 하다.

그 상관관계를 복잡하게 만드는 또 다른 요인은 환자에게 사용하는 치료약들이다. 당뇨병 치료약들은 암 예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암 예후가 당뇨병 치료약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메트포르민으로 치료하면 다른 당뇨병 치료약으로 치료하는 경우에 비해 암이 생기는 경우가 줄어든다. 현재 메트포르민이 암치료제로 어떤 효과가 있는지를 알아보는 임상시험이 많이 실시되고 있다.

암 치료가 당뇨 촉발하기도
그 반면에 암을 치료하는 데 사용하는 약품들은 당뇨병을 악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화학요법은 혈당치를 엉망으로 만들어버리고, 암환자의 메스꺼움을 완화하기 위해 많이 처방하는 당질코르티코이드 제제는 인슐린 저항성을 촉진한다고 토론토의 여성대학병원의 로레인 리프스코움 박사는 설명했다. 리프스코움 박사는 지난달에 발표한 대규모 연구 논문의 주저자로 그 논문은 유방암 생존자들이 다른 여성들보다 당뇨병에 걸릴 가능성이 20% 더 높은 것을 발견했다. 그 연구는 당질코르티코이드 제제와 화학요법이 당뇨병 발생을 촉진할지도 모른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이들 약품이 모든 사람들에게 당뇨병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당뇨병에 취약한 사람들에게는 당뇨병을 촉발한다고 그녀는 밝혔다.

혈당치를 꼼꼼하게 확인하는 습관이 있는 당뇨병 환자들에게는 암 치료제의 영향이 걱정스러울 수가 있다. 시카고에서 철강노동자로 일한 71세 난 리고베르토 코르테스는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제2형 당뇨병을 앓고 있다. 그는 1년 전에 대장암 3기란 진단을 받았다. 그가 화학요법으로 치료를 받기 시작하자 과거에는 그런 일이 없었는데 혈당치가 오르락내리락했다고 한다. 그는 암 전문의에게 어떻게 해야 할는지 계속 물어보았다고 한다. 그런데 담당의사는 혈당치가 오르락내리락 거리는 것에 대해 별 걱정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마침내 코르테스는 다른 의사에게 2차 진료소견을 구하고 의사를 바꾸었다. 그는 체중도 줄이고 식생활 습관도 바꾸어서 혈당치가 오르락내리락 거리는 것을 최소화했다. 모든 케이스가 다 다르지만 이런 환자를 치료하는 일반적인 전략은 먼저 암부터 통제해야만 하는 것이라고 메이오클리닉의 샤 박사는 말했다. 그는 당뇨병 치료는 본질적으로 장기적인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한다고 부언했다.

일부 병원에서는 암 전문의가 암 환자의 혈당과 당뇨병과 관련된 여타 문제들을 직접 책임지고 관리할 수도 있지만, 공인된 당뇨병 교육자가 참여하는 의료진이 협력해서 치료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이런 의료진이 환자의 음식을 살펴보고 복용하는 약품도 살펴보고 인슐린도 확인하는 등의 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맥코이 박사는 말했다. 당뇨병 환자가 암을 치료하거나 혹은 암환자가 당뇨병을 치료하려면 이런 식의 개입이 결정적일 수가 있다.

지난 10월에 발표된 연구에서 맥코이 박사와 동료 연구원들은 제2형 당뇨병 환자로 암이 생긴 2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의 수년간의 건강기록을 살펴보았다. 암이란 진단을 받은 후 당뇨병 상담을 받은 사람들은 장기간동안 혈당을 얼마나 잘 관리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당화 혈색소 수치 검사를 받고 자신들의 혈당치를 보살필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 결과 그들은 응급실을 찾아가는 경우도 적었고 입원하는 경우도 적었고 치료비 지출도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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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교사인 브렌다 그레이는 이런 점을 직접 체득했다. 최근에 응급사태를 겪은 후 그녀는 듀크대학병원에서 당뇨병 교육자로부터 교육을 받았다. 그녀는 암치료로 식욕을 상실했을 때 혈당치를 정상으로 유지하는 방법을 포함해서, 암과 당뇨병 2가지 질병의 균형을 잡아주는 비법과 전략을 배웠다. 그녀는 나는 병원에 왔고 그들이 나를 다시 궤도에 올려놓았다고 말했다. 나는 암에만 너무 집중했다. 그로 인해 모든 것이 변했다. 그러나 나는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배웠다고 그녀는 부언했다.

출처:
(1) NYT, Anahad O'Connor "Juggling Diabetes and Cancer" December 31, 2012
(2) E. Giovannucci et al. Diabetes and Cancer: A consensus report Diabetes Care July 2010 vol. 33 no. 7 1674-1685
(3) L. L. Lipscombe et al., 'Incidence of diabetes among postmenopausal breast cancer survivors" Diabetologia December 2012, DOI:10.1007/s00125-012-2793-9
(4) L. Irizarry et al., "Effects of Cancer Comorbidity on Disease Management: Making the Case for Diabetes Education (A Report from the SOAR Program)" Population Health Management, DOI: 10.1089/pop.2012.0028

뒤로월간암 2013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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