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수다
chevron_right내게 남은 유일한 욕심
이 글은 김소장님이 2008년 04월 26일 11:14 분에 작성했습니다. 총 891169명이 이 글을 읽었습니다.

내게 남은 유일한 욕심...

욕심이 잉태되면 죄라고 성서에도 나와 있으며 무엇이든지 욕심은 화를 부르는 것 같습니다. 남들보다 더 가지고 싶고 더 부귀와 영화를 누리고 싶고 더 오래 살고 싶은 욕심이 늘 문제를 더 야기합니다.
더 권력을 누리고 싶다던 전직 대통령 여러분의 말로를 보시면 아실것입니다.
과식은 비만과 현대병을 유발하고 더 편해지고 싶어하다보니 운동부족이 되어졌고 더 벌기위해 일하다보니 과로가 되었고 스트레스에 너무 과민하다보니 다툼이 일어납니다.
과욕은 과열된 경쟁을 유발하고 영혼과 육체를 갈기 갈기 찢어 병들게 합니다.
남을 밟고 넘어야하는일도 많지요...
그렇게도 잘못된 생활습관이 암과 같은 질병을 유발한다고 여러차례 강조하고 말하고 들어도 ...워낙 몸에 익숙해진 습관이라 고치기 너무 힘듭니다.
돈 벌려고 건강 잃고... 나중에는 잃어버린 건강 찾느라 번돈 다 쓰게 됩니다.

인간은 사회적동물이라 혼자서는 살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상대에 대한 부정적인 비교의식은 상대적인 비하감을 조성해서 큰 평수, 멋진 외모, 최고 대학, 일류병, 물질만능주의을 지향하게되지요,

지구본에서 남한을 보면 잘 보이지도 않으며 심지어 떼어다가 소련의 호수에 넣으면 소리없이 빠져 버리는데 그 조그만 지역에서 몇 평을 차지하고자 투기를 하고 난리입니다.
결국 다 놔두고 가야할것인데...좀 자리 좋고 돈벌이가 될만한 아파트 등은 수천대 일의 경쟁이 비일비재합니다.
오죽하면 인간이되라,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사촌이 논을 사도 배가 아프고 ...부자간에도 낙지구멍을 안 가르쳐준다는 사회적 건강의 악화를 가져옵니다. 상대를 믿지 못하고 왕따와 독불장군이 되어버립니다.
매우 부정적이 되어 늘 공격적이고 분란을 야기 시킵니다. 내용에 관계없이 상대가 백이면 나는 흑이고. 상대가 좌면 나는 우고, 상대가 보수면 나는 급진개혁이 됩니다. 상대와 내가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착각하고 내것으로 만들기위해 공격적이됩니다.
내가하면 투자..남이하면 투기입니다.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하면 불륜입니다.
이런 생각은 결국 그런 말과 행동을 낳게되고 습관화되어지면서 그런 인격과 삶을 만들게 됩니다. 타협과 긍정과 포용은 없고 오직 아집과 독선만 남게되니 당연히 대인관계의 악화가 올수밖에 없습니다. 손가락질해도 3개는 나를 향하고...부메랑처럼 나에게 뻔히 돌아오는것을 알면서도 비방과 욕을 합니다.

욕심....한때는 저도 장안에서 환자 많이 보는 순서론 순위 안에 들만큼 유명세를 많이 탄적이 있었습니다. 이런 제가 십수년 만에 마치 동키호테와 같은 의사로 남게 되었습니다.

잘되던 병원을 정리하고 오지 밀림에서 의료봉사를 하겠다고 훌쩍 떠났었고...피멍든 아들과 함께 돌아오고...13년전 부터는 남들이 손대지 않는 현대의학에서 포기, 불가, 예후가 매우 저조한 암환우분들을 위해보완대체분야 만을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이 분야는 경제적, 제도적인 어려움을 꼭 감수해야 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불쌍한 암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할 망정 장사할수는 없어야 겠지요... 그간 그만두고 싶었던 적이 많았습니다...너무나 잃은것도 많았고 얻은것도 많았습니다...

