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수다
chevron_right아프리카의 최고봉 킬리만자로
이 글은 송봉준님이 2008년 02월 12일 17:10 분에 작성했습니다. 총 892732명이 이 글을 읽었습니다.

늘 마음속에 그리던 아프리카!
아프리카의 지붕 !
세계 최고의 화산 산
만년설로 덮혀있는 킬리만자로!

그래! 가는거야 !
아프리카 킬리만자로로 간다!

러나 무엇보다 가장 나를 그곳으로 이끌었던 것은
나 자신을 시험해보고 싶어서 였다
그 다음은 5,000m 이상의 고산에
도전해 보는 것이었고,
그래야 더 높은 곳으로의 비상을 꿈 꿀 수 있으므로......!


드디어 2007년 2월 15일 밤 10시 35분
인천공항을 출발

한국에서부터 여기까지 중국 상해 경유,
카타르 도하 환승시간까지 모두 합쳐서 약 22시간이 걸린 셈이다

그동안 기내식을 네 번이나 먹었으니 Economy class의 좁은 공간에 앉아서
자다가....... 먹다가.......
또 자다가....... 이건 완전히 가축 사육당하는 느낌이다!

하늘에서 본 아프리카의 대륙이다

2007년 2월 16일 케냐 나이로비 공항 출발.

이제 케냐와 탄자니아 국경인 ‘
나망가’까지 가서 ‘아루샤’로 가야 한다. 도로는 포장이
되어 있긴 한데 우리나라로 치면 초벌 포장만 하다가 그대로
둔 채 공사를 끝낸 것 같은 양호하지 않은 좁은 도로. 성능이
좋은 것 같지도 않는 차는 잘도 달린다.

이 넓은 땅덩어리에
이리 저리 비켜서 길을 내지 않아도 되는 건 당연한 일.
거의 직선으로 도로는 뚫려 있었다.
아루샤’에 있는 임팔라 호텔에 도착
아프리카에서의 첫 꿈을 꾼다

케냐와 탄자니아 국경에서 기념품을 파는 아가씨

호텔입구의 목각인형인데 모두다 수공예품

2007년 2월 17일
산행 시작점인 마랑구 게이트(1900미터)에 도착하여 산행 준비를 하고,
기다리고 있던 포터들과 만나고, 입산신고를 하는데
1인당 하루 입장료가 70달러!(한화 7만원정도) 우리가 산에 머무르는
기간이 6일간이니까 1인당 420달라을 지불해야 한다.

본격적인 출발을 한다.
메인 가이드인 리차드의 뒤를 따라 "폴레폴레"(천천히 천천히)
가이드보다 앞서 나간자 반드시 고소에 걸리리라
거의 평지나 다름없는 숲길을 하염없이 올라간다.
즐거운 마음으로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간다
열대 우림지역이지만 타잔은 보이지 않았다 ㅎㅎㅎ

만다라 산장’(2,700m) 도착.
오늘의 숙박지 만다라 산장에는 벌써 많은 사람들이 도착해 있었다.

출발전 포타들과 한사람당 포타2명이 배정된다


산행기점인 마랑구 게이트

열대우림지역을 통과중

만다라 산장 도착(2,700미터)


2007년 2월 18일 <호롬보 산장으로>
만다라 산장 출발. 오늘의 목적지인 호롬보
산장의 해발이 3,720m이기 때문에 빨리 올라가지 말고 천천히
가이드가 걸어가는 속도에 맞춰 뒤 따라가야 한다.
가는 도중에 Maundi crater(마운디 분화구) 갈림길이
나오고 거기를 잠깐 들렀다 가자고 한다.
분화구 치고는 자그마한 분화구를 둘러보고
다시 내려와 이제는 열대우림이 아닌 시야가
탁 트인 길을 올라간다. 오늘도 경사는 심하지 않고 꾸준히 오르는 길이다.
호롬보 산장 도착. 이정표에는 5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나와 있지만
고소증에 대비하여 일부러 천천히 오른다고 왔는데 7시간정도 걸렸다.


끝없는 관목지대를 지난다


호룸보 산장 저 멀리 눈덮인 킬리만자로 정상이 보인다


2007년 2월 19일

오늘은 고소적응을 위한 4,200m 정도 까지 산책을 다녀오기로 했다.
아침식사 후 마웬지봉 쪽으로 올라갔다가 어느 정도 높이가 되면 내려오기로 했다.
특이하게 생긴 바위가 나타는데 그 앞에 얼룩말 바위(Zebra rock)이라고 써 있었다

그나저나 남들이 다녀 온 산행기를 보면 모두들 고소증에
걸려 무진 애를 먹었다는데 나는 괜찮을라나?
하다가 에라~~! 까짓 거 내가 오르고 못 오르는 것은 내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하늘이, 자연이, 킬리만자로 산신령이 결정할 일! 잠이나 자자! 그래.......
그렇게 마음먹으니 한결 마음이 편했다!
더 솔직히 얘기하자면 에라~~~ 모르겠다! 될 대로 돼라~~~!


