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수다
chevron_right인생의 플랫폼에서
이 글은 js030211님이 2005년 10월 16일 12:46 분에 작성했습니다. 총 886976명이 이 글을 읽었습니다.

인생의 플랫폼에서/김윤진

덩그러니 놓인 화분처럼
공허한 가슴 한복판을 얼싸안을
따뜻한 온기가 필요했을까
고요한 침묵 뒤의 내재된 현란함
아팠다. 몹시도
데일 듯 눈물이 뜨겁게

바람 부는 대로
적당히 사는 인생이라면
억척을 떨 필요도 없으련만
폐부 속까지 답답해서
하늘 저편 위를 가로지르며
목청껏 소리치고 싶었다
사랑이라 믿었던 것들이
고작 한 자락 빗줄기로 떨어져
흔적 없이 사라질 영혼이란 말이냐

한땐 늙어가는 모습을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으리라
철없이 오만했던
요동치는 심장을 가졌던가
너울거리는 시간의 흐름은
해를 넘고 또 넘어
어느새 눈앞에 머물고 있는데
흔들리는 속내는
무엇을 그렇게 갈구했을까

믿지 않는다
더욱이 사람을
이 말은 사람을 믿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의 표출이나니
사람은 사람들 속에서
부대끼며 살아야
비로소 행복할 수 있기에
잠시 쉬어가는
인생의 플랫폼에서
생각을 세어본다

닉네임..미소천사에서 "미소"로 바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