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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이 암 전이 돕고 부추긴다
장지혁기자2013년 08월 30일 18:36 분입력   총 519327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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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구, 암세포 2차 종양 전이하도록 돕다
우리 몸은 병균 등의 침입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해주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데 바로 그 시스템이 배반할 수가 있다. 맥질대학 건강센터 연구소의 연구원들은 감염과 싸우는 백혈구가 암세포를 활성화하고 암세포가 2차 종양으로 전이하는 것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런 연구결과는 암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논문의 선임저자로 맥질대학 건강센터의 흉부외과 및 상부위장 암 프로그램의 책임자인 로렌조 페리박사는 암이 전이하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방법을 우리가 처음으로 찾아냈다고 말했다. 그는 고무적인 것은 암이 아닌 다른 질병을 치료하는 데 사용하는 약품이 이미 존재하고 그런 약품이 암의 전이 메커니즘을 저지할 가능성이 있는 점이라고 부언했다. 페리박사에 의하면 다음 단계는 그런 약품들이 암 전이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는지를 밝히고 그런 다음에 적절한 투여 시간과 용량을 밝혀내는 것이라고 한다.

연구진은 이전의 연구에서 암환자가 수술 후에 심한 감염이 생기면 암이 재발하고 전이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을 밝혀냈는데, 그 연구를 통해 이번 연구의 단서를 얻게 되었다고 페리박사는 설명했다. (그는 로절린드 앤드 모리스 굿맨 암 연구센터의 준회원이며 맥질대학 종양학과의 부교수로도 활동 중이다.) 그런 단서로 염증에 영향을 미치는 세포 내의 물질들을 조사해보게 되었고, 특히 면역체계가 감염과 싸우는 데 사용하는 백혈구 중에서 가장 수가 많은 호중구를 조사해보게 되었다고 페리박사는 덧붙여 설명했다.

페리박사와 맥질대학과 캘거리대학의 동료들은 배양된 암 세포와 동물실험 모델을 이용해서 감염과 백혈구 반응(염증)과 전이 간에 상관관계가 있는 것을 입증했다. 백혈구는 염증에 반응해서 호중구가 세균을 포획하는 덫인 거미줄 같은 망상조직인 소위 NETs를 생산해내고 이 NETs가 보통은 박테리아같이 침입하는 병원균을 포획해서 죽인다.

논문의 제1 저자인 조나탄 쿨스-라티그 박사는 암에 걸린 동물에서 NETs가 떠돌아다니는 암세포도 포획하는 것을 우리가 입증했다고 말했다. NETs가 암세포를 죽이는 대신에 암세포를 활성화해서 2차 종양, 즉 전이가 더 잘 일어나도록 만들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연구진은 1단계 더 나아가서 특정한 약품을 사용해서 NETs를 부셔버릴 수 있는 것도 입증했다. 게다가 동물실험에서 그 약품을 투여한 후에 종양 성장과 전이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이는 많은 다른 유형의 암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였고 따라서 NETs가 많은 암의 전이에 관여하는 공통적인 경로일지도 모르는 것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는 암이 어떻게 진행하는지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크게 바꾸어버리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고 페리박사는 말했다. 또 더 중요한 것은 암을 어떻게 치료할 수 있는지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크게 바꾸어버린다고 그는 부언했다.

출처: J. Cools-Lartigue et al., "Neutrophil extracellular traps sequester circulating tumor cells and promote metastasis" J Clin Invest 2013; DOI: 10.1172/JCI67484

뒤로월간암 2013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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