2007년 2월 20일
호롬보 산장 출발. 오늘은 키보산장까지 가서 이른 저녁식사를 하고 잠깐 눈 붙이고
밤 12시쯤 산행을 하기로 했다. 키보로 가는 길은 멀리까지 길이 훤히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시원스럽게 뻗은 길 위에 띄엄띄엄 늘어선 사람들의 행렬. 그 또한 시원스럽기도 한 장관이다.
키보산장(4,703m) 도착. 7시간이 걸렸다.


키보산장 가는길


이젠 머리가 약간 띵~~한 것이 고소증세가 오는가 보다.
이젠 정말 조심해야겠는걸......?
우리 일행 모두들 증세가 점점 더 심해지는가 보다.

침낭을 힘들여 꺼내고 무거운 백을 치우고
정리하는데 갑자기 머리가 띵~~하면서 속이 메스꺼워지기 시작한다!
이런 제기랄~~~~ 딱 걸렸네! 얼른 침낭을 펴고
누워 컨디션을 조절해 보지만 영 안 좋다.

산행기를 보니 고소적응에는 비아그라나 자이데나가 특효라길레
의사인 친구에게 처방을 받아서 200mg짜리 두알을 가져 갔었다
원래 25mg씩 나누어서 먹으라고 했는데
"에라이 모르겠다" 속는셈치고 한알을 먹고 누웠다

23:00 출발을 한다고 깨운다.
일어나 보니 아까보다는 한결 나은 것 같다.

스프를 3그릇이나 먹었다 이제 좀 괜찮아졌나......?
자이데나가 정말 효과가 있나??????

2007년 2월 21일

23시 50분 키보산장 출발.
기온이 영하 20도
정말 미치도록 추웠다
고소내의에 우모복에 고어자켓에
얼굴은 싸고 또 싸고 눈만 나오도록
가파른 길을 가이드를 따라 오르는데
그 추위에서도 그놈의 잠은 왜 이리도 오는지
그래서 이렇게 잠이 들면 그대로 죽을 수도 있겠구나

산소가 희박하면 잠이 무지 온다고 함
그 뿐만 아니라 웬 숨이 이렇게 가빠지는 거야......?

06시 30분
길만스 포인트(5681미터)라는 팻말이 서 있다.

이젠 정상인 우후르피크(5895미터)까진 2시간
발끝 손끝이 이젠 시리다 못해 감각이 없어졌다

왜이리도 헛구역질이 나오는지

정말이지 창자가 다 올라오는것 같은 고통이었다

눈물인지 콧물인지 뒤범벅으로
정상을 향해서 한발 한발 가다보니
바로 눈앞에 정상이 보였다
일순간 찌~~~릿 온몸에 전율이 왔다
"해냈다"
사진한장 찍고 하산길을 서둘렀다
화산재로 덮인 하산길을 스키타듯이 미끄러져 내려왔다
정상에서 키보산장까지 2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으니
정말 순식간에 내려왔다.
키보산장에서 서둘러 호롬보 산장으로 하산했다
일미터라도 내려가야지 고소에 시달리지 않으므로
호롬보산장에 오니 4시 30분

어제밤 11시50분부터 거의 17시간을 걸었다
정말 긴여정이었다


정상의 환상적인 빙하이다.인간들의 환경 파괴로 인해 저 빙하가 2020년이면 다 녹는다고 한다

킬리만자로 우후르피크 정상이다

킬리만자로에서 본 마웬지봉

자연이 연출한 걸작이다

하산중 뒤돌아본 킬리만자로




산행기점인 마랑구 게이트에 도착

이젠 포타들과 헤어질 시간이다

이곳에서 등정서를 받는다

등정서를 받지 못한 사람은 정상에 올라가지 못한 사람이다

케냐의 암보셀리 국립공원이다

동물의 왕국 촬영지란다


저 드넓은 초원 정말 한폭의 그림이었다

케냐 암보셀리 국립공원에서 바라본 킬리만자로 정상

사실 보는것은 케냐쪽이 100배 나은것 같다

이 사진은 내 노트북에 바탕화면으로 제일 오래잡은 화면이다

이곳은 헤밍웨이가 "킬리만자로의눈"을 썼다는 호텔에서 바라본 풍경이다
진실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이 킬리만자로의눈의 소설이 조용필의 노래 킬리만자로 표범 바탕이 된거란다

세계에서 가장 사납고 용앵스럽다는 마사이족이다
지금은 관광객의 구경거리로 전락 되었지만

이 사진은 마사이족 여인이다

하산후 케냐 나이로비에서 가장 좋은 호텔이 한국의 파라다이스그룹에서 운영하는 호텔이었다

호텔입구에서 등정 축하를 해주었다

하도 신이나서 나도 같이 우랄라 랄라~~~~

이제 내 생애에 언제 다시 아프리카에 올 수 있을 것인가......?

또 다시 올 수 있다는 기약도 없이 아프리카를 떠난다.

안녕~~~! 검은 대륙 아프리카여!!!

* 송 봉 준 * ^_^ ^_^

징징이  2008.02.15 13:03 잘보고 갑니다...
돌고래  2008.02.12 18:03 부대표님 넘 부러버요..~~
송봉준  2008.02.12 17:12 일년전 2007년 2월에 아프리카 최고봉 킬리만자로(5895미터)등정을 하고 왔습니다.다시 잘 다듬어서 올리니 즐거운 아프리카 여행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