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수다
chevron_right마라톤 신청 (악성임파종 4기 투병중)
이 글은 parkmans님이 2006년 03월 29일 10:53 분에 작성했습니다. 총 888364명이 이 글을 읽었습니다.


자연으로 돌아가면 희망이 보입니다.

작년 8/20~25일간 암과의 전쟁 14차전을 무사히 마쳤으나 간수치증가로 9/17~10/4간 입원중 간수치(GOT,GPT) 랭킹 3,980까지 올라가는 부작용 발생으로 더 이상 항암치료를 진행하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이 서게되었다.
결국 병원치료에 의한 투병방식은 치료효과 보다 부작용만 키우는 결과만 초래하므로 암과의 전쟁 승부는 패했다고 생각해도 무난할 것이다.

목에 있던 원발암은 12차전 부터 뿌리까지 없어지는 등 병원치료에 대한 효과를 보았지만 복부와 사타구니에 있는 암세포는 완치하지 못한 상태에서 항암치료를 할까 말까 기로에 서게 되었다.
항암치료를 안 할 경우 암세포가 자라면 순식간에 다른 장기에 장애를 주게 될 것이란 것을 14차례에 거친 항암치료과정을 통하여 알게된 사실과, 항암치료를 할 경우 간수치는 고사하고 생명까지 위협받는 사태가 사실로 나타날지 모른다는 생각에 대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었다.

특별한 문제가 없는한 항암치료를 연기하고 요양생활을 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었다.
요양소 생활 이후 간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을때 진료의사도 자신이 없던지 항암치료를 적극 권장하지 않고 더할것인지 여부를 나에게 물었다.
나는 면역력이 낮아 치료를 연기했으면 좋겠다고 하였더니 그렇게 하자고 나의 의견을 수락하였다.
요양소생활 1달후 CT 검사결과 암세포크기가 전과 동일한 것을 확인하고 2달후 CT 예약을하였는데 사타구니에 만져지는 것으로 자가진단한 결과 더 진행되지 않았을 것임이 확신되어 예약한 CT를 내 임의로 2달 더 연기해 버렸다.

요양생활을 통하여 면력력을 향상시켜 정상세포가 암세포보다 건강하면 암세포가 자연히 소멸될 것이라는 이론을 믿고 열심히 추진한 결과,
요양소에서는 나보다 산을 더 잘타는 환자는 거의 없을 정도로 내가 환자인지 구별을 못할 지경까지 체력이 향상되었다.
어느듯 주말 요양원 생활을 들락 날락한 6개월간 항암치료 대신 자연으로 돌아가는 천연치료에 매진하느라 강좌나 모임에도 거의 참가하지 않았다.

나의 체력향상을 검증해 보기 위하여 2006.5.13(토) 09:30 한강시민공원 수변마당에서 시행하는 "중소기업사랑마라톤대회 10Km코스" 참가를 어제 신청하였다. (처음인데도 5kM 코스는 껑충)
마라톤대회에 출전실력이 되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날씨가 살살한 어제저녁 우리집앞 우이천변 산책코스를 뛰었는데 최초로 10Km를 64분만에 돌파하였다.
날씨가 따뜻하면 속도가 더 늦어지겠지만 이정도면 참가해도 무난할 것 같고, 남은 것은 나의 체력향상으로 면역력이 증가되어 암세포가 자연히 소멸되는 날이 오기만을 기다릴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