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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최초 환자별 생존율 예측 프로그램 개발하다
고정혁기자2016년 04월 25일 12:39 분입력   총 3628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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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개인의 생존 기간과 병리학적 특성을 고려해 예후를 분석한 위암환자의 조건부 생존율(conditional survival)이 국내 처음 발표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위암팀(위장관외과) 박조현·송교영·이진원 교수팀이 1995년부터 2011년까지 서울성모병원에서 위암수술을 받은 2,935명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 전체생존율은 시간이 지날수록 낮아졌지만, 환자들이 1, 3, 5 년을 생존할 경우 3년을 추가적으로 더 생존할 확률인 조건부 생존율은 88.6%, 91.0%, 93.2%로 증가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환자들을 병기별로 나눠 그룹으로 분석해보면, 3기 위암 환자의 5년 전체생존율은 49.7%에 불과하지만 1, 3, 5 년 조건부 생존율, 즉 수술 후 1, 3, 5년이 지난 시점에서 3년을 더 살 수 있는 확률은 62.1%, 71.3%, 86.8% 로 높아졌다.
또한, 고위험 환자의 대부분이 수술 후 2년 이내 재발해 사망하기 때문에 조건부 생존율은 특정 시점까지 생존한 경우 저위험 환자나 고위험 환자의 예후가 비슷해짐을 알 수 있다.

2011년 3기 위암으로 수술 받은 환자가 ‘앞으로 얼마나 더 살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그 동안은 환자가 어느 시점에 질문을 하든 5년 생존율 49.7%를 기준으로 치료 시점부터 절반 정도의 환자만이 완치된다고 예측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2016년 현재 같은 질문을 한다면 조건부 생존율을 근거로 ‘2019년까지 생존할 수 있는 확률은 86.8%’이라고 답할 수 있다.

송교영 교수(교신저자)는 “이미 미국에서는 위암을 포함한 여러 고형암의 조건부 생존율의 유용성이 검증됐고, 한국은 위암 치료성적이 좋고 장기생존자가 많아 개인별 장기적인 예후 평가가 중요하기 때문에 조건부 생존율을 분석한 이번 첫 연구결과가 환자에게 유용하고 중요한 치료 지침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일반적으로 위암환자의 재발은 80% 이상이 3년 이내에 발생, 다시 말해 수술 후 3년 동안을 잘 넘기면 이후 건강하게 생활할 확률이 점차 높아지므로 개별 환자의 예측 생존율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돼야 하며, 진행성 위암이나 병기가 높은 고위험 환자라도 희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주치의와 치료에 임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저명한 암 전문 잡지인 ‘BMC (BioMed Central) cancer’ 2015년 12월호에 게재됐다.
뒤로월간암 2016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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