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 에세이반려견과 함께 사는 일고동탄(bourree@kakao.com)기자2016년 12월 13일 16:49 분입력 총 4930명 방문
-
나른한 오후, 신선한 바람이 필요해서 공원으로 나갔습니다. 날씨가 좋은 탓인지 드문드문 사람들이 산책을 하고 있습니다. 길 위에 쌓여 있는 낙엽이 알록달록 양탄자처럼 예쁘게 깔려 있고 중년여성이 개와 같이 걷고 있습니다. 가을 햇살은 노랗게 나뭇잎 사이로 내리고 아직 나무에 매달려 있는 나뭇잎들은 애처로운 모습으로 밋밋한 세상에 울긋불긋한 색과 빛을 뿌리고 있습니다. 다음 생에 천국이 있다면 지금 풍경과 햇살을 그곳에 꼭 가져가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는 꼬리를 흔들면서 주인의 뒤꿈치를 따라 걷습니다. 나이가 있는지 활력이 있어 보이지는 않지만 작은 체구에 강단이 있는 눈빛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쳐다보면서 주인 곁을 사수합니다. 저는 어렸을 때 개에게 몇 번 물린 경험이 있어서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진 요즘 조금씩 관심을 갖게 됩니다. 앞으로 20년 후에는 아이들보다 개의 숫자가 더 많아질 것이란 누군가의 말이 생각납니다.
유럽의 선진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반려견에 대한 사회적인 문화가 매우 발달되어 있었는데 사람의 친구 혹은 가족의 존재로 인식하면서 서로의 삶을 공유합니다. 프랑스 작가 장그르니에는 자신이 키우던 개가 세상을 떠나자 자신의 번뇌와 괴로움을 담아 ‘어느 개의 죽음’을 쓰기도 했습니다.
책에는 같은 공간과 시간을 공유하던 개의 임종을 지켜야 하는 과정과 슬픔 그리고 존재에 대한 생각들이 담겨 있습니다. 동물과 사람은 서로 다른 종일뿐 동물보다 사람이 더 우월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말합니다. 인류는 모든 동물과 사람을 구분 지으면서 사람은 더 나은 존재라는 사실을 각인시켜 왔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의식은 인간이기 때문에 동물에게 함부로 할 수 있다는 잘못된 관념을 만들었습니다. 다행히 요즘 동물과 벗이 되어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어서인지 다른 종에 대한 배려심이 예전보다는 월등히 올라간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인간과 동물의 교감은 서로의 삶에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어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어떤 존재가 내 옆에서 나의 볼을 쓰다듬으며 산책을 나가자고 조르고 글을 쓰기 위해서 책상에 앉아 있으면 무릎에 얼굴을 들이밀며 애정을 달라고 이야기합니다. 집에 들어오면 변함없이 꼬리를 흔들며 열렬히 반가워합니다.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아이처럼 같은 시간을 공유하며 추억이 쌓입니다.
우리는 사람을 대하면서 상대에 대한 평가를 합니다. 외형적인 모습이나 성격이 좋다, 나쁘다 생각하고 마음에 드는 점과 못마땅한 점을 무의식적으로 새겨두기도 합니다. 가까운 사이였다가도 사소한 이해관계나 오해로 헤어지기도 하고, 시간이 갈수록 관심에서 멀어지기도 합니다. 그런 인간관계와 달리 반려견이나 반려묘가 보내는 애정은 결코 작아지지도 달라지지도 않습니다. 우리의 모습이 바뀌어도 아플 때에도 무관심할 때에도 변함없이 주인을 바라보며 순수한 눈으로 사랑과 신뢰를 보냅니다.
최근 지방에서 올라와 혼자 자취생활을 하는 젊은이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너무 외롭고 힘이 들어서 매일 밤 눈물을 흘린다는 하소연과 함께 정신과 약을 복용할 위기에 처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유기견을 입양해서 같이 지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조언을 했습니다. 안정적으로 돌볼 수 있는 시간의 여유가 있었던 그는 개를 입양했고 개를 돌보면서 외로움과 불안, 우울함이 사라졌다고 했습니다.
