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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건강 이야기 - ①
임정예(krish@naver.com)기자2014년 06월 30일 21:23 분입력   총 276741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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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주형욱 | 서울SN재활의학과병원 원장

물은 성인 체중의 약 60%, 신생아 체중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데 예전에 비해 물의 중요성은 여러 매체에서 강조하고 있으나 아직도 그 비율에 비해서는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우리가 흔히 물에 대해 듣는 이야기 중 하나가 감기에 걸렸을 때 물을 많이 먹으라는 것인데 도대체 어느 정도 어떻게 먹어야 잘 먹는 것인지에 대한 기준은 아직 없습니다.

물에 대한 중요성이라면 대개 탈수를 떠올리게 됩니다. 물이 2% 부족하면 심한 갈증이 나타나고 5%면 혼수상태, 10% 이상이 되면 사망에 이른다고 하지요. 그래서 몸에서 갈증을 느끼게 되면 그때 물을 먹으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저도 당연히 그렇게 생각해왔습니다.

하지만 의사가 되고 개원을 하고 나서 실전에서 환자들을 만나다 보니 혹시 물의 부족에 대해 몸에서 잘 감지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특히 병원에 오시는 분들 중 나이 드신 분들의 소변검사를 보면 소변색이 짙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물이 부족하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갈증을 느끼지 않습니다. 그런 의문을 갖던 차에 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해준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물, 치료의 핵심이다’ 라는 영국인 내과의사가 쓴 책을 보면서입니다.

저자는 아랍계 내과의사입니다. 자국에서 수감생활을 하다가 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됩니다. 수감자들 중 복통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치료할 수 있는 약이 없다 보니 물을 주게 되었습니다. 스트레스성 위염이나 위궤양이라는 진단 하에 일반적으로 주는 소화제나 항 위궤양제가 없으니 물을 주어 위산을 희석하겠다는 의미로 초기에 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런데 저자는 단순한 의도로 물을 먹인 것뿐인데 한 명, 두 명 병이 나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연구를 하게 됩니다. 이 의사의 결론은 위를 보호하고 있는 위의 점막이 있는데 여기에는 끈끈한 점액질이 있습니다. 이것의 주성분은 물인데 스트레스로 인한 탈수가 이 방어벽을 얇게 하고 그것으로 인해 위산이 공격을 하게 된다는 논리입니다. 그래서 환자에게 물을 많이 주자는 거죠. 하루에 1.5리터에서 2리터 가량의 다량의 물을 먹으면 치료가 되고 위궤양으로 인한 복통도 결국은 탈수로 인한 증상 중의 하나로 봅니다. 그는 지금까지 탈수에 대한 정의가 틀렸다고 말합니다. 탈수의 첫 증상은 유일하게 목마름이라고 1700년대 의학자에 의해 밝혀졌었고 그렇게 현대의학으로 이어져 온 것이 비극이라고 말합니다.

탈수의 증상은 목마름 이외에 통증, 알레르기, 배고픔 등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고 저자는 말하면서 나이가 들수록 탈수에 대한 감각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때때로 탈수의 증상이 배고픔으로 나타나 음식을 먹다 보면 오히려 탈수를 더 유발하고 그것이 비만의 원인과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고 적고 있습니다.

꽤 설득력 있는 주장입니다. 이 주장에 논란이 있을지라도 물을 조금 더 먹는다고 해서 나쁠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런저런 다양한 시각에 대해 생각을 열어두어야 한다고 믿는 근거 중의 하나는 모든 의학이 몸에 대해 10%도 알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회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현대의학이 예방에 포커스를 두지 않는 태생적 문제점 때문에 물이 5% 이상 감소하는 상황까지 가지 않는 한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제가 주로 수련의 시절 경험한 것은 콩팥이 나빠 물의 배설이 잘 안 되어 물 조절을 인위적으로 하고 심장이 나빠 수액으로 조절하는 것처럼 생명에 직접적인 상황에만 물의 개념이 들어갔을 뿐 생명에는 지장 없는 경우에는 물 조절은 인체의 ‘항상성’이라는 메커니즘이 항상 조절을 잘하고 있기 때문에 질환이 걸리지 않으면 문제없다고 배워온 것 같습니다.

물에 대한 시각이 달라진 계기는 위에서 말씀드린 책과 또 하나는 저의 경험입니다.

탈수에 대한 감수성이 나이가 들면서 점점 떨어지면서 몸의 순환되는 물의 양이 줄어들면 혈관계가 막힐 가능성은 점점 올라갑니다. 탈수를 일으키는 환경에 점점 노출이 많이 됩니다. 담배, 환경오염, 폭식, 스트레스, 술뿐만 아니라 정말 많은 요인들로 인해 갈증이 유발되지 않을 정도로의 탈수가 유발되며 그것이 누적되면 뇌경색이나 뇌출혈, 심근경색 같은 혈관계질환을 일으키는데 영향을 미칩니다.

탈수로 인한 증상이 목마름일 때는 물을 마셔야 하는데 물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물밖에 없다고 합니다. 뜨거운 차나 음료수는 오히려 탈수를 유발합니다. 탈수로 인한 증상이 배고픔일 때는 음식을 먹게 되면 오히려 그 음식을 소화하고 에너지를 내기 위해 물이 쓰이므로 탈수를 더 조장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중년 이상 환자의 소변이 대개 진하다는 것은 그만큼 탈수가 조장되어 있는 환경이라는 반증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 분일수록 여쭤보면 물을 잘 안 드신다고 합니다. 여기에 혈압약에 고지혈증약까지 드신다면 이건 장기적으로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혈압약 중의 일부는 탈수를 시켜(이뇨제) 혈압을 인위적으로 조절하기 때문이고 고지혈증은 탈수를 일으키지 않지만 이 약이 대사되기 위해 코엔자임 Q10이란 물질을 소모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이런 분들은 더 물을 잘 챙겨 드셔야 합니다.

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하는 이유는 이외에도 더 많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탈수를 배고픔으로 인지하는 경우 비만이 될 위험성이 더 커집니다. 또한 음식을 대사하는 과정에서는 비타민, 효소, 물이 필수로 필요한데 물이 부족한 경우 비타민, 효소 등의 작용능력이 매우 떨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대사는 원활하지 못하게 되고 비만과 대사질환이 생길 수 있는 여지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갈증이라는 신호가 나타나기 전에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건강에 매우 중요합니다.

다음 회에는 물의 선택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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