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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궤양유발 박테리아 제거하면 위암 막을 수 있을까?
임정예(krish@naver.com)기자2015년 10월 29일 15:07 분입력   총 15037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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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코박터 파일로리 박테리아 박멸하면 위암 예방 가능성 있어
맥마스터 대학교 연구진이 주도한 연구 재검토 결과 흔히 사용하는 2가지 약품을 단기간 사용해서 위궤양의 주원인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박테리아를 박멸하면 위암 발생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위암은 전 세계적으로 암 사망 원인 중 3번째로 흔하며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박테리아에 감염된 사람이 위암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다.

전 세계 인구의 약 3분의 2가 몸속에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박테리아를 가지고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사람들은 불편함이나 여타 증상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간단한 단기간의 항생제 치료로 그 박테리아를 박멸할 수가 있다. 위산 생산을 억제하는 또 다른 약품과 함께 병용하는 경우가 흔하다.

공저자인 폴 모아이예디 박사는 이번에 체계적 문헌고찰을 통해 발견한 점이 일반적인 인구집단에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를 박멸하면 위암을 예방할 가능성이 있다는 증거가 갈수록 늘어나는 것을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맥마스터 대학교 마이클 데그루터 의대의 의학교수로 판코움 패밀리 소화건강 연구소의 과학자이다. 그는 이런 연구결과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을 관리하는 국제적인 지침이 바뀔 수도 있다고 부언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박멸하면 위암 발생이 줄어드는지를 밝히기 위해 연구진은 이전에 발표된 모든 무작위배정 대조군 임상시험을 분석했다. 이들 임상시험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을 제외하면 건강에 문제가 없고 또 증상도 없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양성인 성인들을 대상으로 최소 1주일간 치료한 것과 위약으로 치료하거나 치료를 하지 않은 것을 비교한 것들이다. 이 재검토에는 참여한 사람들을 최소한 2년 동안 추적했고 위암이 발생한 사람이 최소한 2명은 되는 임상시험만 포함시켰다.

이런 선별 기준에 부합한 임상시험은 6개로 참여한 사람은 모두 합해서 약 4,500명이었다. 이들 임상시험에서는 주로 항생제와 위산 생산을 억제하는 1가지 유형의 약품인 프로톤 펌프 억제제를 병용해서 사용했다. 이들 연구결과를 분석해본 결과 항생제와 위산 억제제를 병용해서 1~2주 동안 치료하면 위약으로 치료하거나 아무런 치료를 하지 않은 경우에 비해 위암 발생을 막아주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연구에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치료를 받은 사람 3,294명 중 1.6%인 51명이 위암에 걸렸고 이와 달리 위약으로 치료받거나 전혀 치료를 받지 않은 사람은 3,203명 중 2.4%인 76명이 위암에 걸렸다. 그러나 이들 임상시험에서 위암으로 사망한 사람의 수가 적었고,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를 박멸하는 것이 생존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를 판단하는 증거가 불충분했다.

모아이예디 박사는 우리의 재검토가 위암 발병률이 높은 나라에게 전 국민을 대상으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검사와 치료를 고려할 충분한 증거를 제공해주는 것으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치료가 미치는 영향의 정도와 잠재적인 해악에 대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고 따라서 조기검진을 시작하는 국가들은 예비시험을 실시해서 이런 문제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얻어야만 할 것이라고 그는 부언했다.

논문의 제1 저자로 영국의 세인트 제임스 대학병원과 리즈 대학교에서 근무하는 알렉스 포드는 이번 재검토가 더 많은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서 다른 인구집단들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임상시험을 실시할 필요가 있고 그런 임상시험은 그런 접근법의 득과 실을 모두 다 밝혀야만 하는 것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A. C. Ford et al., "Helicobacter pylori eradication for the prevention of gastric neoplasia" Cochrane Database Syst Rev. 2015 Jul 22;7:CD005583.
뒤로월간암 2015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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