어느 때는 넘 힘들어하는 마약환우, 암환우들을 위해 돈을 벌어서 돕고도 싶었습니다만 ...연구의 길과 돈 버는 길은 같이 갈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후자를 버렸습니다. 아니 버려지도록 누군가가 나의 환경과 상황을 만들어가셨는지도 모릅니다.

오랜기간 동안 .... 집, 돈, 명예, 권위 욕심을 버리려고 했으나 정말 잘 안되었습니다.
꼭 버려야지 하면 할수록 더 버리기 힘들었고... 잊어야지 할수록 더 생각이 났었습니다.
비우려고 하면 할수록... 남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못된 자아가 내버려 둘리가 없었지요... 헌데 10여년간 아주 험난한 큰산들을 넘어오면서...그렇게 힘든 일을 아주 쉽게 절대자께서 버려지도록 해주셨습니다. 6개월안에 아들을 비롯한 사랑하는 사람을 2개월마다 1명씩 먼저 불러간 사건 등 등참기 어려운 여러가지 힘겨운 눈물과 고통의 길을 겪으면서 그런 길로 저를 몰아가셨습니다.

어느날 지하철역에서 비와 추위를 피하는 노숙자들을 보면서... 지은 지 20년 넘어 수도꼭지를 틀면 비록 몇분간 녹물이 나오는 허름한 십여평 아파트를 빌려 살지만...아직 비 피할곳, 추위 피할곳 있다는것만도 감사가 나왔습니다.
중환자실을 방문하면서 숨쉬고, 말하고, 움직이고 싸고 하는 모든 것이 고마웠고 ...좋은 차는 아니나 걷는 것보다 훨씬 빠르기에 감사합니다....
삼천원이면 식사를 맛있게 먹을수있는 단골식당도 있고... 무엇하면 실비의 병원식당도 이용할수있지요...
지구상.. 기아와 전쟁과 에이즈에 허덕이는 수많은 이들에 비하면 아직 밥 먹을 수 있다는것도 감사하지요...
오죽하면...우스운 이야기지만 ....없으니깐 꿔달라는 사람도 안오니깐 좋았습니다. 원래 전 거절을 못하기에 그간 힘든 일도 많이 당했었거든요...
그레이트 마이 달링, 스잔나, 러브 스토리, 라스트 콘서트 같은 영화에서나 암환자를 볼줄 알았었는데아버님, 아들...그리고 일가친척...이웃 들에게 이렇게 암이란 병이 많은 줄 몰랐었습니다...

암 연구 13년....국내에서 가장 오래 연구한 보완대체분야 의료인중 하나...게다가 저는 아예 현대의학을 중단했기에 경제적 어려움은 물론..제도권에서 인정하지 않기에 법적인 어려움 등 어려운 난제가 엄청 많았습니다.

정말 10년이면 무언가 찾겠지 하면서 국내외를 누비면서 암을 치료했다는 처방과 연구가들을 찾아 다녔지요. 암환자 상담을 15,000명이 넘어가면서... 아! 암이 그리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느낌이 점점 더 다가 왔습니다. 그래도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기에... 좀 고생이 되더라도 오직 이 길을 가다가... 먼훗날 그곳에서...먼저 간 환우들...특히 눈에 넣어도 아프지않았던 사랑하는 아들을 보고자 합니다.

지금은....그 어떤 욕심도 이젠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가지고 싶은 것도 없습니다.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 소유만 있으면 되며...이미 신체기증과 무유산은 유언장에 잘 기록해놓았지요.
3년후면 벌써 환갑이네요...하기사 지금은 환갑은 잔치도 잘 안 할 정도로 수명이 늘었지만...

다만.... 유일하게 남은 욕심이 하나 있습니다....전 의사이기에...그것도 현대의학 이외 분야의 암분야를 다루기에....

그것은..병원에서 치료 힘든 암환우들에게 정말 만족할만한 암치료의 등불을....
비록 아주 밝지는 않더라도... 조금이나마 밝히고 가고 싶은 욕심입니다....
제가... -김소장-
이정숙  2008.05.06 20:32 CPSC는 투병중인 모든 환우들의 롱런을 기원합니다.
기운내세요.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