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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 박테리아와 관련있나
임정예(krish@naver.com)기자2013년 09월 30일 14:36 분입력   총 490760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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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 알려진 원인 40% 미만, 새로운 원인 박테리아 감염
박테리아 감염이 췌장암을 유발하는데 어떤 역할을 하는 듯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갈수록 많은 연구가 염증(주로 위장과 잇몸의 염증)이 췌장암에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췌장암은 치명적인 암으로 미국 암협회는 2013년도에만 약 38,500명이 췌장암으로 사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스턴의 터프츠 의료센터의 위장 종양학 프로그램 책임자인 와시프 사이프는 췌장암이 암 중에서 최악의 암이라고 밝혔다. 그는 췌장암은 사망률이 가장 높아서 96%나 된다고 부언했다. 췌장암이 아주 치명적이지만 연구가들은 주요한 발병 이유도 모르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알려진 주요한 위험요인이 있지만 그것으로는 전체 케이스의 40% 미만만 설명할 수 있다. 알려진 위험요인은 흡연, 비만, 제2형 당뇨병, 알코올 중독, 만성 췌장염 등이다.

사이프는 이번 연구의 주요한 발견은 박테리아 감염이 췌장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점을 제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운대학의 역학 교수인 도미니크 미쇼드가 발표한 논문에 의하면 과학 문헌을 살펴보면 특히 2가지 박테리아가 췌장암과 강력한 연관성이 있다고 한다. 자료들은 위암 및 위궤양과 관련이 있는 박테리아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와 잇몸질환 및 치아 위생불량과 관련해서 감염을 일으키는 포르피로모나스 긴기발리스균에 감염된 사람들이 췌장암에 더 잘 걸리는 경향이 있는 듯한 것을 시사하고 있다.

감염으로 염증 유발, 면역체계 변화, 췌장 종양 신호경로 활성화
이런 병균의 감염이 왜 췌장암 진행에 도움을 주는지 그 이유를 설명하려고 시도하는 이론은 여러 가지가 있다고 사이프는 밝혔다. 그런 이론 중 하나가 감염이 전신의 염증을 유발하고 그런 염증이 췌장암이 생기는데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다. 또 다른 이론은 박테리아 감염으로 면역체계에 변화가 생긴다고 주장한다. 감염으로 면역체계가 약화되거나 변하면 면역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게 되어 암으로부터 인체를 방어하지 못하게 된다. 게다가 흡연, 비만, 당뇨병과 같은 췌장암 발병 위험요인들이 면역반응을 더욱 더 억제해서 기회감염을 조장할 수도 있다고 한다.

이 논문에서는 또 다른 이론들도 제기하고 있다. 박테리아 감염이 (종양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새로운 혈관세포가 성장하도록 촉진하는 신호경로와 같은) 췌장 종양 신호경로를 직접적으로 활성화할지도 모른다고 주장하는 이론도 있다. 또 다른 이론은 감염이 (종양 속은 아니고 종양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 속에서 면역반응을 유발하는) 췌장암 경로를 간접적으로 활성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렇게 여러 가지 주장이 있기 때문에 박테리아 감염이 어떤 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생각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고 사이프는 밝혔다. 연구가들은 지난 10년 동안 그런 가능성을 살펴보았고 혈액암과 고형암에서 그런 연관성이 있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사이프는 설명했다. 감염과 관련이 잇는 것으로 알려진 암에는 B형과 C형 간염 바이러스와 연관된 간암과 인유두종 바이러스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자궁경부암 및 엡스타인-바 바이러스와 연관된 비인후암이 포함된다.

이번에 발표된 논문은 박테리아 감염이 췌장암 발병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더 잘 이해하면 췌장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시사하고 있다. 이런 연구결과는 왜 췌장암에 걸렸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어 하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사이프는 말했다. 또 환자가 금연을 하거나 구강 위생불량을 개선하는 것처럼 생활습관을 바꾸도록 요구받았을 때 환자의 가족들이 귀담아 듣고 도움을 줄 수가 있을 것이라고 한다.

출처: D. S. Michaud "Role of bacterial infections in pancreatic cancer" Carcinogenesis (20130 doi: 10.1093/carcin/bgt249

뒤로월간암 2013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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