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 전문가칼럼
항암치료를 할 때 증상별 식사 관리법
임정예(krish@naver.com)기자2020년 12월 10일 17:02 분입력   총 15189명 방문
AD
글: 메디플러스솔루션 영양전문가 이소연

항암치료란 암세포를 제거하거나 파괴하여 암을 없애고, 더 이상 자라지 못하도록 하는 치료를 말합니다. 항암치료는 수술, 약물치료, 방사선 치료 크게 3가지로 나누어지며, 수술 전ㆍ후에 약물치료나 방사선치료와 같은 보조 항암치료를 추가로 실행하기도 합니다.

항암약물이나 방사선 치료는 암세포만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의 정상적인 세포에 영향을 주며, 특히 빨리 자라는 세포에 영향을 더 많이 줍니다. 예를 들면 두피의 모낭세포, 위장의 점막 세포, 혈액을 만들어내는 골수 세포 등이며, 항암치료 중에 이런 부위에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부작용은 탈모, 오심과 구토, 변비, 설사, 빈혈 등이 있습니다.

특히 오심, 구토, 설사, 변비와 같은 소화 장애 증상은 환자의 식사 섭취량과 영양 상태에 영향을 주어 환자의 치료 효과나 회복에도 영향을 줍니다. 따라서 증상에 맞는 식사요법을 통해 부작용을 극복하고, 충분한 영양섭취로 손상된 세포의 재생을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항암 치료 시 증상에 따른 식사요법을 알아볼까요?

▣ 열량섭취가 부족할 때
환자의 식욕이 감소하고 체중이 1개월 이내에 5% 이상 감소한다면 섭취량이 부족하다는 신호입니다. 고위험의 영양 불량은 환자의 회복도, 치료 효과에도 영향을 줍니다. 그러므로 영양불량 오기 전 적극적으로 섭취량을 늘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식사의 양을 늘리기 어렵다면 적은 양의 식품이라도 영양의 밀도를 높여 고칼로리의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열량섭취를 늘리기 위한 관리 TIP
▪ 밥, 죽의 주식에 다른 식품을 첨가하면 같은 양을 먹더라도 열량을 높일 수 있습니다.
예) 밥류: 영양밥, 김밥, 주먹밥, 볶음밥 등 죽류: 전복죽, 계란죽, 참치죽, 쇠고기죽, 잣죽, 깨죽 등
▪ 주식 섭취량이 적을 경우 간식으로 당질 식품으로 활용합니다.
예) 버터나 크림치즈를 첨가한 으깸 감자(고구마) 샐러드, 떡+꿀이나 조청, 찹쌀부꾸미, 옥수수 버터구이 등
▪ 조리 시 참기름, 들기름, 올리브유 등의 지방류나 설탕, 꿀, 조청 등의 당질식품을 충분히 사용하여 열량을 높입니다.
▪ 식사가 부족할 때에는 환자용 영양보충음료를 활용하여 열량 섭취를 충분히 합니다. 일반적인 환자용 영양보충음료 1캔(200ml)을 섭취하면 약 밥1/3공기, 생선1토막, 채소찬 1접시의 영양을 섭취하는 것과 같으므로, 부족한 식사량만큼 섭취하도록 합니다.

▣ 단백질 섭취가 부족할 때
항암치료 중 파괴되는 세포(혈소판, 백혈구 등)의 재생을 위해 단백질 섭취는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매끼 식사마다 1~2접시의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생선, 계란 등을 번갈아가며 섭취해야 합니다. 하지만 항암치료로 입맛이 변화되어 고기에서 쓴맛이 느껴지는 경우에는 조리법을 바꾸는 시도를 해보거나 고기 외 생선, 계란, 두부 등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합니다. 또한 식사 외에 간식으로 단백질식품을 섭취하도록 합니다.

