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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재발률을 낮추는데 운동이 가장 효과적이다
고동탄(bourree@kakao.com)기자2020년 06월 08일 16:38 분입력   총 7102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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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메디플러스 솔루션 김종광

유방암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여성들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는 암이다. 국내의 경우 점점 유방암 발생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지만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지속적으로 발달하는 의료기술, 유방암세포를 없애는 표적치료제의 개발로 인해 생존율 또한 증가하고 있다. 2012년부터 2016년 사이 발생한 국내 유방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을 확인해보면 92.7%로 다른 암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의 생존율을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생존율이 높다 하여 암 재발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유방암의 재발률은 6~20%로 재발한 환자의 60~70%가 수술 후 5년 내 재발을 하며 수술 후 2~3년 동안 재발 위험이 가장 높다. 암의 재발은 종양의 특성, 암의 단계 및 치료 종류에 따라 영향을 받는데 유방암의 경우 1기에 치료를 하더라도 재발할 수가 있으며 실제로 한 연구에서 조기 유방암 환자에게 시행한 골수 검사를 확인하니 다른 암들보다 더 많은 양의 암세포가 혈액 속을 떠다니고 있음을 발견했다. 특히 호르몬 수용체 양성 환자는 완치 판정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재발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유방암 환자는 암을 치료한 이후에도 꾸준하고 장기적인 추적 관리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암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 어떤 관리가 필요할까?

2017년 캐나다 의사협회 저널에서는 유방암 환자의 암 재발률과 생활양식의 관계에 대한 연구를 발표했는데 흥미롭게도 운동이 유방암의 재발 및 사망에 대한 위험을 가장 많이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해당 연구에서는 유방암 재발과 관련해 체중관리, 신체활동, 식습관 관리, 흡연, 음주, 비타민 섭취와 같은 생활관리 방법과 유방암 재발 및 사망률과의 관계를 조사했는데 운동이 유방암 재발률을 낮추는데 가장 높은 연관성이 있다는 결과를 발견한 것이다.

이 연구에서는 유방암 진단 이후 정기적으로 운동을 실행할 경우 유방암의 재발뿐만 아니라 사망률까지 낮추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보고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얼마만큼의 신체활동을 해야 유방암 재발률을 낮출 수 있는 것일까?

먼저, 우리가 일상에서 행하는 신체활동에 대해 알아보자. 일반적으로 신체활동은 4가지의 유형으로 구분 할 수 있다.

1. 직업적으로 행하는 활동(예 : 몸을 많이 움직이는 직업)
2. 집안일을 위한 활동(예 : 청소하기 등)
3. 이동을 위한 걷기(예 : 직장까지 걸어가기)
4. 자유 시간을 활용하는 신체활동(예 : 운동)


이 4가지 형태의 신체활동 모두 암의 재발 위험성을 낮추는데 도움은 되지만 이들 중 가장 큰 효과가 있는 것은 단연 자유 시간 동안 특정 목적을 가지고 행하는 신체활동이며 특히, 운동이 가장 효과가 크다.

유방암의 재발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일주일 동안 약간 힘들다고 느껴질 만큼의 유산소 운동을 주 5회 30분 이상 실행하거나 힘들다 혹은 매우 힘들다고 느껴지는 정도의 유산소 운동을 일주일 동안 총 75분을 실행하는 것을 권장한다. 그리고 일주일에 2~3회 정도는 우리 몸의 큰 근육을 사용하는 근육 운동을 함께 권장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운동을 실행할 때 숨이 차오르며 몸이 조금 힘들다고 느낄 수준의 강도로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약한 강도의 운동도 도움은 되지만 암 재발을 포함한 암 치료 후 예후에 가장 좋은 효과를 나타내는 운동은 정기적이면서 조금 힘든 수준의 운동이다. 하지만 만약 암 절제 수술을 시행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 가벼운 운동부터 시작해서 운동의 강도를 천천히 증가시켜야 한다. 이와 함께 어깨와 팔의 움직임을 함께 회복시키는 것 역시 중요하다.

아래에 유방암 재발률을 낮추는 운동량을 만족하는 일주일 기준 운동프로그램을 예시로 제시한다.

유방암 치료 후에는 다양한 요인들이 유방암의 예후에 영향을 미친다. 운동을 열심히 한다 하여 식습관을 관리하지 못하거나 음주, 흡연을 지속한다면 좋은 예후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많은 연구들에서 유방암의 재발률과 운동과의 높은 상관관계를 이야기하지만 결국 운동뿐만 아니라 운동을 포함한 많은 생활습관들을 건강하게 유지해야 유방암 재발을 방지하고 더 나은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유방암은 분명히 높은 치료율과 생존율을 보이는 암이다. 충분히 완치가 가능한 암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의료 기술이 발달해서, 생존율이 높은 암이라서 가볍게 생각하면 안 된다. 암세포는 어디선가 숨어 있다가 건강관리에 조금이라도 소홀해질 때 어느새 다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규칙적인 운동, 적당한 칼로리 섭취, 금주, 금연 등 건강한 자기관리를 적극적으로 지속한다면 암 치료 후 재발과는 멀어지며 암을 진단받기 이전의 건강한 모습으로 충분히 돌아갈 수 있다.

만약, 본인 스스로 의지가 약하거나 조금 더 구체적인 관리를 하고 싶을 경우 유방암 치료 후 생활습관 관리를 도와주는 어플리케이션도 있으니 이를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세컨드 닥터’는 유방암 수술 및 치료 후 운동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제공하며 암 치료 후 나타는 부작용 관리, 체중 관리, 식습관 관리 방안을 제공한다.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가 의심스럽다면 전문가 상담을 통해 분야별 전문가와 상담까지 가능하니 내가 조금만 마음먹으면 얼마든지 스스로 건강관리를 충분히 잘해 낼 수 있다.

유방암은 치료 기간이 길기 때문에 환자들이 지쳐 치료제를 먹지 않아 재발하는 경우도 있다. 생활습관, 운동, 체중관리 등이 유방암의 재발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하지만 스스로 관리를 꾸준히 잘 해내지 못한다면 건강을 되찾기 어려울 수도 있다. 반대로 생각하면 내 생활 속에서 건강을 위한 관리만 잘 해내도 얼마든지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내 건강을 위해 운동부터 시작해보자. 하루 1시간 운동이 건강해지는 나로 향하는 길에 디딤돌이 될 것이다.

● Reference
1) Juila Hamer & Ellen Warenr(2017). Lifestyle modifications for patients with breast cancer to improve prognosis and optimize overall health. CMAJ, FEB21;189(7):E268-E274.
2) Mytre C de Bore, Elisabeth A Wörner, Diede Verlaan & Paul A M van Leeuwen(2017). The Mechanisms And Effects Of Physical Activity On Breast Cancer. Clin Breast Cancer, Jul;17(4):272-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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