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癌) 묻고 답하기
chevron_right먹먹한 심정을 머금고 글을 올립니다.
이 글은 홍진원님이 2014년 05월 09일 00:59 분에 작성했습니다. 총 326772명이 이 글을 읽었습니다.

안녕하세요, 경기도에 살고 있는 올해 28살 청년입니다.
이번 연휴기간 어머님께서 복통을 호소 하시곤 급하게 응급실로가서 엑스레이 촬영을 했는데
별다른 증상이 없어 간단한 주사와 약을 받으시곤 집에 돌아 오셨는데 이후 지속적인 복통이 있으셔서 시내에 병원으로 가서 진찰을 받았습니다.
피검사와 초음파,CT 촬영 까지 마치고 난 다음의 원장 선생님의 말씀은 절망 적이 였습니다.
대장암.. 그것도 4cm가량 되는 암세포가 간에 2곳이 전이 되었다는 절망 적인 말씀이였습니다.
급하게 서울의 중앙대병원으로 오늘 입원을 마치셨고, 믿을 수 없는 심정으로 다시 관내 병원에 가서 원장선생님께 개인적으로 여쭤본 결과 1년이 힘들다고 하십니다.
너무 멍청하게 살아오셨습니다, 너무 가족을 위해서만 살아 오셨습니다, 시골마을 부자집 며느리에서 아버님의 사업실패로 식당에 나가셔서 궂은 일을 하시곤 했습니다, 그간 아픔을 참아 가면서 일하셨을 모습을 생각하니 그저 가슴이 먹먹하기만 하고 죄송한 마음 밖엔 업습니다..
아들로써 본 엄마가 아니고, 어머님 개인적인 인생을 보았을때 너무 불쌍하게 희생만 하시며 살아 오셨습니다, 그런 이런 상황에서 대장암은 너무나 가혹한듯 합니다..
아직 희망을 버리진 않앗지만 여러가지 상황을 놓고 판단 했을때.........
저 이제 28살 입니다. 아직 결혼도 효도도 제대로 못했습니다, 대장암 초기로 판정이 되어도,
간에 전이가 된 상황이면 4기로 판단된다는 글을 보았습니다.
물론 전혀 가망이 없지 않다 라고들 말씀 하시겠지만 그 작은 희망에 어머님께서는 가정형편을 생각햐셔서 미안하다는 말씀 밖에는 하지 않으십니다.. 어떻게든 무슨 수를 써서라도 어머님께서 병을 이겨내실 방법은 없는 것인지.. 또 지금 이상황에서 제가 준비 해야될 것 이라던지 여러가지 조언을 구하고자 글을 올렸습니다..
이제껏 한번도 아들로써의 역활을 해드린적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제가 할수 있는 일이라고는 어머님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과, 의료진의 소견과 여러분들의 조언을 통해서 계시는 동안만 이라도 조금더 편히 계실 수 있게 해드리는 것 외엔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많은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salva303  2014.12.19 10:10 음식 운동육체활동 정신적안정 계속 드리고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하시고 기도하시기바랍니다.
구름나무꾼  2014.07.08 13:56 대장암 표적치료제가 있고
암치료비지원사업도 있으니 힘내세요.
관리자  2014.05.09 10:36 안녕하세요. 월간암입니다.

어머님의 암진단으로 인해 상심이 크실 것입니다. 무엇보다 이성적인 대처가 필요하며 특히 조급한 마음을 버리시고 한발짝 물러서서 여유있게 생각하시고 결정하셔서 행동을 취하시기 바랍니다.

지금 올려 주신 글로 무어라 정확하게 판단이 어렵고, 또 병에 대한 판단은 의료진이 하기 때문에 저희가 말씀 드릴 수 있는 것은 그간 보아온 여러 암환자의 경험과 상황등을 통해 주관적인 이야기 밖에 드리지 못하는 점을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우선 의사가 환자의 수명을 진단하는 일은 엄밀히 따지면 불법적인 일입니다. 의사가 어떤 환자의 병증으로 인해서 수명을 결정할 수는 없으며 또 이러한 말은 환자와 보호자에게 매우 폭력적인 부분임을 아셔야 합니다. 우리의 삶과 죽음은 우리의 의지와 상관 없이 진행되어 간다는 사실을 잘 아실 것입니다.

그러나 의사의 그러한 진단은 그간의 통계를 바탕으로 환자와 보호자에게 어떤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메시지로 받아 들이시면 될 것입니다.

처음 진단을 받으면 병에 대한 치료에 대해서 결정을 해야합니다. 의료적인 치료는 전적으로 담당 의사에게 있는데, 이 때 환자와 보호자는 의사의 치료에 대하여 결정을 하여야 합니다. 의사가 진행하려는 의과적인 치료를 받을 것인가, 말 것이다. 보통은 병원의 현대의학적 치료를 의사의 지시에 따라서 받게 됩니다. 가장 편한 방법이지만 많은 부작용과 시련을 감내해야 합니다. 또 우리는 병에 대해서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모릅니다. 두렵기 때문에 의지할 수 있는 의지처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어떤 분들은 드물지만 병원과 현대의학의 치료를 받지 않고 나름 대로의 방법과 계획을 세워서 자신의 병을 치료합니다. 이 때 모든 책임은 환자와 보호자가 지게 됩니다. 암을 치료하는 방법은 아주 많이 있습니다. 또 비용이 들지도 모르고, 엄청난 노력이 필요합니다.

암진단을 받으신지 얼마 되지 않아 보이는데 지금부터 사는 인생이 진짜 인생이다라는 생각으로 모든 상황에 대처하시다 보면 조금씩 건강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암은 낫는 병이 아님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암이 나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려면 많은 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 중요한 것은 암이 생명을 위협하지 않고 그대로만 있다면 살아 가는 데 아무 지장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모든 사람도 몸 속에 암이 있습니다. 그게 병이냐, 아니냐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투병하면서 생기는 의문점들은 언제든 게시판이나 상담을 통해서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환자와 보호자 또한 지금 부터라도 암과 관련된 서적들을 구입하여 투병에 대한 지혜를 만들어 나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