단백질 섭취를 늘리기 위한 관리 TIP
▪ 입맛이 변화하여 고기가 쓰게 느껴질 때는 육류의 핏물을 충분히 제거한 뒤 조리 시 과즙(배/키위), 포도주, 소스에 재워 향을 좋게 하고 마늘, 양파, 고추장 카레, 케첩 등 다양한 맛과 향을 지닌 조미료를 이용합니다.
▪ 식사량이 부족하여 단백질 섭취가 부족한 경우에는 환자용 단백질 파우더를 활용하여 국, 죽, 음료 등에 섞어 보충 섭취하도록 합니다.
▪ 간식으로 단백질 양을 늘리기 위해 유제품을 하루에 1~2회 섭취하거나, 단백질이 포함된 간식(만두, 샌드위치, 계란샐러드 등)을 선택하도록 합니다.

▣ 오심과 구토증상이 있을 때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 때문에 오심이나 구토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항암요법의 경우에는 치료받는 날을 시작해서 치료 후 3일 이상 지속될 수 있으며, 방사선 치료를 받는 경우에는 1~2시간 이내에 오심과 구토가 시작되어 수 시간동안 지속될 수 있습니다.

오심 증상이 장기간 계속되면 식사섭취량에 영향을 주어 체중이 감소하고, 구토가 심해지면 탈수나 체내의 전해질 불균형으로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오심ㆍ구토가 있을 때 섭취량이 감소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오심과 구토가 있을 때의 관리 TIP
▪ 하루 3번 다량의 식사보다는 소량씩 6~8번에 나누어 먹는 것이 좋습니다.
▪ 너무 달고 기름지거나 자극적인 음식은 오심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 민트향이나 레몬향의 사탕은 오심을 완화시키고 입안의 쓴맛을 없애줍니다.
▪ 구토를 하는 경우에는 탈수에 주의합니다. 가능한 맑은 음료(사과주스, 스포츠음료 등)를 자주 마십니다.

▣ 설사를 할 때
설사는 액체 상태이거나 물기가 많은 변을 자주 보는 것을 말합니다.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감염 등의 원인에 의해 생길 수 있으며, 방사선치료와 항암치료를 병행할 때처럼 한 가지 이상의 치료를 동시에 하는 경우 더욱 악화될 수 있습니다. 설사가 지속되면 체력저하, 탈수, 섭취량 감소, 체중 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설사를 하면 수분이 손실되기 때문에 탈수를 방지하기 위해 하루 8~10컵 이상(1.5~2.0L)의 수분섭취가 권장됩니다. 또한 섬유질이 많은 식품은 설사를 유발하므로 거친 채소나 통곡물 등의 식품을 제한하고 부드러운 채소나 과일, 도정된 곡물 섭취가 허용됩니다.

설사를 할 때의 허용식품과 제한식품


▣ 변비가 있을 때
변비란 항암치료에 대한 부작용으로 장운동이 감소하여서 평소보다 배변 횟수가 감소하거나 과거보다 배변이 힘들 때를 의미합니다. 활동량 감소와 식사나 음료 섭취량의 감소, 약물 등이 원인이 되며, 복통과 복부 불편감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매일 일정한 시간에 식사하고 규칙적인 배변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변비의 예방이나 치료를 위해 하루 7~8잔 이상의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섬유소가 많이 함유된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다만, 씹고 삼키는 데 문제가 있고, 소화관의 협착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섬유소 섭취가 제한되므로 되므로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섬유소가 풍부한 식품
곡류: 보리, 현미 등의 잡곡, 통밀, 오트밀, 현미 후레이크, 고구마, 옥수수 등
채소류: 버섯, 우엉, 연근, 아스파라거스, 샐러리, 브로콜리, 양배추, 무청 등
과일류: 사과, 귤, 파인애플, 복숭아, 배, 포도, 딸기, 대추, 건포도 등
해조류: 미역, 다시마, 김, 파래, 톳 등
콩류: 검정콩, 완두콩, 녹두, 대두 등
뒤로월간암 2020년 12월호
추천 컨텐츠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