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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간접흡연도 경계해야
고동탄(bourree@kakao.com)기자2023년 05월 30일 15:43 분입력   총 2285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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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양진명 (인턴기자)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20만 명 이상의 신규 암 환자가 발생합니다.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2019년 암에 걸린 새로운 환자는 25만 4,718명에 이릅니다. 이중 폐암은 2만 9,960명이 발생해서 전체 암의 11.8%를 차지, 갑상샘암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폐암의 암 발병 순위는 매년 높아지고 있으며, 1년 만에 3위에서 2위로 올라섰습니다. 국내 암 발병률만 놓고 보면 갑상샘암이 가장 높지만 덜 위험한 종양까지 암으로 판정하는 경우가 많아 사실상 1위는 폐암입니다. 위암, 간암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줄었지만, 폐암은 별로 줄지 않았습니다. 사실상 사망 원인 1위인 암은 여전히 폐암이고, 5년 생존율이 예전보다 나아졌다지만 아직 다른 암보다 치료가 어렵습니다.

폐암 환자의 특징을 보면 성별로는 남성 환자가 67.8%를 차지해서 여성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집계됩니다. 폐암은 남성에게 생기는 암 중에서는 1위를 차지합니다. 완치돼서 건강하게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5년 생존율이 34.7%로 전체 생존율 평균인 70.7%의 절반 수준입니다. 폐암 환자 10명 중 6~7명이 목숨을 잃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폐암의 가장 중요한 발병 요인은 흡연입니다. 폐암 예방법 중 가장 확실한 것은 금연입니다. 50세에서 75세인 남녀 중 30년 이상의 고위험 흡연자는 매년 검사해야 합니다. 흡연이 폐암의 주범이라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여기에는 간접흡연까지 포함됩니다. 흡연이라는 매우 명확한 ‘귀책사유’를 가졌으니 환자로선 후회막심한 암입니다. 10년 전만 해도 폐암에 걸리면 6개월 선고였습니다. 금연은 당연합니다. 그런데 사실은 비흡연 폐암도 아주 많습니다. 문제는 분명한 원인을 모른다는 겁니다. 비흡연 폐암 환자 10명 중 3명가량 된다고 하는데 돌연변이에서 원인을 찾는 게 비흡연 폐암 미스터리의 관건입니다.

석면, 비소, 크롬 따위 유독성 물질에의 장기적 노출(직업적 요인), 우리 주변을 떠도는 벤조피렌을 비롯한 발암물질과 우라늄, 라돈 같은 방사성물질의 영향(환경적 요인), 그리고 가족의 병력(유전적 요인) 등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관여하여 발생합니다.

폐암은 초기 증상이 없고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도 일반 감기와 비슷하게 기침이나 객담(가래) 같은 증상만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폐암 초기 증상으로 의심되는 기침은 폐암 환자의 약 75%에서 호소할 정도로 가장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입니다. 또한 기침할 때 피가 섞인 가래나 피를 뱉어낸다면 폐암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폐암으로 인해 흉막삼출, 폐허탈, 상기도 폐색 등이 생기거나 암 덩이가 커지면 숨이 찬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폐암 환자의 1/3 정도가 흉부 통증을 호소합니다. 폐의 가장자리에 폐암이 생기면 흉막과 흉벽을 침범하여 날카로운 통증이 나타나며, 암이 더 진행하면 갈비뼈로 전이되어 통증을 일으키는 일도 있습니다. 성대를 조절하는 신경이 폐와 기관 사이의 공간을 지나가는데 폐암이 이 신경을 침범하면 성대에 마비로 인해 목소리가 변하기도 합니다. 폐암이 뇌에 전이되면 머리가 아프고, 구역질이 나며, 드물게는 간질과 악액질(고도의 전신 쇠약)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상대정맥 주위에 폐암이 생겨 상대정맥을 압박할 때 생기는 상대정맥증후군(신체 상반부 정맥들의 피를 모아 심장으로 보내는 상대정맥이 막혀서 생기는 증상)으로 혈액순환 장애가 생겨 머리와 팔이 심하게 붓거나 호흡곤란, 가슴 정맥 돌출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흡연 비흡연 외에 표피성장인자수용체(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EGFR) 돌연변이 유전자라는 게 주로 폐암을 일으키는데, 비흡연 폐암의 상당수가 이 EGFR 유전자와 관련이 있습니다. 전체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에서 돌연변이가 외국의 경우 10%인 데 반해 우리나라 등 동양권은 30%를 차지합니다.

최근에 주목받고 있는 표적치료제들은 암세포의 성장을 멈추게 하는 약물로 타세바(TARCEVA)와 이레사(IRESSA)가 있습니다. 주로 비흡연자, 여성, 선암 환자에게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특히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있는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경우에는 매우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부작용이 가볍거나 심각하지 않지만 간 기능이 나빠지면 투약을 중단하기도 합니다. 치료 시작 후 한 달 정도 지났을 때 증상이 개선되었거나 약물의 반응이 없어 종양의 크기가 줄지 않는다면 치료 지속 여부를 살펴봐야 합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폐암의 가장 중요한 발병 요인은 흡연입니다. 폐암 예방법 중 가장 확실한 것은 금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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