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癌) 묻고 답하기
chevron_right도데체 뭘 해야될지 모르겠습니다.
이 글은 킥스님이 2013년 07월 24일 14:31 분에 작성했습니다. 총 573040명이 이 글을 읽었습니다.

저희 아버지...

2010년초 대학병원에서 방광암 판정을 받으시고,

2010~2011 이렇게 2년동안 방광암 치료를 받으셨습니다.

마지막에 결국 방광적출을 받고, 요루를 하셨구요 항암치료까지 다 받고

병원에서 별 다른 이상징후가 없다고 말해서,

중간중간 오라는 날짜에 가서 검사받고 잘 생활하셨습니다.

그런데 2013년초부터 갑작스레 항문에서 피가 쏟아지면서,

변이 새기도하고, 잘 안나오기도하는 이상징후가 있어서 병원에 갔더니

다른부위에 재발 혹은 전이가 의심된다고 하였습니다.

내부에 생긴 종양이 항문쪽을 누르고 있어서 변이 안나온다고 그러더군요.

이래저래 검사받고 한다고 시간 다 보내고.. 그동안 아버지는 변이 줄줄흐르고

제어가 안되는 상황이라 식사를 잘 못하셨어요.

병원에서는 수술은 안되고, 항암을 받으라고 그러는데 변때문에 드시질 못하는 상황이라

일단은 변문제에서 벗어나야 드실수 있게되고, 항암도 가능하다는 판단하에

의료진과 상담을 한 끝에 일단은 장루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장루수술을 막상 마치고 나니, 이제는 음식냄새만 나도 메스껍고

배는 고픈데, 음식만 들어가면 거부반응이 일어난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입맛이 완전 변하셔서, 조금만 짜고 단맛이 나도 매우 예민하게 반응하세요.

이런게 소위말하는 악액질인가....요?

식사는 현재 오로지 죽만 조금...정말 조금씩밖에 안드십니다.

그러는 동안 체중은 점점 빠지고, 기력은 기력대로 약해지셔서

이제 혼자서 장루와 요루를 처리하기도 힘들어하십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루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암은 둘째치고라도

식사를 하시고 기력을 찾을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무엇이든 해야겠는데

도데체...방법이 없군요.

식사를 하셔야 항암도 해보고 치료도 받아볼텐데...

아버지 야윈 몸을 보면 마음이 너무 아프고 답답합니다.

현재로서 해볼 수 있는 방법은 어떤것들이 있을지 조언을 부탁합니다.

그리고 기력이 너무 없으실때 모르고 포도당주사를 병원에서 두세차례 맞았는데

암세포는 당분을 좋아한다는 말이 있던데... 포도당주사는 독인가요???

잘 드시질 못해서 혈당이 떨어질대로 떨어져있는 상황이라 판단이 됩니다면,

암세포의 항암제 감수성에 대한 글을 잠깐 읽다보니, 지금 상황에서라도

항암을 받는게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는 길인지도 궁금합니다.

현재도 병원에서는 환자상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항암만 권유하고 있습니다.

제발... 도움을 주십시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관리자  2013.07.26 13:43 안녕하세요. 킥스님

지금 아버님의 상황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체력입니다. 체력이 떨어지면 상황은 점점더 않좋은 쪽으로 흐르게 됩니다. 물이라도 넘길 수 있다면 체력을 올려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으셔서 고농도의 영양분이 있는 쥬스등을 찾아서 드시기 바랍니다.

또 소변과 대변의 적절한 처리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아버님께서는 삶에 대한 자괴감에 빠져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주변의 가족이나 보호자들의 더욱 세심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또 병원에서 주는 영양제, 소위 링겔에는 포도당이 들어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암은 포도당을 좋아하기 때문에 암세포가 급격히 자랄 수도 있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아버님의 체력입니다. 링겔을 맞지 않고도 아버님께서 서서히 체력이 올라 오면 좋겠지만 음식을 제대로 못드시는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햇빛이 좋은 날에는 아버님과 함께 가까은 공원에 햇빛을 쐬면서 산책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중요한 것은 기분의 전환이고, 기분이 좋아지면 못먹던 음식도 잘 드시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햇빛 자체가 좋은 항암제 역할을 합니다.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세심한 배려와 함께 매일매일 기분의 전환이 된다면 지금과 같은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 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다른 문의 사항이 있으시면 언제든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