웬만하면 밖에 나가지 않고 실내에서만 지내기를 좋아했던 사람이었는데 아침에 눈을 뜨면 반드시 산책을 시켜줘야 한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귀찮았지만 같이 공원을 한 바퀴를 돌면 즐겁다는 말을 전하면서 활짝 웃었습니다.
때로는 귀찮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항상 곁에 있어주고 나를 반겨주며 결코 변하지 않는 애정을 보내주는 존재는 없을 것입니다. 암에 걸려 대수술을 받고도 반려견 때문에 다시 운동을 시작하고 건강을 되찾기로 결심하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랑이 아닐까요? 순순한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커다란 활력이 됩니다.뒤로월간암 2016년 11월호
-
암을 치료하는 현대적인 방법 5가지
과거에 비해서 암을 치료하는 방법이 많아졌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수술이나 항암치료 그리고 방사선치료가 전부라고 생각되던 시절이 있었지만, 의학이 발전하면서 치료 방법 또한 다양해졌습니다. 최근 우리나라도 중입자 치료기가 들어오면서 암을 치료하는 방법이 하나 더 추가되었습니다. 중입자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일본이나 독일 등 중입자 치료기가 있는 나라에 가서 힘들게 치료받았지만 얼마 전 국내 도입 후 전립선암 환자를 시작으로 중입자 치료기가 가동되었습니다. 치료 범위가 한정되어 모든 암 환자가 중입자 치료를 받을 수는 없지만 치료...
-
깨끗한 혈액 만들기 위해 생각할 것, 6가지
필요 이상으로 많은 음식을 먹는다 현대인의 생활을 고려해 볼 때 육체노동자가 아니라면 세끼를 모두 챙겨 먹는 자체가 과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인류가 살아온 300만 년 중 299만 9950년이 공복과 기아의 역사였는데 현대 들어서 아침, 점심, 저녁을 습관적으로 음식을 섭취한다. 게다가 밤늦은 시간까지 음식을 먹거나, 아침에 식욕이 없는데도 ‘아침을 먹어야 하루가 활기차다’라는 이야기에 사로잡혀 억지로 먹는 경우가 많다. 식욕이 없다는 느낌은 본능이 보내는 신호다. 즉 먹어도 소화할 힘이 없다거나 더 이상 먹으면 혈액 안에 잉여물...
-
[에세이] 사유(思惟)를 만나다
글: 김철우(수필가) 가벼운 옷을 골랐다. 늘 들고 다니던 가방을 놓고, 가장 편한 신발을 신었다. 지난밤의 떨림과는 무색하게 준비는 간단했다. 현관문을 나서려니 다시 가벼운 긴장감이 몰려왔다. 얼마나 보고 싶었던 전시였던가. 연극 무대의 첫 막이 열리기 전. 그 특유의 무대 냄새를 맡았을 때의 긴장감 같은 것이었다. 두 금동 미륵 반가사유상을 만나러 가는 길은 그렇게 시작됐다. 두 반가사유상을 알게 된 것은 몇 해 전이었다. 잡지의 발행인으로 독자에게 선보일 좋은 콘텐츠를 고민하던 중 우리 문화재를 하나씩 소개하고자...
-
나를 위로하는 방법, 한 가지
우리 주위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갑니다. 그러나 범죄를 저질러 교도소에서 지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밝혀지지 않았을 뿐 죄를 저지른 채 살아가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 통계청 자료에서는 전체 인구의 3% 정도가 범죄를 저지르며 교도소를 간다고 합니다. 즉 100명 중에 3명 정도가 나쁜 짓을 계속하면서 97명에게 크게 작게 피해를 입힌다는 것입니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시냇물을 흐린다는 옛말이 그저 허투루 생기지는 않은 듯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열심히 살아갑니다. 그렇다고 97%의 사람들이 모두 착한...
- 월간암 - 정기구독신청
1년 5만원 정기구독료를 납부하시면 매월 집에서 편하게 월간암을 접할 수 있습니다. - 고려인삼공사 - 문의전화: 02-862-3992
시베리아 자작나무에서 채취 관리, 러시아 정부가 인증한 고려인삼공사 최상급 차가버섯 추출분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